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경렬
ㆍ작성일	2016-02-03 01:50

ㆍIP: 61.xxx.81

삼십년 지기지우
삼십년 지기지우

김 경 렬

추위도 물러난 일월 마지막 날! 반가운 얼굴들이 모이기로 했다. 식사 전에 도착해 이야기라도 나누려고 서둘러 출발을 한다. 오랜만에 차를 몰고 나왔다가 저녁 불빛이 난무하는 도심에 꼼짝없이 갇혀 버렸다. 정신없이 빵빵대는 1번 국도는 모든 차들이 다 몰려나온 듯 도로가 주차장이다. 10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한 시간 여 만에 겨우 도착하였다. 10분 지각 이었다. 친구들은 나이든 언니가 늦는다고 걱정이 되어 돌아가며 핸드폰으로 길 안내를 해 준다. 겨우 예약된 방 을 안내 받아 들어서니 와우! 달려와 반겨준다.

두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삼십년 된 호연지기다. 그동안 함께 웃고 함께 아파하며 눈만 마주쳐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특별한 사이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로 모두 전문가가 되었다. 모임 때 마다 비축한 회비로 자녀들의 혼사 때는 백만 원씩 축의금을 지원 해주며 내일처럼 기뻐해 주고 힘든 일도 함께 나누며 서로 도와준다. 그동안 총 13명의 자녀들을 모두 여이고 지금은 손주 재롱에 푹 빠진 친구들이기도 하다. 30년 전 우리는 같은 직장에서 만나 재미있게 사회생활을 하였다. 점심시간이면 한자리에 모여 호호 하하 이야기꽃을 피웠다. 각자 자기 분야를 찾아 퇴직을 하면서 안부를 주고받다가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다달이 모이다가 바쁜 친구들이 늘어나 석 달에 한번씩 만났다. 너무 소원해지는 느낌이라 요즘엔 두 달에 한번으로 바꾸었다. 사진작가로, 화가로, 명장 요리사로, 잘나가는 사업가로, 작가로, 상담사로 모두가 한몫을 하는 쟁쟁한 인물이다.

이들 중에는 골이 깊은 상처로 가슴이 새카만 친구가 있다. 늘 모이면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으로 감싸주고 위로와 용기를 준다. 이 친구는 고통을 그림으로 승화시켜 상처를 이겨 내곤 한다. 전시회에서 그 의 아픔이 녹아내린, 작품을 접 할때 마다 친구들의 가슴을 아리게도 한다. 얼마 전에는 장미그림 개인전이 있었다. 색색의 장미들이 모양도 다양하고 실물을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면서 튼실했다. 그는 화구를 통해 마음의 안정 찾으며 윤기가 흐르는 생기와 활력을 보여 주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감탄을 하며 박수를 보냈다. 아름다운 우정이었다.

사진작가 친구는 세계 여행을 혼자 트레킹하며 샷터를 눌려 댄다. 가장 건강하고 힘이 넘친다. 친구들의 행사마다 포터멘이 되어준다. 한 달씩 홀로 여행을 다녀와 작품 전시회를 열곤 한다. 그때마다 우리들은 사진을 통해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기도 한다. 어느날은 아들또래와 공부를 시작해서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콤퓨터 공학 석사 과정을 등록 했다는것이었다. 프랑스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막내 아들에게 힘을 주기위한 지극한 모정이었다. 공부를 끝낸 그는 이년 동안 아들같은 젊은이들을 따라가기란 여간한 인내로는 한계가 있더라고 힘들었던 과정을 토로 했다. 덕분에 아들도 박사학위를 받고 유엔에 취직이되어 지금은 전 세계를 돌고 있다. 요리사 친구는 후배 요리사를 양성하면서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우리자녀들의 혼사에 폐백 음식을 전담해 훌륭한 솜씨로 즐거움과 기쁨을 안겨주었다. 가끔은 집으로 초대해 맛 갈 나는 요리로 친구들의 입을 행복하게 해준다.

이렇게 친구들은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 해주고 끈끈한 사랑으로 훈기를 나눈다. 사업하는 친구를 위해 사업장이 있는 지방에서도 가끔 모임을 갖는다. 정이 많은 이 친구는 언제나 자사 제품의 선물을 챙겨 한 아름씩 안겨준다. 이 친구는 안팎으로 십육 남매의 동생들을 제 손으로 건사하여 공부시키고 시집장가를 보냈다. 대단한 여장부다. 사업에 실패하여 고비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끈기와 노력이 놀라울 정도였다. 지금은 형제들로부터 끔찍한 대우를 받는 보람을 느끼며 사업도 날로 번창하고 있다. 상담사 친구는 친구들의 영적인 기둥으로 모든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도모하는 만능 해결사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해 준다. 이 친구는 몇 년 전에 사기를 당해 빚을 지게 되었다. 우리 친구들은 회비를 무이자로 빌려주어 급한 빚을 갚도록 전원 찬성으로 밀어 주었다. 몇 년이 지나도록 상환이 힘들은 이 친구를 위해 우리는 기금을 해체하기로 했다. 모두 나누어 갖고 이 친구 몫을 상환금으로 해결 한 뒤 또 다시 기금을 모으기 시작 했었다. 이 친구는 가끔씩 그때를 회상하며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말을 하며 눈가가 촉촉해 지기도 한다.

작가인 친구는 그중 나이가 가장 많아 어른 대우만 받는 것 같지만, 과묵하게 친구들을 보듬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대들보 같은 기둥이다. 모두가 자랑스러운 보석들이다. 이번 모임의 화두는 건강 이었다. 모두 취약한 부분에 대한 정보 교환으로 서로의 건강을 걱정해주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고 파이팅을 하며 헤어졌다. 기쁨은 배로 아픔은 반으로, 우리 6명의 친구들은 어디에서나 화기 애애, 살갑고 돈독하다. 콩마저 반쪽씩 나누며 손잡고 걷는 우정 로의 삼십년 지우 지기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라듸오를 틀었다. 100세 인생이 흘러나온다. 할일이 아직 남아 못가다고 전해라~~

정찬열

2016-02-03 13:39

김경렬 작가님 !"삼십년 지기우"
그사람을 보면 그주위 친구들도 알수있다고 하지요
작가님의 훌륭한 임품으로 보아 의리깊고 우애깊은
친구들의 모임이라 부럽기 까지 합니다.^^
멎지게 지펴주신 글 잘 배독 했습니다.

100세 인생이 되실때 까지 아낌없는 우정으로
즐거운 나날 행복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김경렬	정찬열 작가님! 오셔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모임에 이 친구들이 자기들도 글에 나오는것 아니냐?하는데 정말 미안한 마음이였습니다. 이런 보석 같은 마음들을, 그러나 시침뚝 하며,' 차차 나오겠지' 기대하는 그 눈빛들 때문에 미욱하게 엮어 보았습니다. 잘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 오늘이 입춘입니다. 입춘 생기 가득 받으셔서 더 건강 하시구요, 설 명절 즐겁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2/4 06:40

백낙은

2016-02-03 14:01

김경렬 작가님. 부러움을 넘어 시기가 나려고 하네요.
저도 고등학교 친구가 셋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헤어질 때 매년 3월 30일날 꼭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한 친구는 먼저 가고 둘이 남았지만 소식이 끊어진니 오래 되었답니다.
친구는 바야흐로 자주 만나야 되나 봅니다. 겨우 50년지기 친구 하나만 지금까지 소식 주고 받으며 산답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사진작가, 화가, 명장 요리사, 사업가, 작가, 상담사 등 모두가 한몫을 하는 쟁쟁한 인물들이 친구라니 입이 쩍 벌어집니다. 그것도 30년지기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네요.
저는 그 대신 작가님 같은 문우님을 만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복인입니다. 그래서 더 감사하답니다. 벌써 금년도 한달이 훌쩍 넘어 갔네요. 움킬 것에 날아 내리는 독수리로 비유한 성서를 이제사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그 우정 잘 간직하실 뿐만 아니라, 잘 키워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늘 행복한 나날 되소서. 샬롬입니다.


김경렬	아휴! 송구스럽습니다. 위원장님! 이렇게 과대 평가 하시면, 제눈이 멀까 걱정 됩니다. 친구들의 바램을 이정도로 응답 했는데 부끄럽습니다. 사실 이 친구들을 하나하나 펼치려면 단편 소설로 가야할 정도랍니다. 모두 열심하고 성실하게 굴곡도 견디며 살아 왔거든요. 이럴때마다 똘똘 뭉쳐 힘이되주고 위안을 주었던 친구들입니다. 술도 못 먹는 진국 들이지요. 독수리를 비유한 성서 말씀 감사합니다. 크리스챤이 5명인데 3명이 개신교 신자이고 구교신자2명사업하는 친구 는 불교입니다. 이친구들에게 훌륭하신 목사님 을 자랑 했답니다. 목사님 입춘 생기 가득 받으시고 즐거운 설 명절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2/4 07:12

백낙은

2016-02-08 08:43

김경렬 작가님.
설날 아친이라 꼭 찾아 뵙고 싶어서 왔습니다.
온 가족이 화목하고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설 명절 되시고 계속 행복하세요.


김경렬	감사합니다. 늦 세배 드립니다. 새벽시에 시골가서 반가운 형제들도 만나고 차사 지지내는 시간에 위원장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황송해서 고개를 못들겠습니다. 안겨주신 사랑으로 올해는 더 좋은일이 가득할것 같습니다. 위원장님께서도 행운이 가득한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2/8 22:09

권기화

2016-02-08 18:05

김경렬 잘가님!
삼심년 지기지우분들과 알콩달콩 돈독하신 情이 부럽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봄내음이 피어나는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세요~^^*


김경렬	어이쿠! 반가운 손님이 오셨네요. 새벽부터 지금까지 바빴습니다. 권기화 작가님! 서재에 글향 가득 피우시기 기원합니다. 가족 모두 행운이 가득 하시기 기원합니다. 자주 뵙기 바라면서~~	2/8 22:13

임정수

2016-02-12 17:36

삼십년지기...
정말 대단하십니다.

요즘은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십년지기도 잘 없다면 없는 세상인데

삼십년동안 변치않은 우정을 이어오시니
정말 부럽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립니다.
이 빗속에는 아직 못받은 복도 함께 내리고 있으리라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안/건필 하세요.
좋은 글밭에 머물다 갑니다. *^.^*


김경렬	임정수 작가님! 어서 오십시요. 힘든 시기 잘 보내시고서재 열으셨으니 좋은 작품 많이 양산 하시고 서재에 묵향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2/13 21:13

이은경

2016-02-26 11:54

삼십년 지기와의 정기적인 만남,
쉽지않은 모임입니다.
저도 사람과의 교류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런 오랜 만남은 없습니다. 부럽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도예반 언니들과의 수다가
제게는 활력소 이기도 합니다.
좋은 글을 읽으며, 저의 미래를 그려 보기도 했습니다.
저도 삼 십년 지기의 모임을 갖도록 세상을 잘 살아야지,
많이 배우고 갑니다. 작가님,


김경렬	이은경 작가님! 어서 오세요. 안녕 하시지요? 제가 하고 싶었던 도예! 그동안 시간을 쪼개며 사느라고 변변한 취미생활도 해보지 못했어요. 여건이 되니까 손발에 힘이 부쳐, 겨우 자판만 두드리고 있어요. 좋은 장기를 지니셨으니 개인전 하실일만 남았습니다. 좋은 명작 많이 많이 빚으시기 바랍니다. 졸작을 배람 하시고 부럽다 하시니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에너지 받아 용기 잃지 않겠습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 명작을 감상할기회도 기다리겠습니다.	2/26 14:21

내 가슴에 옹이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