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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화 수필가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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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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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0-01-03 0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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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를 감상하고 오다.
신비의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를 감상하고 오다.
루수/김상화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에 있는 신비의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를 보러 가려고 새벽부터 분주하다. 이 폭포는 설악산 국립공원 외설악의 토왕골에 있으며 명승 제96호를 부여받았다. 토왕성 폭포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3대 폭포 중 하나로 일명 신광폭포(神光瀑布) 또는 선광 폭포(禪光瀑布)라고도 한다. 폭포라는 이름은 땅의 기운이 왕성하지 않으면 기암괴봉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오행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폭포는 작으나 크나 아름답다. 물이 포물선을 그리며 바위를 타고 떨어질 때 그 모습은 장관이다. 그대는 폭포수가 웅장하게 떨어지는 광경을 보았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그것뿐만 아니다. 잘게 부서진 물방울은 햇살과 환상의 콤비가 된다. 그래서 한 몸이 되어 찬란한 무지개를 탄생시킨다. 폭포의 힘에 의해 물방울이 잘게 부서져 튀어 오를 때 햇살은 그 물방울과 결혼하여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무지개를 탄생시킨다. 그 아름다움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지 필자는 온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전율이 흐른다.
깊은 산속에서도 자연은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야생화가 그러하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그러하다. 그런데 폭포는 아름답고도 웅장한 물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주므로 기분을 향기롭게 만들어 준다. 그것뿐 아니라 햇살이 곱게 핀 날은 무지개까지 만들어 주는 행운을 얻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와 아름다움을 보는 순간 속세(俗世)에서 맛보지 못한 행복을 느낀다. 오늘은 그 행복이란 귀한 선물을 귀에 담고 눈에 담아 갈 것이다. 그래서 아름답고 신비로운 폭포도 눈에 담고 자연이 귀하게 만든 삼라만상의 오묘함도 보고 느낌을 담아 오려고 필자는 설악산으로 떠난다.
필자는 2016년 10월 8일 약 3년 전에 송우 가족과 함께 그곳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 그곳의 아름다운 전경이 눈앞에 영화의 스크린처럼 삼삼하게 돌아간다. 놀랍게도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뇌리에 깊게 남아 있었나 보다. 새벽부터 잠이 깨어 신비로운 폭포를 보러 간다는 생각에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 있다. 무엇이든 아름다운 것을 감상하려면 내 마음부터 깨끗하게 정화해야 한다. 그래서 샤워를 한 뒤 좋은 생각을 하며 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을 향해 걸었다. 도착하고 보니 반가운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대화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때, 본 산악회 수장이신 정상춘 회장께서 나를 보곤 반가워하신다. 김봉순 명예회장과 오의근 고문과 신승식 산악 대장께서도 나를 보곤 반갑다고 환하게 웃는다. 필자 역시 이분들을 일 개월에 한 번 보기 때문에 너무도 반가웠다.
아침부터 삼전 가족의 행복을 실은 버스는 고운 햇살을 가르며 신나게 달린다. 차창 밖을 내다보니 그토록 우리에게 신선함을 주고 생기를 불어넣어 주던 파란 나뭇잎은 한 잎 두 잎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가을이 깊어감을 알리고 한 해가 저물어감을 알리는 역할까지 하는 듯했다. 신께서 만들어 놓은 사계절의 법칙에 따라 순응하는 모습이다. 어쩜 우리 인생의 삶과 똑같다 할 수 있다. 이것이 자연이다.
버스는 설악산 신흥사에 10시 40분에 도착했다. 우리는 거대하고 웅장한 신흥사 일주문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트래킹을 시작했다. 얼마 걷지 않아 첫 번째 육담폭포(六潭瀑布)가 나타난다. 규모는 작지만, 그런대로 아름답다. 육담폭포(六潭瀑布)는 6개의 포트홀로 만들어졌다. 육담교 출렁다리에서 본 육담폭포(六潭瀑布)는 토왕골의 첫 폭포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포트홀: 암반으로 이루어진 하천의 바닥에 하수의 침식 작용으로 인하여 생긴 원통형의 깊은 구멍을 말한다. 화강암과 같은 암석으로 된 하천 바닥에 잘 나타난다.
육담폭포(六潭瀑布)를 감상하고 한참을 걸었다. 폭포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아름다운 폭포에서 웅장한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진다. 바위 위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나도 모르게 아~^^ 하고 감탄사를 터트린다. 이 폭포는 토왕골에서 2번째의 폭포인 비룡폭포(飛龍瀑布)이다. 참으로 아름답다. 언제 보아도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이 폭포는 여느 폭포보다 낙하하는 모습이 웅장해서 더욱 아름답다. 그래서 등산객들이 빼곡히 모여들어 이 장엄함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비룡폭포는 소공원에서 2.4Km 떨어진 곳에 있다. 약 1시간 정도 걸어야 이곳에 도착한다.
16m의 높이에서 웅장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쏟아지는 비룡폭포(飛龍瀑布)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 폭포 아래는 큼직한 소(沼)가 형성되었다. 이 폭포는 동해로 흘러드는 쌍천(雙川)의 지류가 화채봉(華彩峰)의 북쪽 기슭에 만들어 놓은 폭포이다. 전설에 의하면 폭포수 속에 용이 살았다고 한다. 가뭄이 심한 때였다. 그때 용에게 처녀를 바쳐 하늘로 올려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심한 가뭄을 면했다고 해서 비룡(飛龍)이라 부르게 되었다. 옛날에는 용(龍)까지 처녀를 좋아했나 보다. 처녀를 바치고 나서야 승천을 했다니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역시 전설은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다.
비룡폭포(飛龍瀑布)는 웅장한 소리를 내며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장면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고요한 계곡에 흥을 돋운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 있으니 잠에서 깨어나면 세수하고 물 마시러 오라고 산 짐승들에게 우렁찬 소리로 알린다. 산토끼와 노루도 좋아하겠지만, 필자도 그 소리가 얼마나 신비로운지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 복포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로운 폭포를 향해 깔딱고개를 올라가야 한다. 이 폭포는 토왕골의 3번째 폭포인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를 보려고 땀을 뻘뻘 흘리며 깔딱고개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자체에서 데크를 깔아놓아 올라가기가 좀 편하다. 오르다 보니 오세용 친구가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를 감상하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내려온다. 다시 올라가서 사진을 찍자고 손을 잡았다. 전망대로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900여 개의 계단이 깔려있다. 비룡폭포(飛龍瀑布)에서 전망대까지는 편도 410m이며 약 20여 분이 소요된다. 우리는 아이들처럼 좋아하며 전망대를 향해 올라간다. 신비한 경치를 사진기에 담으며 올라가다 보니 정상에 있는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 도착한 우리는 사진찍기 바쁘다.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는 전망대로부터 거리가 많이 떨어져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폭포는 물이 적어 폭포수가 아름다운 기능을 잃고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선녀의 비단옷을 펼쳐놓은 듯한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라 했는데 그 비경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보러 왔건만, 바라보자마자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되어 조금 실망했다.
이 폭포는 명승 제96호이자 국립공원 100경 중 하나이다.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는 3단으로 떨어지는 연폭(連爆)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워 중국의 "여산" 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폭포다. 이렇게 아름다운 폭포가 하필 오늘은 왜 필자에게 실망과 아쉬움을 안겨줄까? 은근히 화가 치민다.
그러나 주위의 매력적인 경치에 반하고 말았다. 굽이굽이 펼쳐진 신비로운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단풍을 곱게 만들어 보겠다는 나무들의 숙연한 모습이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자연의 신비롭고 아름다움을 머리에 가득 담았다.
토왕성과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의 옛 기록을 살펴보면,
+ 여지도서인 "양양도호부"와 "양양부읍지"에는 " 토왕성(土旺城) 부(府)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있으며, 세상에 전해오기를 옛날에 토성왕이 성을 돌로 쌓았는데,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고 폭포는 석벽 사이로 천 길이나 떨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지도서: 조선 후기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邑誌)를 모아 엮은 전국 읍지를 말함
+ 또한, 성해응(成海應: 1760~1839)은 기관동산수(記關東山水)에서 기이하고 웅장한 토왕성폭포의 모습을 묘사했다. 김창흡(金昌翕 : 1653~1722)의 "설악일기(雪岳日記)"에서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가 중국의 "여산" 보다 낫다고 표현하고 있다.
토왕성 폭포는 겨울철에 산악인들이 빙벽훈련장으로 많이 이용된다고 하는데 필자는 보지 못했다. 이 폭포는 1970년 설악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출입을 제한하였는데 단 겨울철 폭포의 빙벽을 타는 산악인들 에게만 허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5년 12월 토왕성폭포 쪽으로 등산로를 일부 개방해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고 그 전망대에서 지금은 토왕성폭포의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70년 이후 토왕성폭포는 낙석과 낙빙 등 위험요소가 많아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었었다. 그러던 곳이 지난 2015년 12월 5일 45년간 출입이 통제되었던 비룡폭포 탐방로를 연장했다. 그래서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의 코스를 개방하여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되었다. 전망대는 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그 거리가 1km 이상 떨어져 있어 실감 나게 볼 수 없는 것이 흠이다. 또 물소리까지 거의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긴다.
토왕골에서 우리는 3개의 아름다운 폭포를 감상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았고 가을의 향기도 맛보았다. 경이로운 풍경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을의 서글픔과 외롭고 쓸쓸함도 느낀 것 같다. 스산한 바람 소리가 그러했고 곱게 물들어가는 나뭇잎을 보면서 삶의 무게도 생각해 보았다. 신이 빚은 아름다운 대자연의 한 모퉁이에 서서 행복한 생각으로 물들어야 하는데 괜스레 잠시나마 쓸데없는 생각을 했나 보다. 붉게 노을 진 저편의 아름다운 하늘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온 날이다. 오늘은 이 산악회 이승재 총무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본 산악회 정상춘 회장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함께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다음 달에 뵙기를 희망합니다.
2019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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