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7-08-26 21:17

ㆍIP: 61.xxx.168

나주 배의 명성

나주 배의 명성 [글/ 정 찬 열]
올해 들어 장마 기간에 유달리 남부지방에서는 나주, 영암, 진도, 등 이곳에는 비가 소량으로 내린 탓에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내 고향 나주사람들에게 고충이 많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주평야를 끼고 있는 우리 고향에 나주댐이 있어서 농사짓는데 가뭄이 들어도 많은 어려움이 없다. 또한, 농기계의 발달로 지하수를 모터 펌프로 품어 올려 가뭄을 극복하는 것이 대부분 해결책이다. 고향에는 두 분의 형님이 계시면서 둘째 형님께서는 나이도 연로하시면서 부모님 가훈을 이어받아 고생하시고 고향을 지키고 계신다. 내 위의 셋째 형님께서 나주시에서 개인택시를 하시면서도 틈틈이 과수원을 경영하시며 꼼꼼하게 과수 농사를 잘 짓는 탓에 모범농가로 선정되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농장으로 신임을 받고 계신다.

10여 일 전 힘들게 땀 흘려 농사지은 배(이(梨)를 택배로 보내온 것이다. 배는 수분이 약 85~88%, 열량은 약50 KAL 당분이 10~13% 정도가 들어있다. 또한, 비타민 ‘B’ 와 ’C’ 섬유소, 지방 등이 들어 있다.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어 감기, 해소, 천식 등에 좋으며, 배변과 이뇨작용을 돕는다. 가래와 기침을 없애고 목이 쉬었을 때나 배가 차고 아플 때 증상을 완화해 주며 종기를 치료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밖에 해독작용이 있어 숙취를 없애준다. 이렇게 햇빛을 많이 받고 생산된 배는 비가 많은 해보다 더욱 당도가 높은 것은 탄소 동화 작용에 의한 효과가 작용하는 것이다.

배꽃이 피고 배 봉지를 씌워 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일찍 수확하는 품종은 다른 조생종도 있지만, 형님이 보내주신 배는“원앙 배”라는 신품종이다. 지금부터 40여 년 전쯤의 배 농사는 이렇게 빠른 품종은 없었고 ‘장십랑, 이며 ‘만삼길’ 품종이 유일한 주 품종이었고 새로운 품종인 ‘신고’ 등이 보급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梨) 하면 대부분 사람이 천년 목사(千年牧使)골 나주(羅州)를 떠올릴 것이다. 나주는 배의 고장이다. 나주 배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와 달리 당도가 높고, 살이 연하고 즙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때 과수원 농사를 짓고 있는 나주시 금천면에 계신 배 농사를 하신 분들은 대부분 상류층에 속할 정도로 수입이 높아 배나무 한그루면 대학교까지 보낼 수 있는 자녀 학비를 댄다고 할 정도였다.

최근에는 지구의 온난화와 작목 기술의 발달로 전국 곳곳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어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도 충청도 경상도 할 것 없이 재배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고향에서 배 주산지로 유명할 때는 호남선 열차를 타고 영암 강진 해남 완도 등을 서울에서 가려면 대부분 영산포역에서 내려 시골로 가는 완행버스를 탈 때를 상기해본다. 명절이면 객지에 가신 분들이 귀향하면서 꼭 빠지지 않고 선물로 사 온 것이 배(梨)이었다. 그만큼 먹기 귀한 배는 송정리역쯤에서부터 열차 내에서 가고 배(대로 만든 과일 바구니) 장수들이 나주 배를 외쳐대는 것이 지금도 귓전에 선하다.

지금도 나주 배는 전국 생산량의 23% 정도를 점유한다고 한다. 국내 제1의 배 재배 생산지로 세계적으로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농산물이 그렇지만 FTA와 수많은 종류의 과일 다양화와 수입으로 수급 불안에 어려움을 겪는 것 또한 현실이다. 모두에서 말했듯이 4~10월에 강수량이 많은 지역은 고품질 과일의 생산이 어렵다. 평소에 나주는 연 강수량 평균 1,500mm 내외에 생육기인 7~9월에 강수량은 약 670mm 내외로서 배 생육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었다고 한다. 그런 환경 탓일까? 나주 배는 양호한 기상 여건과 영산강 유역의 기름진 충적토의 토양 등 최적의 연안 환경이 한몫한다. 또한, 오랜 재배 역사와 경험이 축적되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과즙의 당도가 높고 색깔이 곱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한 시대부터 배나무를 재배한 기록이 있으며, 한 말에는 황실 배, 청실배 등의 품종을 널리 재배하였다. 최초의 배에 관한 기록은 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 에 기록된 나주(羅州) 목(牧)의 토공 물(土貢物)의 배의 목록이 있다. 그 후 1871년에 발간된 ‘호남 읍지’에 진상품으로 나주 배에 관한 기록이 나와 있다. 나주 배는 1929년에 조선 박람회에 나주 배가 출품되어 ‘동상’을 수상 하면서 더욱 명성이 높아졌다. 1967년에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등 미주지역과 동남아, 중동, 유럽 전역에 수출함으로써 세계가 인정하는 과일이 되었다. 또한, 1970년 주산지인 나주시에 문을 연 현 농촌 진흥원 국립 원예 특작 과학원 배 시험장에서 꾸준한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및 가공 저장 기술을 연구 개발 보급함으로 오늘날과 같은 수준 높은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형님께서 보내준 당도 높은 배 역시 친환경 고품질 기술개발에 힘입어 애써 농사지은 과일을 보내주셨다. 나주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나주 배 테마공원 조성 등 규제 특례를 활용하여 나주 배 지리적 표시 및 포장재 지원 등 나주 배 특허를 올려 나주 배 주재 축제 시행을 하여 나주 배 명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특구를 지정하여 나주 배 산업 활성화와 품질향상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광주에서 남평읍을 거쳐 나주로 가는 금천면 촌곡리 국도변에는 1992년 4월에 개관한 나주 배 박물관은 나주 배의 역사성을 알리고 나주 배의 우수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콘텐츠 부족을 이유로 2013년 12월 박물관 등록이 취소되고 말았다. 이렇게 행정당국의 노력에도 농촌의 노령화와 잦은 재해는 앞으로 나주 배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배꽃 아비[詩/정 찬 열]
이른 배
한 상자를 건네받고
꽃가루받이나무를
대신하시던 형수님 생각이 난다.

화창한 봄날에
하얗게 핀 배꽃 진자리
벌들이 미쳐 못다 해
고생하시든 미안한 생각이 든다.

배는 배꼽 끝 꽃술을 달았다
언젠가 무르익어
두세 개의 배꽃에서 선택받은 열매
그중에서 배꼽 좋은 놈 종이봉투 둘러쓴다.

어린 열매가 보호받아
형님 가족의 정성으로 굵어져
서황금색 열매는 당도를 가득 머금은
형님과 형수께서 그 배꽃 아비였을 것이다.
20170810 기(記)

이석희

2017-08-27 16:2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참 반갑습니다. 배! 참 좋지요. 아무리 가난하여도 사과 정도야 더러 얻어 먹을 기회가 있었지만 배는 언감생심이었지요. 추석과 설 명절이나 되어야 겨우 맛볼 정도로 귀한 과일입니다. 특히 과일 값이 비싼 오늘날에는 사과 한 개 배 한 개 이렇듯 한 개씩 사다가 제물을 차리기도 한다 하니 참 기막힌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 배란 놈은 형제 자매 어느 하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배를 먹게 될 경우에는 모두가 모여들어 옹기종기 둘러 앉아 침을 꼴딱이던 옛시절의 추억이 새롭습니다. 방지도 침을 꼴딱이면서 배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이석희 작가님! 허잡한글 배독해주시여 감사합니다. 오늘날에야 돈 몇푼만 주어도 먹을수 있는 과일이지만 예전날에는 지금처럼 과dlf종류도 다양하지 못해서 명절이나 제사, 시제때나 맛볼수 있는 배(梨)였습니다. 6~70년대 무렵 사과하면 대구 배하면 나주. 감하면 진양 그렇듯 지역의 특산물이 지금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오고 수입된과일도 얼마나 많습니까 공감으로 읽어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8월의 마지막 한주 의미깊은날이 되시길 빕니다.	8/31 19:49

김종덕

2017-08-28 13:49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배의 역사를 깊게 올려주셨네요. 물론, 나주하면 배인것은 누구나 아로 깄을 것입니다. 특히나 작가님의 가문에서 힘든 농사의 결과로 좋은 열매를 맺었다니 참으로 훌륭하고 고귀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나주배는 세계적인 과일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작가님의 형님에 대한 사려깊은 생각에 마음이 오랫동안 머뭄니다. 이제 이 고운 가을엔 형님께서도 푸짐한 선물을 가을로 부터 받으실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정찬열	물길 작가님! 무더운 나날 안녕하십니까? 8월도 끝나는 저녁 하루가다르게 시원해진 나날입니다. 9월에는 더욱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8/31 19:51

김나현

2017-09-01 13:3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저는 이쪽 사람 아니지만 요즘
시인서재가 말썽이여서 가끔 여기로
외출 한답니다 우리 삶의 구수하고 진솔한
면들을 볼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나주배 역사부터 효능 시장판로
국제적 시장까지 두루 나열하셔서
깊이 배우고 갑니다
원앙배 청실배 홍실배 이름도
참 예쁘고 곱네요
뭐니뭐니 해도 배하면 나주 배의 고장이라는데 이의 제기할 사람은 없습니다
올해엔 햇살이 좋아서 더 달아서 꿀배 맛을
즐길것 같습니다 많이 먹을게요
시원하고 달달한 배향이 밀려오는 글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가을 빛이 너무도 곱습니다
멋진 가을 되시길 빕니다


정찬열	김나현시인님 이곳에서 뵙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어쩌다 제가 고향이 나주이다보니 고향자랑을 한껏 늘어놓았나 싶네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배 하면 나주배 였으니 나름의 예견과 습견을 올려 보았습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늘 건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9/2 09:27

박목철

2017-09-03 09:21

저는 시골에 살아 본적이 없어서 인지 시골을 고향으로 둔
분들을 보면 늘 부럽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특히 호남 지방 분들의 토속적인 풍습과 먹거리에 더해,
넘치는 인정이 나도 호남이 고향이 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지인 중에는 유달리 호남분이 많습니다.
나주 배, 먹어 본 기억은 아릿 하지만 명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 지방의 뭐 하는 말이 절로 생긴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배는 품질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과일이지요, 맛 없는 것은 정말 아니지요,
작가님의 나주배, 시원에 과즙을 떠 올리며 군침을 삼킨답니다.


정찬열	소운작가님! 반갑습니다. 허잡한글 고운 댓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원래 고향이 나주 이다 보니 마침 나주배의 명성을 열거했습니다. 조석으로 시원해진 날씨가 이제 가을이 왔다는 신호로 귀뚜라미 소리가 요란한 밤입니다. 9월도 늘 건안 하시고 행운이 충만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9/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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