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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purple01_next.gif정찬열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8-10-14 10:21
ㆍIP: 222.xxx.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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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오락가락 후덥지근한 오후, 아직 10여 일을 살기 위해 7년 이상을 땅속에서 버텨다 나온 매미 소리는 내 귓속에서나 울고 있을 뿐 함께 걷는 내자에게 혹 매미 소리 안 들려? 하니 나뭇가지를 뒤흔드는 바람 소리뿐이란다. 아마도 숲에서는 벌써 고운 소리, 계곡의 물소리, 나뭇잎 스치는 바람 소리, 새들의 지저귐 소리뿐인데 언젠가부터 이명도 아닌 풀매미 우는 소리는 자나 깨나 사시사철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가만히 귀를 귀 울이니 청아한 새들의 소리가 먼저 다가온다. 그들의 언어가 노래인가, 울음소리인가. 딱히 나로서는 구분 지울 수 없이 경계가 모호하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고, 먹이 정보를 나누고, 사랑을 갈구하는 구애(求愛)임이 틀림없다. 나뭇가지에 맴도는 바람결이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반세기를 경험해온 느낌일 것이다.

자연의 소리는 형체가 없지만 모든 사람에게 기분을 전이시키고 기분을 좌우하는 것이 분명하다. 마음을 열게 하는 소리는 분명 보이지 않지만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소리가 우리의 귀에 들리지 않았기에 모를 뿐이다. 비록 보이지 않는 소리지만 가슴으로 담아보니 느껴지는 소리임이 틀림없다. 눈에 들어오는 우듬지에 맴도는 바람결이 다르게 느껴져 청량함이 하늘에 흩어져 노니는 연한 구름 결에서부터 전해지는 것은 분명 계절이 바뀌고 있음이다. 여름 내내 방충망 창만을 닫아놓고 아파트의 이중창을 열어 놓다 보면, 귀뚜라미 소리인지 풀 여치 아니 베짱이의 노래인지 가느다란 가을의 노래가 다소는 시원한 바람을 타고 음률 처 럼 흘러들어온 여명의 새벽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10여 년 전 사경에서 허덕이는 이만 이천 볼트 감전사고는 끝내 내게 사시사철 풀매미 우는 소리가 내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계절의 바뀜에 따라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는 뒷전인 것을….

                                      2018년 06월 하순 어느 날에 기(記)  
이름아이콘 김종덕
2018-10-15 17:25
회원사진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한편 시를 봅니다. 내눙네 보이고 들리는 것 만이 자연은 아닐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 그것이 자연의 눈일 것 같습니다. 마음의 창으로 자연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의 자연이 내 마음속으로 흘러 갔다는 뜻일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잊지않고 서재를 찾아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사색의 계절은 마음을 흔드는데 시감은 멀기만 할뿐입입니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합니다. 고뿔에 유념하시고 예방접종 하시여야지요 남은 저녁 시간도 편안 하시길 손모음니다.		 10/16 19:45
   
이름아이콘 김상화
2018-10-15 23:47
회원사진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풍성한 가을도 꼬리를 감추는 듯합니다
벌써 아침저녁으론 찬 바람이 불어오는 듯합니다
이 좋은 계절 가기 전에 마음껏 즐기고 만끽하시면 어떨까요?
글이 참으로 향기롭고 아름답습니다.
작가님께서 10여 년 전에 이천 볼트 감전 사고로 사경을 헤매셨음에도
조금도 내색지 않으시고 꿋꿋하게 역경을 헤쳐나가시는 불굴의
의지는 타인의 귀감이 되리라 봅니다.
존경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늘 건강 행복이 온 가족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정찬열 루수 작가님 반갑습니다.
화금들판이 서서히 잘려나가 머지않아
황량한 벌판을 만들겠지요
반가운 얼굴 고운 댓글에 고마움 간직합니다.
남은 저녁 시간도 편안 하시길 빕니다. 		10/16 19:47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8-10-16 05:4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고통을 삭이시며
겨운 시간과 씨름하셨던 작가님의 투혼!
글로서 힐링하시는 작가님의 훌륭하신 정신, 늘 존경합니다.
조석으로 찬 기온입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 풍요로운 가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8-10-16 19:51
회원사진 		존겨하는 김경렬 작가님
그간도 안녕하시온지요
반가운 얼굴 그리며 답글 올립니다.
지난번에 주신 天衣無縫 으 수필집 감동으로 배람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합니다.

가내 평온하시고 남은 저녁 싣간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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