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8-09-30 22:01

ㆍIP: 222.xxx.72

러시아 古稀 여행(5일째)

러시아 古稀 여행(5일째)
2018년 07월 18일 수요일(마지막 5일째) 흐림 18도/27도
러시아 극동의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는 도시명이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도시는 얼지 않은 항구와 태평양에 대한 제정 러시아의 갈망이 만들었다. 최근 한국에서 현지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블라디보스토크 관광에 대한 가까운 거리에 인기가 유럽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어 올 상반기에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이 7만 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거기에다 대륙을 향한 일본의 야심에 이 도시에 거리에는 대부분 승용차는 일본제품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남북의 해빙 분위기에 편승하여 유럽으로 향하는 육로를 열려는 한국의 꿈도 꿈틀대고 있어 진출한 한인 기업이 현재 37개 정도라고 한다. 동방을 지배하겠다는 과거 제정러시아의 야욕은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이 도시는 지중해에 갇힌 유럽의 숨통을 틔울 유일한 북방경제의 관문인 것이다.
이곳에서도 아침 식사는 07시부터 시작되었다. 아침 5시면 동이 트니 충분한 여유시간이다. 호텔 2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식사를 끝내고 여유롭게 떠날 채비를 하고 08시 30분경 모두가 호텔 로비로 짐을 챙겨 나왔다. 9시경에 탑승한 R-3, 9613전용 버스는 우리를 태우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9시 30분경에 도착하였다. 혼잡하지 않고 한산한 1층에서 수화물을 부치고 출국절차를 끝내고 2층 대기실에 대기하고 있다가 RA-98037GH 러시아 여객기에[ 탑승한 시각 10시 50분이었다. 이곳 역시 민간공항이지만 다섯 대의 공군 전투 비행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군 공항과 함께 쓰는 모양이다. 애초 10시 50분에 출발할 비행기는 알 수 없는 연유 끝에 11시 20분에야 활주로를 이륙하였다.

활주로를 이륙한 비행기는 날씨가 흐린 탓으로 3분도 되지 않아 눈 아래 펼쳐지는 전경도 확인할 수 없이 3분여 만에 구름 속으로 숨어 창가에 앉은 광경도 일순간 암흑이 되어버린다. 평소에 장이 좋지 않은 집사람은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이 급한가 보다 하지만, 비행기가 어느 정도 고도를 유지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승객의 이동을 허용하는 것은 모든 비행 운항의 규칙이니 어찌 허리요? 꼭 급하면 비상벨을 누를까를 말하니 조금 더 참겠다는 것이다. 11시 35분경 음료수 서비스가 시작되어 이제는 가도 될 것 같아 다녀오게 하였다. 여행 중의 불편이란 마음대로 참을 수 없는 화장실 이용문제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20여 분 나르더니 저 멀리 우뚝 솟은 산맥이 짐작하건대 백두산 자락이 아닌가 싶지만, 모니터에 지도도 나타나지 않고 러시아 비행기 내 누구에게도 물어 보기에는 어려움이다.
아시아나 비행기는 북한의 영공을 통과할 수 없지만, 러시아 비행기는 북한 상공을 통과한다는 말을 현지 가이드에게서 들은 기억이다. 그러고 보면 난생처음 북한의 상공을 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탑승 후 50여 분 정도 지나니 구름 속을 통과하는 듯하더니 크고 작은 도시가 보이고 산악이 보이지만 난생처음 알아보지 못한 곳이었다. 서해안인 듯 바닷가가 나오더니 그 안쪽으로 그리 크지 않은 비행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로부터 20여 분 후 눈에 익은 도시가 나타나며 크고 작은 배들이 지나가며 거창한 바다 위에 놓인 다리는 인천대교로 보인다. 인천 앞바다와 서해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 보였던 서해안 쪽에 있는 북한의 황해도 남포공항이 아니면 개성 근처의 개풍공항이라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모처럼 북한 상공을 통과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우리 일행에게 북한 땅을 내려다볼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남한쯤에 내려오니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며 태안반도를 확연하게 보이고 군산 방조제며 선운사 주차장에 세워둔 차들까지도 알 수 있는 상황이 무척 아쉬울 뿐이다.

하강하는 비행기 속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바닷가의 백사장과 개펄을 바라본다. 올망졸망 섬들이 흩어져 있다. 무수한 빛과 작은 파도가 연출하는 재잘거림 그 전하는 말들이 그윽하여 고국의 아름다움에 취해본다. 절반쯤 감은 눈꺼풀 안으로 두 개의 풍경이 펼쳐진다. 푸르른 물과 회색빛 개펄이다. 푸르른 물이 있는 곳은 조하대(潮下帶)다. 회색빛 땅은 조간대(潮間帶)다. 감은 눈 속으로 태곳적 한반도에서 오늘에 이르는 연대기들이 주마등을 이룬다. 개펄을 따라서 간 시선은 어느덧 대륙붕 저 심연의 바닥으로 내려갔다가 일렁이는 파도의 끝까지 차오르기를 반복한다. 매우 익숙한 풍경 내 고향 나주 들녘을 끼고돌더니 어느덧 신안 압해도며 지도와 임자도를 연결하는 교각 탑이 보이더니 어느덧 비행기는 저공 하여 활주로를 따라 착륙을 시도한다. 한산한 무안 비행장에 도착한 시간은 한국시각 13시 07분이었다.

승객들이 많지 않은 한산한 무한공항 귀국절차를 끝내고 공항 내에 무안 농협 출장 은행에 들러 쓰고 남은 루블화를 환전하는데 너무 많은 수수료를 떼나 간다. 이에 우리 정도회 총무는 시간을 내서라도 최초에 환전한 광주 시내 하나은행 본점에 가서 회비로 쓰고 남은 많은 루블화를 환전키로 하고 양 사장이 보내온 귀향 버스에 탑승 전 남양주에서 승용차로 내려온 박중규 회원과 헤어질 인사를 나누고 탑승한 버스는 회원들의 요청에 따라 나주에 하얀 곰탕집으로 중식 겸 음식 자리를 함께하고 봉황에 회원들을 내려주고 광주 회원들만 타고 애초 출발지였던 송암동 송암 역 앞에 모두 내려 헤어진 인사를 나누었고 4박 5일의 러시아 고희(古稀)여행은 무사하게 끝을 맺고 돌아오니 오후 4시가 되었다.
20180718, 러시아 고희(古稀) 여행을 마치며 기(記)

김상화

2018-10-01 23:54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수고하셨습니다
러시아 고희(古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심을 축하합니다.
다섯 부부가 함께한 여행이라 매우 즐거웠을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도시명이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을 작가님의 글을 통해 알았습니다
곱게 빚은 러시아 古稀 여행기 잘 배독하고 갑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루수 김상화 작가님~! 서재를 잊지 않고 노크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부족한 拙作 여행기 배람해주시여 더욱 영광 입니다. 알차고 풍족한 결실의 계절이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휴일 편안한 시간 되세요	10/3 15:49

김경렬

2018-10-02 17:1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북한 항공을 통과하셨다니 흐린 날씨가 많이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행사날 뵙고 많이 반가웠습니다.
잘 내려 가셨지요.
년말 행사에나 뵙겠지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 다정한 누님처럼 행사때의 기쁨 잊지 않고 있습니다. 수필집"병상에 피어난 목련꽃" 즐겁게 배람 중에 있습니다. 행사때 좀더 많은 시간 함께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행운이 넘치는 이가을 이 되시길 손 모음니다.^*^	10/3 15:54

김종덕

2018-10-15 17:3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고희의 여행이라기보다는 역사공부를하시러 간것 같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국내보다도 국외에 나가보면 그 느낌이 더욱 다가올 것 같습니다. 북한을 통과 할 때의 보인 산이 백두산이 맞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을 간직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김종덕 작가님 늦게이렇게 다녀가신 고마움 이제야 답글 드립니다. 글쎄 제가 느낌으로도 백두산 살ㅇ봉을 나르는 것 같은데 확연하게 볼수가 업쇼어 유감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10/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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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古稀 여행(4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