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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석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석희
ㆍ작성일 2016-09-13 09:59
ㆍIP: 124.xxx.224
명절날 참 불편한 질문
명절날 참 불편한 질문

"취직은? 결혼은?"... 참 불편한 질문입니다.
재작년 취업한  P(29·여)씨는 이번 추석에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명절, 취업 후 취업준비생 시절 친척들에게 들었던 ‘그렇게 해서 언제 취직하니’, ‘뚱뚱해서 면접 통과나 하겠니?’  ‘내가 아는 누구는 대기업에 떡하니 붙었다’ 등의 잔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그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취업을 하자 이번에는 그의 ‘결혼’ 문제가 친척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결혼은 하지 않느냐’, ‘남자 친구는 무슨 일을 하느냐’, ‘그렇게 돈 벌어서 언제 결혼자금 모을래?’ 등등 어른들의 다양한 질문들에 질려버린 그는 결국 올 추석에는 잔소리 도피용으로 미국행 항공권을 구매했다.

워킹 맘 A(37)씨는 또다시 돌아온 명절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결혼 10년차인 그는 수차례 명절을 맞았지만 늘 즐겁지 않다. 손님맞이를 위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상을 차리고 치우는 것은 물론 ‘둘째는 언제 낳느냐’는 등 식구들의 질문도 난감하기만 하다. 몇 년 전부터는 시어머니와도 사이가 틀어져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이런 그의 마음도 모르고 남편은 명절 전날 일찍 출발하자며 채근한다. /이상 ㅇㅇ일보에서 인용

위에 열거한 두 가지의 사례처럼 조금만 생각해 보면 말을 할까 말까 금세 답이 나올 만큼 간단한 문제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낯을 붉히거나 상대방의 마음에 생채기를 입히는 일이 간혹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을 찾아보면 무슨 일이나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데에서 기인합니다.
혼자만의 처지에서 나 하나만의 생각으로 혼자 결정하여 말을 하게 되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사회입니다.
가정도 작은 사회입니다.
사회에는 반드시 상대가 있기 마련입니다.
나 혼자만 하는 생활이라면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문제가 될 일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있는 일에는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듣기 좋은 말은 남도 듣기 좋아 합니다.
내게 싫은 말은 남도 싫어합니다.
내게 좋은 일은 남도 좋아합니다.
내게 싫은 일은 남도 싫어합니다.
내 마음으로 미루어 남의 마음을 생각해 보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남이 좋이힐지 싫어할지 그 답이 바로 찾아집니다.

명절을 당하면 거창하고도 답이 없는 문제가 또 있습니다.
우리 나라만 그러한지 다른 나라도 그러한지는 견문이 좁은 나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래에는 많이 개선되었다고들 합니다만 어찌하여 명절이면 한 사람의 여성이 딸의 호칭을 가질 때와 며느리의 호칭을 가질 때 그 가치가 극명하게 엇갈리는지 참 궁금합니다.
며느리가 시댁 일을 마치고 이제 막 친정으로 가는 길을 나서려는 순간에 “이제 곧 아무개네 고모부와 고모가 온단다.”
시어머니의 지엄하신 분부입니다.
물론 이 때 아무개는 이 집 손자입니다.
어째서 내 딸은 오고 있는데 남의 딸은 붙잡아 두려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기심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 모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말이 있습니다.
내 딸은 나에게는 딸이지만 시댁에 가면 며느리입니다.
내 아들은 우리 집에서는 아들이지만 사돈네 집에 가면 김 서방이고 박 서방입니다.
딸과 며느리가 한 사람이듯 아들과 사위도 한 사람입니다.

또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그토록 참 배처럼 상냥하고 연하기만 한 우리네 신랑들이 명절에 본댁에만 오면 거들먹거린답니다.
오랜만에 모였으니 또 즐거운 명절이다 보니 이 사람 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도 싶고 호쾌하게 한 가락 뽑고도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도가 넘는 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술상을 차려서 내고 또 덥혀서 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면 성질 안 날 장사는 없을 것입니다.
사체가 이러하다 보니 또 다른 명절증후군이라는 증세가 있다 하니 명절을 전후하여 이혼 건수가 증가한다는 말입니다.
제발 금년 추석명절은 말씀들을 조심하고 또 살피시어 상대방 기분 좋게 하는 말씀만 하는 아름다운 풍습이 쭈욱 쭉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말씀을 함부로 하시어 어른 체면 깎이거나 좋은 말 귀양 보내는 허접한 노년 맞이하시면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그리고 시어머니들 ‘우리 며느리가 50년 전 60년 전의 내 모습이네. 나도 그랬었지 뭐.’ 하고 너그럽게 보아주는 아량 많은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딸과 며느리는 이름만 다를 뿐 사실은 한 사람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제부터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어머니로 이름을 바꾸어서 살면서 오순도순 정답게 사는 즐거운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름아이콘 주응규
2016-09-13 14:54
회원사진 		이석희 작가님 공감하는 좋은 글 배독합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한가위 보내십시요
   
이름아이콘 이석희
2016-09-13 15:29
회원사진 		주응규 작가님!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넉넉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이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6-09-14 16:59
회원사진 		이석희 작가님 ! 너무나 공감되는 글 잘 배독했습니다.
모두가 옳고 바른말씀입니다. 그동안 많이 바꿔지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만, 세월이 가다보면 달라지겠지요?

내일이면 온가족이 함께하는 명절입니다.
풍성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이름아이콘 이석희
2016-09-14 20:41
회원사진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명절 밑인데도 이렇게 발걸음 하셔서
격려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넉넉하고 포근한 추석 명절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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