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9-12-20 04:19

ㆍIP: 1.xxx.128

장엄한 수락폭포는 칼봉산의 보물

장엄한 수락폭포는 칼봉산의 보물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가을 하늘은 너무도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그 아름다움을 누구나 보고 싶어 한다. 가을의 상징이 되어버린 파란 하늘은 늘 마음에 품고 싶은 애인과 같다. 그냥 살짝 바라만 보아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예쁜 하늘이다. 때로는 높고 파란 창공을 새들처럼 마음대로 날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 하늘을 고추잠자리 날고 기러기 떼를 지어 V자형으로 날면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 그래서 눈가엔 감격과 외로움을 동반한 눈물이 흘러내릴 때도 있다. 그러나 오늘은 애인보다도 더 보고픈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다. 그토록 아름다운 하늘을 구름이 얄밉게도 가렸기 때문이다. 이 좋은 가을날 송우 가족은 가평에 있는 칼봉산을 간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가을비가 오려나 보다. 비가 내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되어 조금 불안도 하다. 심상치 않은 날씨지만 비는 절대 오지 않을 거야! 비가 오면 우린 어떻게 하라고! 하며 혼자 위안을 잠시 해본다.

구름이 핥고 간 무거운 공기를 가르며 힘차게 달리던 버스는 피곤했던 모양이다. "벚꽃길 휴게소" 광장으로 들어간다. 안전을 위해 자기도 잠시 쉴 터이니 모두 내려 볼일을 보고 오라 한다. 모두 내렸다. 그때 송우 가족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전윤연 명예 회장과 늘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박 태만 고문이 옆에 있다. 전 회장을 보호해주는 박 고문이 다정하게 함께 서 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야! 하며 벚꽃길 휴게소를 배경으로 사진기는 찰칵 소리를 내며 부부의 정겨운 모습을 담아낸다. 이 아름다운 한 쌍의 원앙새 같은 모습은 누구나 부러워할 것이다. 부부가 늙어 가면서 매번 다정다감하게 산행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 크나큰 복이다. 전 명예회장은 송우 가족을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던지는 분이다. 그런가 하면 박 고문은 행사 때마다 소리소문없이 누가 볼까 두려워하며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두 부부는 송우 가족에게 언제나 사랑을 나눠주는 기부 천사와 같은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부부의 사랑스럽고 행복한 모습을 영원히 바라는 마음에 두 손을 모을 것이다.

버스는 잠시 쉬더니 회복된 힘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옆자리엔 은행 지점장을 막 퇴직한 정우진 회원이 함께했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같이 산행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신께서 주신 행복이다. 필자는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좋은 사람과 사귀게 되어 늘 행복하다. 그간 쌓였던 이야기들을 회원들 간에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버스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미남이신 홍권효 부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회원들을 즐거운 세상으로 몰고 간다. 회원들은 넋을 놓고 웃어댄다. 얼굴이 홍당무가 되도록 환한 웃음이다. 필자도 역시 웃음 보따리가 터졌다. 재미있는 유머는 웃음꽃을 피워 낸다. 차 안의 모든 회원은 환한 웃음으로 화기애애하다. 웃음은 건강도 주고 행복도 선물로 준다. 그래서 차 안은 건강한 웃음으로 가득하다. 홍 부회장은 회원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 내려고 다음과 같은 유머를 해댄다. 여느 부잣집 영감이 개와 함께 뛰어간다. 개가 주인보다 빨리 뛰면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 하고, 개보다 빨리 뛰면 개보다 빠르다고 한다. 또 개와 나란히 가면 개와 똑같은 사람이군 한다. 개는 집을 지켜주고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동물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개가 주는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유머를 하다 보니 목적지를 거의 다 왔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는 칼봉산 자연휴양림 주차장까지 왔다. 차에서 내려 사방을 바라보았다. 개울 건너는 自鶴洞(자학동) 韓石峯(한석봉)마을 이라고 큰 돌에 새겨놓고 한쪽은 칼봉산 자연 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개울을 건너 마을로 들어갔다. 한석봉 마을이라고 하지만 집이 불과 3채 정도 있다. "한석봉 어머니 떡"이란 커다란 간판을 세워놓았다. 이 마을은 떡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마을이다. 선인장 떡을 만드는 데 성공을 했다고 한다. 선인장 가래떡, 선인장 절편, 그리고 선인장 국수까지 만든다.
[韓濩] 한석봉(韓石峰) 어머니 떡, 그리고 선인장, 이라고 써 놓았다. 한석봉 어머니는 곧고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며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우기 위해 양반가의 자존심도 버렸다. 사막과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선인장 이라 할까!! 누구에게나 굴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 떡을 만들어 팔며 아들을 희대의 명필로 길러냈다. 석봉의 어머니는 한석봉을 잘 길러보겠다는 마음에서 영계(瀯溪) 신희남(愼喜男)에게 붓을 들어 배우게 했다. 붓에 담은 정신과 종이 위에 남겨진 결과물은 바로 이 어머니의 노력과 정성에서 나온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한석봉의 어머니는 어둠 속에서도 정갈하고 절묘하게 떡을 써는 것으로 더 잘 알려졌으나 그녀의 인생은 선인장 같은 삶의 모습이었다. 마치 아들 한석봉에게 선인장과 같이 척박한 사막에서도 꽃을 피우는 능력을 전해진 것 같다.

한석봉(韓石峰) 마을을 지나 정상을 향해 걷는다. 오솔길에는 크고 작은 돌이 많이 깔려있어 걷기가 매우 불편하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소원성취를 이루는 조그마한 종을 길옆에 달아 놓았다. 소원성취 종을 치고 소원을 빌어보라는 문구도 있다. 다섯 번을 치면 아들을 낳고 세 번 치면 딸을 낳는다고 한다. 지금은 아들보다 딸을 더 좋아하는데 은연 중 아들을 선호하는 글귀였다. 그리고 학업 성취, 취업 성취, 결혼 성취, 건강 성취, 로또복권 당첨 성취까지 써놓았다.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 옆에는 로또 복권번호 뽑아 가세요. "경반사" 부처님 옆 로또 복권함에서 번호를 뽑아 보면 뜻하지 않은 큰 행운이 찾아와 분명 해가 뜨는 집이 되실 거라고 써 놓았다. 너무도 호기심이 꿈틀대고 재미있는 발상이다. 비록 미신이지만 종도 쳐보고 복권도 뽑아보고 싶었다.

이 분지에서 조금 내려가면 아담한 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수천 년이 흐르는 동안 이름도 없이 살았나 보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생각해 보면 불쌍하고 가엽다. 수천 년을 지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폭포를 어쩜 이름도 지어 받지 못했단 말인가! 그래서 너무도 안타까워 필자는 이름을 지어주기로 마음먹고 있을 때 폭포 옆에 작은 글씨로 "용궁 폭포"라고 써놓은 것을 보았다. 조용한 소리를 내며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맑은 물은 신선하기 그지없다. 이름이 없는 폭포로 여겼는데 아름답게도 "용궁 폭포"란 이름이 있구나! 이 폭포는 아침잠에서 깨어난 노루, 토끼, 다람쥐들에게 그 신선한 물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신선폭포"란 이름을 지으려고 했다.
폭포 위에는 조그만 암자가 한 채 있다. 이 암자는 "경반사 법당"이라고 한다. 암자를 들어가 보니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다. 뜰에는 호박꽃이 노랗게 피어있고 주황색의 꽈리꽃도 예쁘게 피어있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뜰에 심어 놓았던 꽈리꽃이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울컥 솟아났다.
"경반사 법당"에서 칼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수락폭포(水落暴布)로 가는 길이 여기서 갈린다. 그런데 필자는 이정표를 보지 못하고 폭포 쪽으로 향했다.

구름이 하늘을 덮어 산행하기 매우 좋은 날씨다. 약간의 땀은 흐르지만 바람이 솔솔 불어와 거두어 간다. 새들은 아름답게 지저귀고 솔바람 잔잔하게 불어온다. 나뭇잎은 시원한 바람에 날려 파르르 떠는 듯 춤을 춘다. 그러곤 즐겁다며 한마디 한다. 가을과 함께 익어가고 싶다는 애교스러운 말을 던진다. 가을엔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패션쇼를 한바탕 하면 자기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해할까? 그러면 사랑하는 연인들이 자기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랄 것이다. 그래서 사랑도 아름답게 익어갈 것이라고 한다. 자기는 만인에게 잠시나마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말도 한다. 빨갛고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패션쇼를 하고 나면 자기의 일생은 행복한 삶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말도 남긴다.

한참 걷다 보니 폭포 소리가 들린다. 폭포까지 내려가는 길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조심조심해 네발로 기어 폭포까지 왔다. 30여m의 아래로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줄기는 아름답기도 했지만 참으로 장엄하다. 물보라치고 그 물보라 사이로 생긴 무지갯빛과 부서져 내리는 물방울이 장관을 이룬다. 이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보았다면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동료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곳까지 내려오는 길은 자연 그대로다. 이렇게 아름다운 폭포인데 지자체에서 예산 관계로 신경을 쓰지 못했나 보다. 아닐 것이다. 이렇게 힘들게 다녀가야 아름다운 수락폭포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남께 하려고 자연 그대로 두었는지도 모른다.

수락폭포(水落暴布) 이야기를 적어본다. 이 폭포는 33m 아래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비경을 만들어낸다. 수락폭포(水落暴布)의 폭포수는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소리를 만들어 내어 등산객들의 청각을 자극한다고 한다. 천고(千古)의 바위틈에서 자란 기송노수(奇松老樹)가 서기 어린 폭포의 절경을 만들어 낸다. 또한, 깊은 산중에 숨어 있기 때문에 폭포를 발견한 사람에게는 행운이 깃든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폭포 물줄기는 근육통이나 산후통에도 효과가 있다 하여 수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로써 입구에 들어서면 웅장한 소리와 물보라로 인해 청량감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수락폭포는 물이 웅장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어서 "물 떨어지" 라고 불린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흐르는 경반리에는 옛날에 두 효자가 살았다. 한 사람은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밤마다 북두칠성에 빌었으며, 한 사람은 아버지를 위해 꿩을 잡으러 나섰다가 헛걸음쳤는데 닭장에 꿩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폭포에서 떨어져 흐르는 물은 두 형제를 효자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나라에서는 둘의 효행을 기리려고 효자 정문을 세웠다.
수락폭포(水落暴布)는 경기 변성암 복합체에 해당하는 선캠브리아기의 호상 편마암으로 약 20억 년 전에 형성된 폭포라고 한다.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수락폭포(水落暴布)의 소리를 들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에 올라가기로 했다. 홍권효 부회장 고원진 감사 그리고 박춘자 회원과 필자 4명이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오르고 보니 넓은 분지가 나온다. 그곳에서 정상을 가는 길과 하산을 하는 갈림길이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3.9km라고 이정표에 쓰여있다. 그때가 12시 반이었다. 지금 정상을 간다면 도저히 시간을 댈 수 없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필자는 조금 늦는다고 해도 정상을 밟고 오자는 주장이었다. 시간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로 여기에 앉아 간식을 먹고 하산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정상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들어 수락폭포(水落暴布)로 온 것이 화근이었다. 하긴 정상을 밟고 왔다면 또 이 폭포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위안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간식을 즐겨 먹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정상을 밟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왜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을까? 그러나 하산하는 기쁨도 누려야 한다. 정상을 가지 못한 것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 말끔히 잊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하산해 보자! 무사히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경반리 한석봉(韓石峰) 어머니 떡 마을까지 왔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 이곳의 칼봉산 휴양림을 돌고 올 것이다. 터벅터벅 혼자서 걸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큼직한 자연석에 "칼봉산 자연휴양림"이라고 글을 새겨 놓았다. 개울가로 데크를 운치 있게 깔아 놓았다. 휴양림을 한 바퀴 돌았다. 가평은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으로 관광객의 넋을 잃게 한다. 오늘은 칼봉산의 수락폭포(水落暴布)를 즐겁게 감상하였다. 그래서 동료들의 사랑스러운 대화와 숨소리는 영영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2019년 9월 21일

전병일

2019-12-20 17:40

작가님 안녕하세요
자학동 한석봉마을 어머니의떡은 가래덕 입니까?
수락폭포 그이름도 저희고향 지역명하고 같네요

장엄한 수락폭포는 칼봉산의 보물 잘배람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한주의 끝자락 금요일
불밤되시고

겨울행사가 내일입니다
행사장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전병일 작가님 날씨는 추워지고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해가 또 지나가네요 한석봉의 어머니 떡은 가래떡뿐만 아니라 종류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곳곳에 같은 지명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 오늘 매우 춥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에 늘 신경 쓰셔야 합니다 오늘 행사에 가려고 마음은 먹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못 냈습니다 급한 일이 산재해 있어서요 감사합니다. 전병일 작가님	12/21 07:22

김상훈

2019-12-23 16:32

로또라는 단어가 나와 눈이 번쩍했습니다. ㅎㅎ

가끔 해외로 나가서 느끼는 점이지만,
그곳에서 보고 듣는 유래나 전설을 듣다보면
햐,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 같구나 싶습니다.

비슷한 내용, 비슷한 연대도 신기하고
피부와 언어와 풍슴과 문화가 다른 데도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폭포는,
득음을 위한 울음이라고 봅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상훈 위원장님 이젠 집으로 돌아오셨는지요 너무나 궁금했는데 집으로 오셨다면 환영합니다. 세상의 모든 국가는 문화와 언어 풍습이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생각과 사고는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함께 살아가라고 신께서 생각을 거의 같게 만든 것 같습니다. 생각하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위원장님 늘 건강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12/23 23:15

변산 반도의 내변산은 전라북도의 보물

한 쌍의 잉꼬부부가 탄생한 연천 성산을 올라가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