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훈
ㆍ작성일	2019-12-31 01:30

ㆍIP: 220.xxx.205

작가님들께 드리는 말씀

꽃 이파리가 도랑물에 떠내려가듯 또 한 해가 실기죽거리며 떠나갔습니다.
동네 속살 환하게 지피는 벚꽃이 아득히 먼 하늘을 향해 성단을 펼칠 때부터
가녀린 수액의 통과의례를 혹독하게 견디며 지층을 뚫고 나오는 한겨울 파설초에 이르기까지
매년 자연은 어김없이, 남김없이 제 삶(혹은 소임)을 다하고 윤회하러 가곤 합니다.

수필촌 가족 여러분 한 해 너무 애쓰셨습니다.
문협 전체를 보면 지극히 미미한 식구들이지만, 서재라는 세션을 분할한 상태에서는
결코 적지 않은 식구들입니다.

그러나 대한문인협회 수필문학이라는 사립문을 여는 순간, 조금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겨우 몇몇 작가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역력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일차적 책임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저에게 있으니 비활성화의 성토는 당연히 제 몫입니다.

아울러
애써 올린 글에 답글이 없고 자기 글만 올려놓곤 타인의 글에는 아예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풍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활성화는 요원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다소 품앗이 성이 짙은 것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기본 예의이고
그것이 어떤 형질을 지녔든 그렇게 해야 활성화가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셨으면 합니다.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면 무관심의 이유나 세세한 원인이 이모저모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협회 차원에서 볼 때, 자발적 참여가 두드러지게 떨어지는 현상을 붙잡기 위해
무턱대고 제도적 장치(이를테면 시상식 제도)를 마련하기도 사실 어려운 노릇입니다.

명색이 문인이라는 타이틀과 문학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만큼 글이 우선이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직이나 단체에서 원하고 바라는 형태의 활동(기여도)이 뒤따를 때
더구나 경쟁자가 많은 경우라면, 더더욱 그 가치는 클 것이며
또 작가들 스스로 생각해도 경쟁 없이 몇몇에게 수여하는 상은 큰 의미도 없으리라고 봅니다.

위원장이라는 직함 때문에 늘 어깨가 무겁습니다.
혼자 앞으로 돌격을 외친다고 한들 따르는 무리가 없으면 말짱 그림자에 불과하겠지요.
그렇더라도 새해부터 다시 심기일전하여 몇몇이라도 부지런히 텃밭을 일구다 보면
우리 수필촌에도 꽃불 지피는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꽃줄기 속에서 밀어 올린 젊은 별들이 환하게 피어오를 그날까지
지금도 애쓰시는 작가님들과 함께 걸어가 보겠습니다.

산다는 것이 때로는 내 욕망을 앞세운 미망의 주사에 취해 비틀거리기도 하지만
온몸으로 닦는 길, 닦아온 길, 닦을 길이 온전하려면 그 근간은 누가 뭐라고 해도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떠나간 시간들 말끔하게 털어버리시고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새해부터 다시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위원장 김상훈 드림 -

전병일 2019-12-31 15:19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위원장님 한해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위원장님 말대로 모두가 동참하는 수필촌이 되었으면 합니다 선장이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선원들이 맏은바 임무를 안하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말이요 경자년 새해에는 수필촌에도 밝은 희망의 불빛이 이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일 모두 성취하시고 행운과 행복이 넘처나는 나날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영애 2020-01-27 10:03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마음은 늘 글쓰기에 고파서 허우적대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누구 한사람만으로 만들어지고 빛이되는 그런곳보다 작은 반딧불이가 모여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듯이 우리 수필촌도 그렇게 서서히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위원장님의 어깨에 놓은 무거운짐은 우리모두의 짐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든든한 위원장님과 함께 경자년 새해에는 수필촌에도 늘 새로움의 붉은 등이 꺼지지 않기를 기원해봅니다. 건강하세요~

장선희 2020-01-28 17:57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상훈 위원장님 수고하십니다 저도 늘 작가방에 오면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수필보다 소설에 관심 집중인데 여기는 소설작가 분이 아니고 수필쓰는 분위기만 있어서 아쉬움이랍니다 작가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좀 더 활기찬 서재가 되시길 바래봅니다.

김상훈 2020-01-01 00:48	《Re》전병일 작가님 , 등단 이래 늘 앞장 서서 활동하시는 모습에 사실 큰 힘이 되었답니다. 든든한 우군을 만난듯한 느낌이랄까요. 새해 이유없이 무조건 건강하시기 바라고요. 이삼일 휴식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긍정의 댓글......^^

주야옥 2020-01-28 19:31	김상훈 위원장님 노고가 많으십니다. 작가님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실천들이 모여 웃음꽃 피우며 행복을 이야기 할 날들이 꼭 오겠지요. 작가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좀 더 활기찬 서재가 되시길 바래봅니다

김상훈 2020-02-11 17:40	《Re》신영애 작가님 , 사실 기대를 많이 하는 쪽입니다. 수필촌 입성할 때 느낌이 그랬으니까요. 다들 현실이라는 아킬레스건이 발목을 잡곤 합니다만 시간은 사실 자기가 만드는 것이라고 보고 마음의 무게에 달려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아무튼 뭔가 믿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겠죠. 세상은 늘 우리에게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누가 그렇더라, 라는 카더라 통신이 가장 큰 예이죠. 상대를 겪어 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들은 말에 현혹되는 사람이 더 문제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확연한 차이를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그런 일들이 다반사로 이어지는데 우리 수필촌에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서로 따뜻한 정 나누었으면 합니다. 의견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상훈 2020-02-11 17:50	《Re》장선희 작가님 , 사실 시, 수필, 소설을 구분짓는다는 게 큰 의미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희소성이 안겨주는 외로움이랄까요. 더구나 시 한 편 읽어내리기도 벅찬 날들입니다. 많아서입니다. 그러니 수필은 좀 긴 문장으로 기다리고 있는 터라 세세하게 읽어볼 여력들이 없는 것이 솔직한 말일 겁니다. 제가 글을 자주 안 올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 수고로움을 덜어줌과 동시에 댓글만이라도 열심히 하자였는데 글의 참여도가 너무 떨어져도 위원장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 같아 참으로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이제 우리 수필방과 소설방에 장선희 작가님의 활약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저로선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댓글이 없다고 오해는 말아주십시오. 하는 일이 많다는 것으로 핑계를 대곤 합니다. 앞으로 힘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김상훈 2020-02-11 17:54	《Re》주야옥 작가님 , 답장이 많이 늦었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두어 달 거의 댓글이 안 달리길래 늘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 탓입니다. 다시 한 번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저에겐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밀알이지요. 또 대한문인협회 작가들 역사이기도 합니다. 함께 동행할 수 있어서 참으로 큰 힘을 얻습니다. 소통이란 마음만 갖고는 안 되는 일이고 행동이 먼저라야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듯이 앞으로 우리 작품으로 자주 만나기로 해요. 고맙습니다.

강순옥 2020-08-25 11:09	김상훈 의원장님 수필 서재 처음으로 들여다봅니다 바쁘다 핑계로~잉 참 많은 걸 느끼며 배워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코로나 무더위에 지치지 말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임주영 2021-10-06 14:43	김상훈 시인님 건강하시죠..바램 하나 없이 기대 하나 없이 모든 시인님들께 나눔의 마음을 주시는 우리 시인님 요즘은 하나를 주고 세개를 얻을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인데 우리 시인님을 보면 세상을 잉태하고 기르시는 힘이 있는 듯 합니다. 손을 잡아주는 시인님도 손을 뿌리치는 시인님도 늘 같은 마음으로 마음을 나눠주며 내 살 어루만지듯 깨달음을 주시니까요....멋지십니다.시인님

인사드립니다

수필, 소설 작가님들께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