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7-07-16 06:40

ㆍIP: 211.xxx.226

외손자의 초대장

외손자의 초대장

공책 장에 볼펜으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초대합니다. 아마도 며칠 전 외할머니가 외손자 도준이에게 초청장이 없으면 안 가겠다고 하는 말이 마음에 걸렸나 보다. 그러니까 만 여덟 살 난 외손자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가 끝나면 바둑 학원에 다닌다. 이제 학원에 다닌 지 6개월쯤 된다. 바둑 학원에 다닌 덕에 만화 TV를 자주 보던 애가 바둑 프로그램에 열중한다. 지난 3개월 전쯤에도 350여 명의 꿈나무 바둑대회에서 8명이 한 조가 된 대회에서 우승하여 많은 칭찬을 받은 영향이 텔레비전에 바둑 프로그램을 열중하게 된 동기가 된 것이다.

그러니까 지난 7월 1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마침 광주 남구 쪽에 있는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문성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한화생명 세계 대회 서울 본선(7월 27일)에 참가할 선수를 뽑는 광주광역시의 예선 전이였다. 자초지종을 대회장에서 참관해보니 총 14명을 선발하는 국수 부 1명, 유단자부 3명, 고급부 2명, 고학년 부 남녀 각 2명, 저학년 부 남녀 각 2명, 을 선발하는 단계였다. 아직 유단자에 이르지 못한 10급 이하 샛별 부에 속한 외손자의 바둑 대회였다.

대회를 참관하는 광주 시내의 수많은 사람으로 북새통 이 된 바둑 대회장이었다. 외손자 역시 급수 소지자끼리 8명씩이 한 팀이었다. 팀 명칭은 샛별 부 G-28 조로 지역 예선전에만 참가한다고 안내되었다. 대회는 샛별 부만 해도 210명(35조)이 tournament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정각 2시가 되어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대회가 시작되니 선수와 감독자를 제외하고는 2층 관중석에서 내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눈길은 외손자 팀으로 눈을 맞추고 있다.

승리 욕이 강하고 뭔가 자신이 넘치는 외손자, 첫판에서 그리 오래되지 않아 심판을 부르는 손을 들고 곧바로 손가락으로 V 자를 보낸다. 다음 2회 3회 역시 똑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끝판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 후 심판 감독이 외손자 손을 들어준다. 그리고는 채용(囆用)된 명찰에 서명하더니 앞에 있는 심판석에 나가 상장과 상품을 타고 자리에서 들어와 손을 흔든다, 내심 승리감에 우리 내외와 엄마 아빠에게 보낸 자신감 넘치는 팔을 흔든다.

평소에 인터넷으로 바둑을 조금 뒤는 나였지만 외손자가 바둑학원에 다닌 2개월 무렵까지는 내가 이길 수가 있었다. 그러던 외손자가 2개월이 지나니 4점을 받고도 내가 지는 결과가 되었다. 이제는 나와는 시시해서 못 뒤겠다는 표정에 아예 상대를 안 하려 한다. 요즘 애들의 비상한 예기는 비단 우리 외손자뿐 많은 아닐 것이다. 평소에 휴대전화를 다루는 솜씨며 한번 가르쳐 주면 잊지 않고 해내는 컴퓨터 작동, 과학이 발달해가니 어린애들의 발달속도가 우리 때와 빠름을 느낀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초청은 외손자의 기를 살리기 위해 금일봉을 주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며 high fidelity를 하고 헤어졌다.

20170701 문성고등학교 체육관 국수전에서 기(記)

백낙은

2017-07-16 18:16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먼저 외손자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앞으로 승승장구 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군대생활 하면서 급도 없는 친구끼리 바둑을 둬보곤 못 두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뒀으면 좋으련만 여러가지 여건이 맞이 않네요.
외손자 초대장이 청구서 였군요.
악동을 위해 거금을 날려도 기분 좋은 날이었네요.
축하드리며 더 좋은 소식 주시기를 바랍니다.


정찬열	백낙은 위원장님. 글을 올리고 두어번 읽어봐도 외손주 자랑 일색이 되어버렸네요 요즘에 어린애들의 지능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우리 시대를 아나로그 시대로본다면 요즘 애들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탓이겠지요 . 허잡한 글 배독해주시여 감사합니다. 삼복의 장마속 무더위에 건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7/19 13:58

이석희

2017-07-18 00:4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우선 축하를 먼저 드려야 하겠습니다. 사람은 모두 다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잘 되는 것보다도 자식이나 손자가 잘 하는 것이 더욱 더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아이들의 출세욕이 강하여 죽도록 국 영 수에 목숨을 거는 세상인데 그처럼 아이의 지혜를 단련시키는 조목을 택하여 훈련시키는 모습이 퍽 인상적입니다. 벌써 하는 모습을 보니 장래가 썩 좋아보입니다. 승부욕도 강하고요. 훌륭한 자질을 갖춘 것으로 사료됩니다. 중간에 혹시 싫증을 내는 경우에는 어찌 할 것인가를 미리 연마하셨다가 잘 북돋아서 좋은 결실을 맺을 때까지 꾸준히 성장해 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저마다의 바람직한 길이 따로 있는 법이니 그렇게 지도하시면 좋은 결과가 올 것입니다. 좋은 글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정찬열	감사합니다 이석희 작가님! 누구보다 학생들의 심리를 잘알고 계시기에 더욱 실감으로 들립니다. 저역시도 지금은 처음이라 호기심에 열중하겠지만 지금처럼 계속실증을 느끼지 않는 방법이 궁금한데 한사코 학원에서는 시간도 더하고 고급반으로 옮겨달라고 한다는데 환경이 다라줄지가 의문입니다. 조언에 말씀감사합니다. 축하해주시여 감사합니다.	7/19 13:57

김종덕

2017-07-18 14:3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이쁜 외손자를 두셨군요. 딱 지기 싫어할 시기에 바둑을 시켜셨으니, 앞으로는 어떤일에도 지기 싫어 할 것입니다. 어떤 길로 가든지 마음의 자세를 잡아두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도 바둑공부를 하셔야 겠네요. 스트레스가 아니라 재미로 말씀입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정찬열	좋은 댓글로 인도해주신 김종덕 작가님 감사합니다. 말씀마따나ㅣ 지기를 싫어한 애들이라 만약에 지기라도 하면 코를 씩씩부는 걸보면 웃음이 나와요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좋으련만 환경이 걱정될뿐입니다. 무더운 장마기에 늘 편안 하시길 빕니다.	7/19 14:01

박목철

2017-07-21 08:28

대견하시겠습니다. 바둑이 이이들 산만한 태도를 고치는데는
딱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 손주 녀석도 배워 주고 싶네요,
저는 군에서 어깨 너머로 배우긴 했지만, 7급 정도 수준에서 늘지 않더군요,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말도 있긴 한데, 역시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바둑이 스포츠라는 겁니다. 바둑은 스포츠 분야로 구분 합니다.
소질이 있는 것 같으니 잘 가르치시면 빛을 보겠습니다.
날씨가 무지 덥습니다. 건강에 유념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정찬열	소운 작가님 삼복의 무더위에 잘계신지요 아직은 호기심에서 그렇게 하지 않나 내심 생각해 봅니다.만 현재까지는 바둑학원의 원장 선생님 말씀으로는 장래가 유망하다며 열심히 지도해보겠다는 심산입니다만 더 두고 지켜보면서 노력해보아야 겠습니다. 삼복의 무더위에 건안 하심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7/22 21:14

김경렬

2017-07-23 10:03

도둑 괭이처럼 배독만 하고 살그머니 사라지곤 했는데,
기특한 손자를 그냥 보고 갈수가 없었습니다.
인내와 끈기.
영리한 두뇌의 싸움 이기도 한 바둑!
옛날 선비의 덕목이기도 했지요.
사랑스럽고 대견 합니다.
출간"짓눌린 발자국" 을 다시한번 축하 드립니다.
제목이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것 같습니다.
깊이있는 내용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신 귀감의 글들이
힘든 사람들에게 많은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정찬열	늘 관신과 사랑으로 댓글로 용기를 주신 김경렬 작가님 아드님때문에 전신을 빼앗긴 시간에 서재를 들려가신것으로도 영광입니다.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7/23 22:17

김상화

2017-07-23 22:56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업으로 다른 곳에 정신을 빼앗길 틈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렇지 않겠나 생각이됩니다
그래서 근 1개월간 서재를 들리지 못했습니다
자주 뵙고 좋은 의견과 좋은 말씀을 배워야 하는데
서재를 들리지를 못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외손자가 대단히 영리한가 봅니다. 더욱이 그 어린나이에 바둑을 배우고
또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니 축하합니다
우리세대는 자식 손자들 잘되는 것이 가장 즐겁고 보람된 일입니다
외손자의 초대장 잘 배독하고 갑니다

연일 날씨가 찜통을 방불케 합니다
얼마나 더운지 조금만 걸어도 숨이 막힐 정도로 덥습니다
삼복더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잊지않고 서재를 밝혀주신 김상화 작가님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사업으로 바쁘신것은 무척 즐거운 뜻입니다. 전문 작가생활이 아닌 평범한 작가들에게는 말입니다, 저역시도 조그마한 사업을 40년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탓으로 자주 서재에[ 소홀 할때가 만습니다. 항상 건안 하시고 행운이 충만 하시길 빕니다.	7/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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