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7-07-08 15:03

ㆍIP: 211.xxx.226

철길이 남긴 도심 숲

철길이 남긴 도심 숲

나는 틈틈이 광주광역 시내를 가로 지르는 푸른 숲길 도보여행을 아내와 함께한다. 집이 남구 방림동이지만 자동차로 5분여 달리면 푸른 숲길을 접속할 수 있는 구 남광주역 역사(驛舍)나 백운동 로터리에 접근하기 쉬워서다. 어제 아침도 오늘 아침도 비록 주말이지만 장맛비 소식에 산책로가 먼 곳을 가기에는 부담이 커서이다. 오늘도 장마 소식에 곳에 따라 비가 온다 하니 시내에 있는 푸른 숲길을 도보 여행하는 것을 아내가 제안한다. 마침 엊그제 지인에게서 들은 숲길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지금껏 신역까지 가지 안 했는데 “현재 광주역 근처인 구 시청 사거리까지 철길을 다듬어 놓은 길이 숲도 미관도 좋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아내가 잘되었다며 그곳으로 끝까지 가보자고 한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한 폐철로 부지를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도심 속 푸른 숲길로 변모시킨 광주광역시 푸른 숲길을 걸어보고자 한다. 이곳 푸른 길은 예전에 광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경전선의 일부 노선이었다. 1930년 12월 01일 광주에서 여수(155km) 구간을 개통하여 열차의 이용수단으로 이바지한 바도 많았었다. 하지만 도심을 관통하는 탓으로 열차노선 주변에는 오막살이 집이며 시내를 지나는 버스노선과의 평면 교차로 탓으로 잦은 인명 피해는 물론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았고 도심 생활환경 악화 등 도심 발전에 저해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광주광역시에서는 2000년 08월 10일 광주역에서 남광주역을 거쳐 조선대학교 앞을 지나 백운동 교차로를 경유 효천역까지 10.8km 개선했다. 대신 경전선 철길구간을 광산구 송정역에서 서창동을 지나 매월동 의로 도심 외곽을 따라 효천역으로 변경하였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을 지나던 폐선 용지 구간의 활용 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폐철도부지로 편성된 약 3만 3천 평에 달하는 7.9km 구간을 2002년 5월 7일 푸른길 공원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이에 대안적 복원을 제시한 시민 환경단체의 아이디어로 자체 공원 복원 화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구간 구간에는 그때의 목침 위에 깔린 철로와 철로 위험 표지판이며 건널목 신호등이 그 옛날을 회상하게 한곳이다.

가뜩이나 팽창해가는 도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도심 속의 공원이 부족하여 숲이 부족함을 해결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노리는 결과였다. 이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철로 변에 있는 자연 그대로의 숲을 최대한 살리고 틈이 있는 공간에 나무를 심었고 구간 구간 아크 폴리스에는 각종 행사와 공연도 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며 운동기구도 설치하였다. 그리하여 20~3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갈수록 늘어나는 노령인구의 효과적인 걷기운동의 상징 건물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탓으로 많은 사람의 접근성과 이용하기 쉬운 생활 속의 주목받는 쉼터로 녹지를 연결하는 훌륭한 예술성의 공간도시로 탈바꿈된 곳이다.

특히 남광주역에는 열차가 다니던 때부터 전남 여수시와 순천 읍과 보성군, 화순군 등 전라남도의 남부지역의 수산물이며 농산물이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머리에 이고 나와 새벽 장이 선 집산(集散) 역사(驛舍)였다. 오늘도 요즘 한창 수확된 마늘이며, 수박, 과일, 산나물과 갖가지 해산물을 길거리에 늘어놓은 할머니들이 많다. 비록 폐선 용지로 열차는 운행하지 않으나 폐선 용지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숲길을 따라 계림동이며 대인동 백운동 등 도심 속의 푸른 길을 운동 겸 새벽시장을 그대로 유지되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미래의 모습 푸른길 공원의 숲”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납(獻納) 기금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속의 푸른 길의 뜻을 담기 위해 자연 그대로의 숲은 재현하는데 “생태 군락 식재 방식”으로 나무를 심어 오늘날 갖가지 이름 모를 나무들이 꽃이 피고 향기를 피워내고 있는 곳으로 변모하였다.

처음 나무를 심 든 2006년에는 좁은 면적에 너무 많은 나무를 심어 밀식된 것으로 보였지만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들 그리고 수종이 다른 나무를 공생하여 아름다운 극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 동구의 구간인 신역에서 조선대학교 앞까지의 숲 생태 공원과 남광주역 교량을 건너 백운동 교차로와 진월동으로 이어진다. 남구청에서 관리 하는 구간 역시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자연에서도 보기 드문 각종 관상수며 이름도 생소한 꽃들이 피어난다. 변모된 산책길을 따라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의 틈 속에 훌륭한 풍광을 만끽하며 우리 부부도 걷는다.

걷기 위한 길 또한 곳곳에 지루하지 않게 많은 쉼터며 정각이 있다. 바닥을 특수 콘으로 암청색과 진갈색 노면으로 폭신함을 더해주는 유일한 길이다, 그 푸른 숲길을 걷다 보면 주로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이좋게 산책도 하고 운동기구에서 열심히 운동한다. 아침 일찍 숲길을 따라 미니 수래 차를 끌고 남광주역 시장에서 산 농산물이며 해산물을 사서 오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 길은 신역(구 시청 사거리)에서 산수동 굴다리까지 1.7km의 오감 길. 산수동 굴다리에서 남광주역 사이 1.7km의 배움 길. 남광주역에서 백운동 광장까지 2.1km 물 숲길. 백운동 광장에서 광주대학교 앞까지 약 5km 거리에는 오가는 많은 사람에 할머니들이 챙겨 나온 직거래 장터가 풍성한 먹거리 골목과 함께 가고 싶은 도심 속의 푸른 길이다.

생각해 보면 1993년 6월경 유럽 여행 때 스위스 Raman 호수의 가까운 장 자꾸 동상을 돌아 옛날 영국의 귀족이 살았으나 그 무렵 제네바시가 인수하여 관리하는 관광지로 유명한 장미공원은 광주에 자리 잡은 조선대학교 내의 장미공원이 대신한다. 그리고 확 트인 도로변 중앙은 차량분리선으로 양쪽에 분리도로가 삼분되어 있다. 분리선이 한 차선 정도의 넓이에 정원과 수목으로 조성되어있는 스위스에서 관광지라며 걸었던 그곳을 연상케 한다. 광주 시내 제1 순환 도롤 옆 넓은 숲길과 꼭 닮은 도심 숲길 전경을 떠오르게 한다. 우리보다 후진국 관광객이 광주를 찾으면 이곳 역시 관광자원의 한축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오늘은 전 구간 중 4.5km 구간만을 왕복하면서 말이다.

20170702 도심 내 푸른 숲길을 다녀와서 기(記)

백낙은

2017-07-08 15:26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내외분이 오붓한 시간 가지셨군요.
제가 31사단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얼마나 변했는지 한번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광주 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에 와서
다시 경부선으로 갈아타고 김천까지오면 밤중이 었습니다.
광주가 완전히 탈바꿈 했다는 것을 작가님의 글을 보아서도 짐작이 됩니다.
이곳 포항도 철로가 바뀌어 도심 공원이 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언제 시간을 내어 한번 가 봐야 하겠습니다.
4.5km 구간만을 왕복하셨다니 완주하신 후기 기다려 보겠습니다.
두 내외분 다정한 모습 보는듯 합니다. 더욱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정찬열	후덥지근한 장마의 무더위에 그래도 장기 앞바다에서 불어주는 시원함이 파도속에 함께 들려 오네요. 31사단에 근무 하셨으면 그쪽은 북구 변두리의 일곡 지구에 해당 합니다. 그시절 보다 2~3배가 확장된 광주시는 인구가 백오십만에 육박합니다. 예전에 변두리로 가로지른 구 경전선이 지금은 도심 한복판이 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댓글 주시여 감사드립니다. 건안 하시길 빕니다.	7/8 16:39

이석희

2017-07-08 19:5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흘러가는 시간만큼이나 변화되어 가는 모습이 절로 느껴 집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충주는 그야말로 예나 이제나 그대로입니다. 변할래야 그럴만한 건덕지가 없습니다. 항상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변화가 없으니 이산 가족이 생기더라도 길 찾기가 쉬운 이로움 점도 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그래도 금년 10월에 전국체육대회가 충주에서 열린다고 운동장도 새로 만들고 거리도 단장하고 야단을 떨고 있는 중입니다만 시민들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본래 그런 기질들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내 복판을 지나는 옛 철길을 숲길로 만들었다 하니 한 번쯤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숲길 산책을 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부족한글 배람해주시여 감사 합니다. 저도 나름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그 폐철로 부지를 사유화 했다거나 매각했다면 지금같은 좋은 산책길이 생겨나지 않았을것이겠지요 무더운 장마에 편안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7/9 08:43

박목철

2017-07-09 09:2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요즘은 지자체들의 예산이 넉넉해져 도시 미관과 편의 시설에
투자를 많이 하더군요, 서울도 옛 춘천 가는 철도 부지를 공원화 했습니다.
자전거도 다니고 산책로도 많들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호남 지방을 다녀보면, 예전 개발 시대에 소외 된 것이 지금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개발할 공간이 그만큼 많고 공해 시설이 없다는 사실,
전주 쪽을 보면 때 늦게 돈 방석에 앉는 분이 많이 생기더군요,
세상은 공평하다는 평범한 진리인듯 싶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몸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소운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올바른 지적입니다. 예전에 개발이랍시고 투자를 하안 한 현실에 늦지만 이제야 낙후된개발이 한차원 밝은 빛을 아람답게 만들어짐을 느낌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훨씬 진보된 환경에서 말입니다. 고온 다습한 장마기에 늘 편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7/10 22:49

김종덕

2017-07-10 20:59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광주에는 자주 가는데 이 길은 모르고 있었네요. 찾아서 가볼까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이렇게 아름답게 되는 데 사람들은 눈앞, 코앞의 일에만 매달리니 참 한심하기도하고, 이것이 잘못되어 사람의 욕심이 심어지면 난개발로 될 것인데 광주 시민들의 의식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도심속에서 사람들의 숨터로 큰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정찬열	물길 작가님 더욱 반갑습니다. 광전 지회에 아낌업는 환영과 애써주심에 많은 감명을 받습니다. 광주에 자주 오신다면 여유로운 시간에 한번쯤 들려볼만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혹여 오신다면 연락주심 함께 할께요 장마철 한주도 편안 하시길 빕니다.	7/1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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