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8-09-23 20:39

ㆍIP: 222.xxx.72

러시아 古稀 여행(4일째)

러시아 古稀 여행(4일째)
2018년 07월 17일 화요일(넷째 날) 흐림 18도/28도
아침을 깨우는 모닝콜은 07:00에 울리지만, 그전에 잠에서 깨어난 우리 부부는 간단한 샤워를 하고 가벼운 운동 겸 호텔 주변을 돌지만 그렇게 여건이 좋지 않았다. 7:30부터 시작되는 호텔식 아침 식사에 회원들은 한 결 같이 준비해온 깻잎절임이며 김치, 고추장을 나누어 현지 호텔식에 배합하여 아침 식사를 한다. 그리고 한참을 휴식을 취하고 이 호텔에서 하룻밤을 더 보내야 하기 에 가벼운 차림으로 9:10분에 호텔 앞에 도착한 관광버스에 몸을 싣는다. 우리가 가는 첫 번째 목적지는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신한촌 기념비”의 답사다. 1874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세워진 마을, 신한촌 부터 찾았다. 신한촌은 1910년 일본에 의해 국권이 침탈당하자 침탈된 국권 회복을 위해 국내외 지식인들이 모여 결의를 다졌던 장소다. 성명 회와 권업회, 대한인국민회, 시베리아 중앙 총회는 가장 손꼽을 만한 당시 항일 조직이었다. 한민학교 설립, 신문발간, 교원 양성에 13도 군을 창설하여 민족 역량을 배양하고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전설의 의병장이었던 홍범도를 비롯해 신채호, 안중근, 안창호 등 수많은 항일 독립 운동가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나지막한 언덕을 넘어 아파트촌 어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이 신한촌 터라는 것을 눈치챌 길은 보호 철책에 둘러싸인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이 전부였다. 한인들이 살길을 찾아 연해주 땅을 처음 밟은 것이 1863년 함경도 농민13가구가 처음으로 이주 한 뒤 한때는 한인만 20여만 명에 이르렀다. 블라디보스토크시 외곽 라게르 산에 위치했던 ‘신한촌(新韓村)에는 1만여 명의 선조가 거주 했다. 이곳에서 1919년 3월 결성된 대한민국 민의 회는 그해 4월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흡수, 개편되면서 임정의 한축을 이뤘다. 갖은 고난과 핍박을 견뎌낸 신한촌 이지만 지금은 모든 흔적이 사라 졌다. 신한촌 기념탑만이 당대의 역사를 품고 홀로 서있다. 기념탑 주변을 둘러싼 철재 울타리에는 후손들이 묶어놓은 태극기와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라고 적힌 천띠가 걸려있다. 그 무렵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 해군기지로 부상하면서 그들은 군항에서 작업 인부로 일했다. 처음 자리 잡은 곳은 시내 중심부였다. 하지만 콜레라가 발생하자 시 당국은 1893년 서쪽 아무르만 해안가로 한인들을 이주시키고 그곳을 ‘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 한인촌’ 우리말로는 개척리(開拓里)로 불렀다. 이후 1911년, 또 한 번의 위생 문제로 북쪽 2km 떨어진 리게르 산비탈 달동네로 이주한 한인들은 ‘노바야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 신 한촌’을 형성했고, 이전의 거주지는 구 한촌이라 불리며 앙아시아 강제 이주60주년과 3.1동 80주년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세워진 이 기념탑은 3.5m 크기의 기둥3개와 8개의 돌로 구성 돼있다. 돌기둥 3개는 남, 북한과 해외동포를 상징하고 ,돌 8개는 조선 8도를 상징하는신한촌 기념탑만이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다.

1914년, 신한촌은 3,000명이 거주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 갔지만 1937년 소비에트 인민 위원회가 고려인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며 신한촌은 폐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1999년 한민족 연구소는 3.1 독립선언 80주년을 맞아 연해주 한인의 독립운동을 기리고 고려인을 위로하기 위하여 한민족의 피와 땀이 어린 이곳에 신한촌 기념비를 설립하였다. 기념비를 관리 하는 노 할머니는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기념품을 팔거나 방문자의 위로금을 받아 생활하는 어려운 환경에 마음이 답답함을 느꼈다. 마침 이곳을 방문한 울산 시의회 의원들이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기념사진을 찍고 몇몇 사람들의 성금을 넣었고 나 역시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200루 불을 모금함에 넣었다. 스탈린이 극동에 살던 한인 17만 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신한촌의 한인들 역시 카자흐스탄 등지로 이송되고 그 자리는 유럽과 러시아 노동자들의 차지가 되었다. 길이가 다른 커다란 세 개의 석조물. 가운데는 한국, 왼쪽은 북한, 오른쪽은 고려인을 포함한 해외 한민족을 상징한다는 기념탑 앞에서 조국의 미래를 밤새워 고민했을 독립 영웅들의 절절함을 가늠해 보기란 쉽지 않았다.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라는 기념탑의 글귀는 길 잃은 아이처럼 애처롭고 속상했다.
우리 일행이 버스에 탑승한 시간 09:55분 이곳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우수리스크는 편도 3차로를 따라 북북 서쪽을 향해 이동하면서 고종황제 시해 영상을 틀어주는데 화면이 고르지 않아 취소하고 가는데 대부분 5층 건물들이 유럽을 연상하게 한다. 얼마 지나 2차선을 따라가던 도로변 1km 정도 바다를 가로지르는 시간 10:10분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숲이 농토는 보이지 않고 푸른 숲의 연속이다. 22,000v를 가늠하는 철탑과 CP 전주 나지막한 산지를 따라 끝없이 달린다. 10시 30분경 나들목 에서 편도 2차로를 따라 남남서쪽으로 달리고 있다. 10시 45분경 편도 1차로를 따라가다 차를 세운 곳은 “라즈돌리노예역”이란다. 이곳은 강력한 중앙 집권 정책을 펴나간 스탈린에게 민족의식과 정치의식이 높은 한인들은 늘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마침내 스탈린은 1937년에 연해주의 한인이 일본의 첩자가 될 수 있다는 구실로 17여만 명이나 되는 한인들의 강제 이주를 결정합니다. ‘라즈돌리노예 역’에 끌려온 우리 민족은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채 화장실도 없는 화물칸에 마치 짐짝처럼 실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6,000KM나 떨어진 종착역 중앙아시아 벌판으로 내몰리어 비참한 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곳 역에서 죽은 사람만도 3000여 명이나 된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이역에서 잠시 보니 열차에 메 달고 가는 전동차의 길이가 250여M 정도를 달고 달리고 있다. (어젯밤 우리가 타고 온 철로) 우수리스크는 러시아 연해 지방의 프리모스크 지구로 173㎢ 인구 약 16만 명이 살고 있으며 수산업, 조선업, 물류업, 관광업으로 2012년에 APEC이 개최되기도 한 곳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12Km 지점에 있는 우수리스크는 동해로 흘러드는 우수리강 지류에 자리 잡은 연해주 제2의 도시이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하얼빈, 무단강, 등닝을 연결하는 철도의 분기점으로 동아시아지역의 경제 핵심도시이다. 이 지역은 발해가 멸망한 후 중국 땅이 되었으나 1860년 청나라가 아편 전쟁에 패배하며 다시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었다. 이후 우리 민족의 이주가 시작되어 항일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 되었다. 처음에는 니콜스크 우수리스크라고 불렀으나 1935년 보실 로프(Voroshilov)로 개칭하였다가 1957년 다시 우수리스크로 개명된 곳이다.

이곳에서 다시 관광버스에 탑승한 시간은 11:20분 목적지는 이상설 선생 유허비가 있는 곳을 찾아가기 위함이다. 2차 도로를 달리는 도로가 간밤에 비가 많이 내린 정황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는 비라도 내릴 것처럼 보이고 가끔 크고 작은 마을을 지나친다. 포장도로를 벗어난 관광버스는 비포장을 따라 10여 분 달려 나지막한 산을 끼고 돌아간다. 이곳이 러시아 연해주를 관통하는 솔빈강 언저리에 자리한 독립 운동가 ‘이상설 선생을 기리기 위한 유허비가 있는 곳이다. 비석에는 1910년 13도의군 산하에 유인석, 이범윤, 이상설 등은 합병조약 무효선언을 위해 성명 회를 조직해 가담하셨다. 선언서에는 8,624명의 서명을 첨부해 독립 의지를 선포했다.

보재 이상설 선생은 1870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1894년 문과에 급제해, ‘율곡 이이를 조술(祖述)할 수 있는 학자'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유학에 능통했다. 하지만 세계정세의 변화를 깨닫고 이내 곧 신학문을 받아들인다. 이상설은 신구(新舊)학문과 영 불 일로 어(英佛日露語)에 능통했다. 심지어는 ‘산술 신서(算術新書)’라는 수학책을 펴내 당대 최고의 수학자로 평가받았다. 또 학문에 견식이높고 뛰어난 정치력으로 각종 모임에서 지도자 역할을 했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이회영, 이시영, 여준등과 죽마고우로 함께 어울리며 공부했다. 특히 이상설이 이회영보다 세 살 아래나 지기(志氣)가 서로 맞아 생사를 함께 하는 동지처럼 지냈다. 1905년 의정부 참판이었던 이상설은 을사늑약의 체결을 막기 위해 회의장 문을 밀치고 들어가려 했으나 일본 헌병의 제지로 회의조차 참석 못 한다. 이에이상설은 고종에게 사직(社稷)과 함께할 각오로 을사5적을 처단하고 조약을 파기하라는 상소를 거듭올린다. 또 종로 거리로 나가 군중을 상대로 민영환의 순국 자결을 알리는 거리연설을 한 후 머리를땅바닥에 부딪혀가며 자살을 시도하는 등, 말 그대로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1911년 5월에, 신한촌에 본부를 둔 권업회가 창설되었다. 초대회장에 최재형 선생이 부회장에 홍범도로 권업회의 목표는 ‘독립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군 양성과 정부 수립 등에 헌신 중 순국하셨다. 최재형은 함경도 경원에서 노비로 태어난 그는 아홉 살이 되던해 국경을 넘어 연해주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러시아 군대를 상대로 군수물품을 납품하며 연해주 최대의 한인 거부(巨富)로 거듭났다. 최재형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 임명 되는 등 그가 모은 재산을 독립자금으로 내 놓았다. 구국운동단체 동의회(同義會)와 권업회(勸業會) 창립, 대동공보 발간 등 연해주의 동립운동 막후에는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특히 안중근 의사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떠나기 전까지 최재형의 집에 머무르며 거사를 준비 했다. 우수리스크 시내에는 최재형의 발자취가 일부남아 있다. 볼로다르스카야 거리 38번지는 최재형이 마지막 까지 거주한 곳이다. 한때 러시아인 소유로 넘어 갔지만 최근 재외동포재단 지원으로 고려인민족문화 자치회가 구입해 ‘최재형 기념관’으로 재단장 하고 있다. 최재형은 1962년 한국 정부로 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그 유언에 따라 화장하고 그 재를 유허비가 세워진 곳에서 멀지 않은 이곳 수이푼 강물에 뿌리다’라고 적혀 있다. 이상설 은 1906년간도 용정에 민족 학교인 서전서숙을 설립했으며 선생은 1907년 고종의 밀지를 받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위종과 함께 일본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고 전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려 하였으나 안타깝게 실패하고 이후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1917년 연해주에서 병으로 사망하셨다. 이상설 유허비를 견학하고 12시 05분에 탑승한 버스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풀과 숲이 우거진 사방이 평지로 보이는 곳에 7~8분 후 하차하여 질퍽이는 간밤에 내린 산길을 따라 200여 M을 걸어가니 저 멀리 넓은 시냇물이 보이고 나지막한 산 능선의 평야지가 확 트이는 발해 5경 12부 중 하나인 솔빈부 발해 옛 성터란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한 극동 시베리아는 한때 한(韓)민족의 정통국가인 해동성국(海東盛國) 발해가 지배하는 영역이었다. 주변의 니콜라예프카(Nikolaevka)나 고르바트카(Gorbatka) 등 발해 성터에서 출토된 8~10세기의 숱한 유물들이 이것을 실증하고 있다.

러시아 수이푼 강 건너에는 크라스노야르 라는 마을이 있다. 옛날 발해의 솔빈부 성터였던 이곳에는 지금까지 슬픈 전설이 하나 전해지고 있다. 926년에 거란과 발해 군사들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발해 군사들이 끝까지 투쟁하다 모두 이곳에서 산화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발해의 여인들이 자식과 남편의 죽음에 목 놓아 울었다.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 이 강은 '슬픈 강' 즉 '수이푼 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한다. 1917년 3월, 이동녕 등 애국지사들은 쌀쌀한 겨울바람이 부는 러시아 니콜리스크(雙城子), 발해의 옛 땅인 수이푼 강가에서 한 독립운동가의 시신을 화장한다. 바로 헤이그 특사, 서전서숙(瑞甸書塾)의 설립자로 알려진 이상설이다. 이상설은 임종을 맞으면서 "내 조국의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죽으니, 어찌 죽은 영혼인들 고국 땅을 감히 밟으랴, 내 죽거든 화장하여 재를 시베리아 벌판에 날려라. 그리고 조국의 독립이 오기 전에는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크게 보이는 곳은 나타나지 않지만, 이곳에서 영화 촬영도 한 곳이며 지금도 역사의 자취를 발굴하는 작업이 계속된다고 가이드는 말한다. 관람을 끝내고 돌아오는 오솔길 가에 개금나무가 많은 열매를 달고 자라고 있다. 우리 일행이 버스에 탑승한 시간 12시 25분이다. 중식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www. kf- panda. Ru 라고 하는 간판이 걸린 곳에는 한국에서 수입된 숯불 공기난로가 설비되어있는 한식 같은 러시아식 식사가 구이 판에 오징어 튀김까지 한국 식사를 연상하게 한다.

10여 분 후 버스에 탑승하니 13시 45분이며 우리를 태운 버스가 이동 한 곳은 주위에는 10층 정도의 아파트 층수가 그리 높지 않고 은행이 있어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이동 한 곳은 도시 도로변 고려인 역사관이다. 이곳은 발해와 한인의 연해주 이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며 다목적 공연장, 한국어와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교육 문화 센터, 그리고 도서관, 병원, 고려인 단체 사무실이 있습니다. 고려인 역사관은 2009년 10월 31일 동북아 평화 연대에 의해 조성되었으며 2016년 12월 19일 대한민국 국립 민속 박물관과 고려 문화 센터의 인력과 재정 지원으로 재개관 되었다. 고려인 문화 센터의 전시물에는 ‘권업회’의 기관지인 ‘권업신문’과 권업회원의 명단이 있는데, 여기에 의암의 이름이 총재로 기록돼 있다. 이종호, 김익용, 강택희, 엄인섭 등 재연해주 민족운동 지도자들이 1911년 5월에 결성한 ‘권업회’는 초대 회장에 최재형, 부회장에 홍범도가 선임돼 러시아 당국의 공인을 얻어 활동했다.

1910년대 초 연해주 항일독립운동의 중심기관으로 민족정신의 고취, 항일독립운동의 전개, 교민의 단결과 지위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한 권업회는 1914년에 회원 수가 8천579명에 이르렀지만, 그해 6월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인 러시아 당국에 의해 강제로 해산되었다. 이런 권업회의 전통은 1917년 결성된 ‘전로 한족 중앙회’로 이어졌다. 의암이 ‘운현’과 ‘목화촌’으로 옮겨 다닌 배경에는 러일전쟁에서 패한 러시아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 외교적으로 일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러시아가 항일 독립 운동가들을 체포하는 등 일본의 요구에 협조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암은 일본 군경과 러시아 군경을 피해 피신해야 했고 ‘운현’의 산속과 오지인 ‘목화촌’ 등 3차례에 걸쳐 이주해야 했다. 한국에서 연해주를 찾는 많은 단체와 개인들의 관광코스가 주로 항일독립운동 유적지인데, 이렇게 의암과 관련된 행적이 많은 이 지역에 아무런 기념물과 안내판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재형이 있기에 가능했던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1860년 함경도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아홉 살에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최재형은 계속되는 가난에 시달리다 1866년 열한 살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집을 나와 러시아에 정착하게 됩니다. 최재형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고자 러시아로 떠났고,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라며 아들을 러시아 학교의 첫 조선인 학생으로 입학시켰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최재형은 출신, 국경, 언어의 벽을 넘어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거인이 되었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한인사회의 리더로, 독립운동가로, 그는 자신의 꿈과 신념을 좇아 쉬지 않고 달렸으며, 주변 한인들을 돌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조국과 동포를 위해 난로처럼 따뜻한 삶을 산 그를 ‘최 페치카(러시아식 벽난로)’라고 불렀다.

우연한 기회에 러시아어와 서양 문학을 배우게 되는 과정은 러시아 선장 부부의 눈에 띄어 친아들 처
럼 키워진 그는 러시아어뿐 아니라 문학, 역사, 과학 등 서양 학문을 두루 배우고, 당시로써는 드물게
세계 일주를 하며 견문을 넓혔다. 헐벗고 굶주린 조선 노비의 아들에서 외국어 실력과 사업수완을 갓
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최재형은 농사밖에 모르던 한인들을 이끌어 가며 제정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등 여러 사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사업에서 번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고 30여개의 학교와 교회를 세워 배움의 기회를 주는 등 러시아 한인들의 삶에 희망의 횃불을 밝혔다.
그는 항일 의병조직 동의회, 한인 신문 대동 공보, 한인 실업 모임으로 위장한 항일 단체 권업회를 이
끌었다. 서른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한인 최초로 러시아 도헌(우리나라의 군수에 해당)에 선출되었다. 생
각해보면 우리 고장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도 4,000여 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한다고 들었다. 고려
인들을 바라볼 때 생김새가 같다는 점에서 다른 외국인보다 호감은 가지만 한국어를 잘 알지 못해 아쉬
운 부분이다. 고려인들은 말로는 동포요 한겨레이며 ‘핏줄’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변방인’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고생하며 살아가는 핏줄을 이제는 한국 사회에서도 정당하게 정착
할 수 있도록 제도가 필요하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최재형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을사늑약, 한일 강제 병
합 등 조국 대한제국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연해주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의병들을 규합
하여 두만강 일대를 누비며 일본군과 싸웠다. 이때 함께 했던 의병 중 하나이며, 최재형이 발행한 항
일 민족 신문<대동 공보>의 통신원이 바로 안중근이었다. 국외 항일운동은 최재형이라는 든든한 후
원자의 뒷받침과 계획하고 지원한 덕분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와 같은 결실을
보게 되었다. 또한 안중근 의사를 구명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안중근 의사의 부인과 아이를 보호하다가,
일본의 압박을 받아온 권업회 활동 중에 간첩으로 몰려 체포를 당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지금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이 되도록 그분의 무덤조차 잃은 채 뼈마저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는 1919년 최재형을 재무 총장으로 추대했고, 최재형은 무협의 결정으로 석방되었으나 그는 이듬해
1920년 4월 연해주에 침입한 일본군의 총에 맞아 무참하게 총살당하여 세상을 떠났다.

출처: http://dreaminglibrary.tistory.com/372 [꿈꾸는 도서관 일부 인용]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 전면에서 우측 주차장이 있는 맨 끝에 안중근 의사 기념비가 있어 많은 관람객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본래 위치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전에 머물렀던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2002년 세운 기념비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2012년 일방적으로 철거되어 블라디보스토크 시청 창고에 방치되었던 것을 우수리스크에 있는 기념관 앞뜰에 이전 설치하였다고 한다. 기념비에 있는 안중근(1879~1910) 의사에 대한 약력 “황해도 해주 출신, 1907년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하여 항일 의병장으로 활동하던 중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대한민국 참모총장 자격으로다. 한국 독립과 동양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대한 침략의 원흉인 일본 추밀원의 이토 히로부미를 총 여섯 발의 실탄 중 세 발은 이토 히로부미에 나머지 세 발은 수행원을 사살 처단함으로 한국인의 기개를 드높였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4분. 간수가 종이 두 장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접어 눈을 가렸다. 그 위에 다시 흰 천을 씌웠다. 안중근은 앞서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한 것은 동양평화를 위한 것이었다.” 고 되뇌었다. 간수가 계단 7개를 올라 교수대로 이끌었다. 양반다리 자세로 앉아, 한 명이 목에 밧줄을 감고 교수대 한쪽을 밟았다. 꽈당하는 소리를 내며 뚝 떨어졌다. 11분이 지난 10시 15분에 그는 독립의 혼이 되어 순국하였다.” 그가 사형이 집행된 그해 8월 29일 조선은 일본에 병합 주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안중근은 순국 전에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나라를 위해 몸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라는 글을 써 남겼다.

그리고 그는 두 동생에게 ‘내가 죽으면 나의 유골을 하얼빈 공원 옆에 묻었다가 조국이 주권을 회복한 후 조국으로 이장하기 바란다.’ ‘나는 천국에서도 국가의 독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니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알리고 모든 사람이 국가의 중임을 지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여 일심 협력하여 실질적 업적을 쌓아라. 대한독립 만세 소리가 천국에 들릴 때 나도 천국에서 만세를 외칠 것이다.’라고 유언을 남겼다. 안중근 의사는 그의 나이 16세 때 김아려와 결혼 장남분도, 차남 준생 그리고 딸 현생을 낳았다. 장남분도 는 일곱 살 때 일본인이 건네준 과자를 먹고 독살됐으며 나머지 가족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유랑 생활을 했다. 차남 준생이 친일 반역자로 변신 일본 총독 미나미 지로를 아비라 칭하며 일본의 앞잡이로 살았다. 준생의 자손들은 미국에 거주하고 살고 있다.<한정규 문학 평론가 세상 읽기>에서 북쪽 외곽 소비에트 스카야 언덕은 최재형이 일제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곳이다. 당시 잔혹했던 역사를 알려주는 기념비나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한국에는 유일하게 장흥군 장동면 만년리 만수 마을에 “해동사”라는 사당이 1955년 당시에 한 칸짜리 협소한 공간이 안중근의 공적에 비교해 너무 작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2000년 당시 3칸짜리로 신축하여서 전라남도 문화제 71호가 있다. 또한 중국의 하얼빈과 러시아의 “크라스키노”의 단지동맹비(斷指同盟碑)가 있다. 단지 동맹에 참석한 사람은 김기룡, 강기순, 정원주, 박봉석, 유치홍, 조순응, 황길병, 백남규, 김백춘, 김천화, 강계찬 등이다. 또 다른 자료에 언급된 사람은 엄인석, 백원보, 한종호, 유덕순은 없다.

참고로 이토의 조선 사냥은 러일전쟁 승리 후 본격화했다. 1905년 10월 27일 을사늑약을 손수 체결하고,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했다. 이어 11월에는 통감부를 설치, 대한제국의 외교권은 통감이 지휘 ‘감리한다.’ 고 윽박질렀다. 1906년 03월 03일 초대 통감 자리에 올랐다. 1907년 06월 25일 고종황제의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빌미로 7월 20일 고종을 물러나게 했다. 바로 나흘 후 7월 24일에 정미 조약(한일 신협약)을 강요, 통감의 내정 관여를 공식화했다. 일주일 뒤 08월 01일 대한제국의 군사마저 해산 시켜 경찰, 사법, 행정, 군사권을 한손에 장악되었다. 그가 통감 재직 중이던 1908년 12월 18일, 일제 수탈 기구인 동양척식 회사를 설립, 조선 민중의 고혈을 빨아 갔다. 이토가 자선침탈 프로젝트를 사실상 마무리 하자, 1909년 07월 06일 일본은 대한 제국 병합을 최종 결정했다. 이토는 조선 침략의 기획(企劃) 실행자였고 조선민중의 흉한이었다. <참고사항 동아일보 도쿄 이건상 선임 기자>

14시 35분에 최재형 생가를 방문하려고 가이드가 안내한 우스리스크 시내 볼로다르스코 거리 38번에는 최재형이 마지막까지 거주한 곳이다. 한때 러시아인의 소유로 넘어갔지만 최근 재외동포재단 지원으로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가 매입하여 최재형 기념관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볼로다르스카야 거리 38번지에 도착하니 일부 전면을 가림막으로 가리고 수리 중이라 몇몇이 사진만 찍고 돌아서야 했다. 그때의 시간은 현지 시각 14시 43분이었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1920)의 러시아 옛집이 독립운동 기념관으로 조성되어 2019년 03월 28일 개관식을 갖는다. 기념관은 약 640㎡ 규모로 전시관과 관리동으로 이뤄졌다. 내부에는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 관련 영상, 기록물 등이 전시돼 있고, 기념관 입구엔 선생의 애칭인 ‘페치카(러시어로 난로)’ 가 놓여 있다. 보훈처와 현지 고려인 단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12억 원을 들여 선생이 순국하기 전까지 거주했던 이곳을 개, 보수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해 기념관으로 꾸몄다.]개관식에는 피우진 보훈처장과 선생의 유족, 현지 고려인 단체와 동포 들이 참석할 예정이다(2019년 03월 28일 동아일보),

이곳의 배전선로는 예전에 100v를 받았는데 현재는 가정으로 들어오는 전압이 220v인 것으로 저압용 애 자를 보았을 때 느꼈으며 유럽처럼 대부분이 지중화되어 외딴곳만이 노출 전주로 전기가 들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가도 가도 무덤이 보이지 않은 이곳 러시아에도 장례문화는 화장하여 유골을 가정 근처에 모신다고 한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킹크랩으로 실컷 먹을 수 있는 시내 음식점으로 안내되었다. 이곳은 킹크랩이 무척 싼 곳이라 무한정 리필을 해도 이 식당은 응해주었다. 식사가 40여 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안내된 곳은 보드카가 싸다 하여 들른 백화점이었다. 역시 백화점이기에 생각하는 것보다 비싸다는 회원들의 불만에 가이드는 개별 슈퍼로 퇴근 시간에 밀려 20여 분 이동하여 우리를 안내했다. 내일이면 떠나야 하는 마지막 쇼핑 백화점보다 값이 싼 것을 느낀 우리 부부도 보드카 2병과 민들레 차를 사는데 우리 돈 10만 원도 채 들지 않았다. 호텔로 안내된 시간 19시 20분이었다.

마지막 다음 호를 약속드리며

김상화

2018-09-24 03:5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긴 글을 쓰시느라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토막의 역사 기록을 상세하게 엮어내셨습니다
긴 여행 하시느라 즐겁기도 하셨고 고통스럽기도 하셨을 텐데 이렇게
상세한 그 당시의 역사 기록을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모르고 있던 역사를 하나 배워갑니다.
다름이 아닌 로비의 아들로 태어난 최재형께서 독립운동을 하는데
일조하심은 물론이고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하신 장본인이라는 것을 글을 읽고서 알았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오늘은 우리의 고유명절 추석날입니다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시고
온 가족이 행복한 웃음꽃이 활짝 피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루수 김상화 작가님~! 지루하고 긴글 배독해주시여 감사합니다. 사실은 마지막날 분이 짧으니까 나눌까도 했는데 일자별도 겨제하다보니 긴 문장이 되었습니다. 지금쯤 명절끝 연휴 즐기고 계시겠지요 며칠 남지않은 가을 행사때 뵙겠습니다.^*^	9/25 07:29

김경렬

2018-10-02 17:0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4일째 여행기를 놓칠뻔 했습니다.
상세히 역사를 기록해 주심에 감동임니다.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5일차 배독하러 갑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늦게이렇게 다녀가신 감사함을 이제야 답글 드립니다. 늘 부족한 저의 글 배람해 주시고 응원 주심ㅇ네 감사함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10/23 06:23

김종덕

2018-09-30 17:1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우리의 역사를 소상히 더듬어 보신것 같습니다. 우리의 근대사 및 현대사는 되풀이 되고 있는 역사를 보고 잇으면서도 대처하지 못했다는 사실들이 가슴아프게 하고 있읍니다. 우리 젊은 이들도 현지에 가서 산 역사를 가슴에 심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물길 시인님 안녕하세요 고향찾아 가족과 함께하신 추석명절도 잘보내셨겠지요 서재를 밝혀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가을행사때 뵐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네요 10월로 바뀐 계절에 항상 건안 하시길 손 모음니다.^*^	9/30 21:56

러시아 古稀 여행(5일째)

러시아 古稀 여행(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