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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김경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경렬
ㆍ작성일 2015-08-05 22:20
ㆍIP: 61.xxx.81
언니를 그리며
언니를 그리며
                   김 경 렬
                                   
그리워라 울 언니
한이 많은 울 언니

배움의 한을 안고
병중 엄마 동생 넷
살림 숲에 종 종 종

유일한 소통은  
언니의 꽃밭 언니의 숨통
그렇게 추스리며
스물넷의 새 색시 서울로 갔다

채우지 못 한건 신혼에 날려
행복하길 빌고 또 빌었건만  
애 없단 구박으로 시집살이 왠말,

보란 듯 줄줄이 아들만 넷
와중에 중풍 시모 병 수발 9년 !
시모가 남긴 건 열두 개의 약 탕관

새 집 지어 행복하던 언니의 모습
갈수록 야위며 메말라가고
식구 몰래 그때그때 약으로 떼워
가볍다던 위장 병 깊어만 갔네

두고두고 짠한 가슴 미안한 마음
벼르던 호텔 뷔페 모시고 보니
불쌍한 울 언니 위암말기네
빠짐없이 맛 보리라

                                 
넣고, 뱉고, 거듭하며
동생 덕에 산해진미 먹어 본다네
맛있다 고맙다 행복한 모습

도대체 우리 형부 무얼 했을까  

한이 많은 울 언니 불쌍도 하지
아들 넷 남겨두고 어찌 갈거나
아린 가슴 쓸어내며 눈도 못 감고
마흔 일곱 어느 봄날
머나먼 여행길을 떠나버렸다

미안해 사랑해 메아리만 남기고
이름아이콘 백낙은
2015-08-06 10:05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경렬 작가님.
가슴 아픈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중풍 시모 병 수발 9년! 시모가 남긴 건 열두 개의 약 탕관" 이 한 구절만 보아도 언니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스트레스는 결국 본인의 위암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마흔 일곱의 젊음에 먼길 떠나셨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작가님도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늘 주의 하시고 혹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그 때 그 때 다 털어 버리세요. 수다도 있고, 대화와 고백도 있고, 웃음, 다른 일에 집중하는 방법, 그리고 제일 좋은 방법이 기도로 하나님께 의탁하는 방법일 겁니다.
그리고 우리 글쓰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방법이 또 하나있지요. 시나 수필을 쓰면서 털어내는 것이겠지요. 귀한 글 잘 즉견하고 갑니다. 모쪼록 건안하시고 행복하세요.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5-08-06 16:16
 안녕하세요?
숨 막히는 폭염 입니다.
수필을 쓰다가 연3일 바쁜일로  진도가 늦어져셔
3년전 글을 꺼내보다가 산문시 하나 올려 놓았습니다.
이글을 올리면서 언니의 시집살이 한편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저도 스트레스가 많았던 삶이였지만 사회생활을 은퇴하면서
문학에 입문하여 글속에서 마음이 이완되며 자연 치유가 되었답니다.
파뿌리 인생이 글쓰기로 횡재한 셈입니다.
이렇게 격려해주시는 목사님도 자주 뵐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더위에 건강 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김숙자
2015-08-15 11:18
 김 작가님, 안녕하세요?
먼 여행을 하고,
이제, 여행 짐을 정리하였습니다.(8/14일)
좋은 글을 읽으며 하루 휴식을 취합니다.

가슴 아픈 여인의 운명,
눈물이 납니다.
나이가 많아지니, 슬픈 운명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막바지의 여름 날,
즐겁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5-08-16 06:42
 김숙자 작가님! 반갑습니다.
어제 올려놓은 답글이 안착을 못하고 날아가 버렸네요.
나이가 드니까 여행도 힘들어 지던데
여러날 여행을하시고 건강하게 돌아 오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여행기를 올려 주시면 좋겠어요.
제 졸작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려 송구 합니다.
시간 되시면 <복 받은게야> 로 기분 전환을 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뵙기를 청하며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숙자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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