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9-05-25 11:59

ㆍIP: 211.xxx.27

내 귀에는 사철 풀매미가 운다

내 귀에는 사철 풀매미가 운다

누구나 위아래 이빨을 힘주어 강력하게 물면 씨~익 하고 나는 강력한 풀매미가 우는소리 말이다. 젊은 시절에는 그 소리가 심하지 않아 불편이 없었고 그런 미미한 소리는 누구나 나는 줄 알았다. 처음에는 왼쪽 귀 한쪽에서만 났었는데 환갑이 넘어서 가끔 오른쪽 귀까지 그 소리가 연속적으로 난다. 소리에 신경이 쓰일 뿐 당장 장해가 되지 않아 그냥 넘겨 왔다. 그런 소리가 지난 11년 전 감전사고 병원에 입원 수술 후 더욱 심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지나던 5년 전 어느 날 승용차를 몰고 가는데 온천지가 빙빙 하늘이 도는 듯 어지러워 한쪽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기다려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귀에 소리도 심하다 하니 함께 있는 아내가 이비인후과를 가보자고 한다. 혹시 이명(耳鳴) 일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그래서 광주에서 유명하다는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이것저것 검사를 하던 의사는 이명은 아니며 귀 고막에 심한 충격을 받아 오는 증상으로 일주일에 세 차례씩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링거 같은 주사약을 30분씩 맞으며 3주면 치료하면 완치될 것이라 했다. 환자는 의사에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 7주가 넘게 통원치료를 하고 복용하는 약을 먹으며 치료를 했는데 효과가 없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당장 어려움이 없기에 보내던 중 어떤 분이 그럴 때는' ViaGra '를 먹어보라고 한다. 의사가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혈압이 순환과 관계가 되니 그럴 것도 같아 몇 년 전 친구가 건네준 그 약이 몇 알 있어 찾아 그중 반 알을 먹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당장은 소리가 작게 나는 것을 느끼고 한 알을 복용했더니 그 소리가 멎고 조용해 이렇게 조용한 세상이 좋았으나 그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재발하는 일회용에 불과 한 것을 알았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귀에 이상을 느끼게 된 동기를 생각해보니 파월 청룡부대에 근무 중 부대 훈련 때 영외로 중대 대원이 중무장하고 훈련장으로 나갔다. 월남에서 흔한 우기 때의 스콜에 비가 워낙 많이 쏟아지며 낙뢰가 치니 중대원들이 막 영내를 들어서자마자 아주 크게 폭발물이 터지는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나는 통신병이기에 가장 후미 경계선 약 5m 정도에 들어오고 있는데 나는 자신도 모르게 크레무아 터지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크레 모아 후폭풍이 안면에 따끔한 것을 느꼈다. 그 후 콧속에서 피가 계속 흘려 베트남 호이안에는 미군병원뿐 청룡부대에는 의무병과가 없고 입원할 병원이 없어 계속 지혈되지 않은 탓에 호이안 미군 병원에 일주간 입원 치료하였다. 그때 일 분만 늦게 돌아왔으면 우리 부대원이 많은 사상자를 냈을 것이고 나는 그때 너무 큰 소리에 귀속 고막이 터지는 느낌을 받은 바로 끝난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그렇게 후송까지 당한 나는 피치 못할 사정(본인 수필집 짓눌린 발자국 P44~59 참조)으로 전역 후 나의 주특기인 이공계 사업인 전기공사 업을 유지해 오던 중 2008년 02월 04일 뜻하지 않은 전기화상 사고를 받을 당시 역시 커다란 소음과 함께 사고를 당했다. 죽음 진전의 사고로 즉시 서울로 이송된 후 9~11시간 이상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을 40여 일 동안 4회에 걸쳐 받은 바 있다. 질긴 목숨은 한쪽 팔을 잃은 장애 상태로 지금까지 11년 넘게 신경 통증 약을 먹으며 몸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2018년 9월 무더위가 절정을 이룬 때 광주 남구 모 아파트 정전사고를 복구하는데 감독으로 현장에 있으며 넓은 지하 공간에 있는 전기변전실에서 복구 중 COS 터지는 커다란 소리는 넓은 지하실의 공간에 울림을 받아 커다란 폭발음에 귀를 일주일간이나 귀가 멍하게 막힘의 어려움을 당한 일이 있었다.

물론 나이를 먹어가니 모든 기력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몇 군데의 이비인후과의 치료도 효험이 없는 상황에서 모두에서 기록한 발기 부전제 비아그라의 진위에 마음이 쏠려 결국은 그런 약품을 함부로 구하기가 난해한 것 때문이다. 마침 고향 재광 향우회 선배 한 분이 예전에 의약품 회사에 근무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그런 종류의 약품을 제공해준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분을 만날 기회를 기다렸다. 지난해 11월 모임 때 만난 그때 자초지종을 이야기 끝에 그분은 “자네의 손이 불편하니 내가 3/1, 2/1, 등으로 나누어 주겠다며 답변을 하더니 바로 그 이튿날 그 약을 전해 받았다. 그런데 웬일일까? 3/1 크기는 전혀 반응이 없고 4/3 크기를 먹어야 겨우 한쪽 귀는 괜찮고 처음부터 원인이 된 왼쪽 귀는 소리가 절반으로 반감된 효험이 있다. 그런데 문제가 먹고 난 후 그 효험이 오래가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의학이 발달해도 희귀 난치성 희귀병이 많다고 들었는데 과연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이 그런가 보다.

전기화상 사고 역시 그렇게 어려운 수술 끝에 팔은 쓸 수 없고 통증만 심하고 겨울이면 추위에 손끝에서 팔목 부분까지 강제 인위적인 보온을 맞추기 위해 결국 손가락에 강한 화상이 발생하여 팔꿈치 아래까지 절단 후 얼마 남지 않은 팔꿈치 부분의 통증 완화를 위해 지금껏 강한 통증약에 의존하면서도 주위 온도에 따라 겨울철이 되면 온열 팩으로 통증 부위를 조절하고 있으니 당연히 의료보험 분류상 중증환자로 분류된 상태다. 과연 의학이 발달한 현실에 쉬운 치료방법은 없고 기력이 떨어지니 밤낮없이 풀매미가 우는 소리의 난치성병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자신이 답답할 뿐이다.

20190227, 기(記)
환자의 위로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죽음 직전의 사고도 따르는 것
때에 따라선 아픈 곳도
자연(自然) 치유에 행운도 있지만

불가피 병원을 입원하면
모두가 완치된다는
보장은 없다지만 그래도
의지하는 곳이 병원이었네

산모의 순산이 5의 고통이면
신장 담석증은 7의 고통이고
절단의 고통은 9라고 의사는 말하니
감전의 화상은 10이라 말하고 싶다.

오늘의 신환(身患)이
어제보다 심하기도 하고
통증(痛症), 약을 먹지 않으면
때로는 더 큰 괴로움이 따르는 고통

천둥과 비바람도 그칠 날이 있듯이
내일의 기대가 버겁기는 하지만
청명한 날이 온다는 희망에, 환자는
발전하는 의술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20190513, 기(記)

전병일

2019-05-27 11:46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작가님의 아푼 사연이 있었군요
제 친구도 전기일을 하다가 고압선을 만져 손과 발에 장애를 입은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이석증의 증세가 있어 치료를 받은바 있습니다
건강이 제일인것 같습니다
이명 치료 잘 하시길 기도 할께요
건강하세요~~~^^


정찬열	일착으로 달려 와주신 전병일 작가님 빠른 발걸음 고운 댓글 고마움 전합니다. 글쎄 이석증상이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심한 통증에 시달린것보다 참을만 하여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하니 그냥 그대로 보낼까 합니다. 감사 합니다. 편안한 오후 되세요^*^	5/28 20:17

김상훈

2019-05-27 22:2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사님 삶도 참 만만치 않습니다.
몇 번에 걸친 큰 고비를 그렇게 넘기셨다고 하니
문득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나는 자가 강하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참 강하십니다.
일면 존경스럽고요.

이명의 원인은 아직 수수께끼라고 합니다.
그저 모두 이렇다 저렇다 학설에 그칠 뿐
치료가 된다는 것도 실은 믿을 수 없는 것이지요.

저는 오랫동안 헤드셋이나 이어폰 착용을 하고
작업하는 일들이 많아서였는지
언제부턴가 매미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만
주위가 조용하면 더욱 크게 들리곤 합니다.

그냥 버티고 있습니다.ㅎㅎ


정찬열	반갑습니다 김상훈 분과 위원장님~ 작가님께서도 매미우는 소리에 어려움을 이겨내시는군요 전 보다 더큰 아품과 통증이 있기에 이정도는 참아가는데 갈수록 양쪽구에 소리가 커지는것이 문제내요 항상 건강 하시고 편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5/28 20:22

김상화 2019-05-28 21:5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마디로 존경스럽다는 말부터 합니다 월남에 가서 죽을 고비를 넘기시고 군 생활 할 때 또 큰 고비를 넘기셨군요 전기 사업을 하시는 중에도 감전사고를 비롯해 몇번의 사고를 잘 넘기셨으니 참 대단하시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현재는 귀에서 늘 풀매미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니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정찬열 작가님 사고로 한쪽 팔을 잃으시고 귀까지 이상이 생겨 고통을 받으며 생활하시니 얼마나 힘드세요 거기다 시를 쓰고 수필을 쓰시니 이 세상에 위인이 바로 정찬열 작가십니다 참으로 장하십니다. 또 훌륭하십니다. 작가님 절대 실망하지 마세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늦게 댓글 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눈시울을 붉히며 읽었습니다 작가님 귀라도 빨리 완치되시길 두 손 모아 보겠습니다.

정찬열 2019-05-30 14:59	《Re》존경하는 김상화 작가님 잊지않고 달려 와주시여 주신응원에 , 항상 감사에마음 간직합니다. 저보다는 그연세에 열심히 등반을 하시고 멋진 기행문을 감동깊게 남겨주신 작가님께 보답에 박수를 올립니다.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돌아 오는 6월에 더욱 알찬 나날 되시고 편안하시길 빕니다.^*^

영산포와 홍어 이야기(上)

미세먼지와 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