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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시인 김회선 문학서재

작성자 김회선
작성일 2016-03-22 15:24
IP: 14.xxx.97
구두굽을 수선하면서/김회선
구두굽을 수선하면서


걸음걸이가 삐거덕거렸다
알고 보니, 구두굽이 닳았다
아주 조금, 초승달 모양으로
265센티미터 중 1센티미터 정도
닳았다고 온몸이 흔들리는 걸 보면
구두굽이 구두를 위해 있는 게 아니라
나를 세우고 중심을 잡아준다는 생각이 들고

닳는다는 것은 사라진다는 것
오랜 시간 바닥과 부딪친 거라는 생각에
굽이 닳는 건 걷자면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인바디 측정 때마다 과체중인 내 탓만 같고
바닥 짓밟은 구두뒤꿈치의 이력이 떠올라
나는 자꾸 바닥에 넘어지는 것인데

나도 바닥인 적 있어 그 심정 알기에
그동안 바닥을 배려하고 섬기려 했다지만
때로는 무게를 실어 밟았던 적 없지 않았고
계단이 생길 때마다 늘어난 삶의 무게는
먹었던 밥그릇 수만큼 내 몸에 쌓여서
고스란히 바닥에게 전해 졌을 것만 같아

구두굽 수선하고 길을 걷는데
길바닥과 닳아버린 구두굽 사이만큼
구두와 나 사이가 멀어진 듯 서먹하고
구두병원에서 붙여준 초승달 같은 고무가
그동안 내가 짓밟아온 바닥의 흉터만 같아
바닥을 딛는 내 걸음이 여간 조심스러운 것인데

더 이상 추락이 허용되지 않는 바닥은
걷는 자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구두굽을 수선하면서
이름아이콘 장계숙
2016-03-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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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아~
멋진글 감사합니다.
구두굽을 수선하면서 이토록 멋진
생각을 하시다니 ....
따뜻한 마음을 느낍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무한 사랑~
더이상 추락할 수 없는 바닥은
걷는자의 동반자
멋진 시향과 시심에 행복을 느낍니다.
좋은글 감사히 다녀갑니다.
좋은 시간 되셔요. 시인님 ~
   
이름아이콘 경규민
2016-03-22 20:23
회원사진
`김회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더 이상 추락이 허용되지 않는 바닥은
걷는 자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구두굽을 수선하고서 ---
시인님! 멋진 시심에 감탄입니다.
누구나 한 두번 밑바닥 인생 살아보았지요
그러기에 그심정 헤아릴수 있으니
그 삶또한 인생의 나이테가 아니겠는지요
이심전심으로 다가서는 구두굽과 나의 마음
--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복된 나날되시기를
   
이름아이콘 김광섭
2016-03-23 10:23
회원사진
구두굽을 수선하고서 ^^**
곱게 그려주신 정겨운 시향에 미소로 다녀갑니다
봄기운이 완연한데 꽃샘추위 예보가 있는 수요일입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김회선 시인님
   
이름아이콘 김기전
2016-03-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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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선시인님 고운시향에
오래도록 쉬어봅니다 즐거운 점심 드시고
행복한 수요일 보내십시요
   
이름아이콘 안정순
2016-03-23 18:01
회원사진
걷는 모양 따라 굽이 다는 것도 다를 듯 싶습니다.
바른 걸음 자세가 건강을 좌우하겠군요
감사히 봅니다.김회선시인님
   
이름아이콘 박미향
2016-03-24 05:41
회원사진
아름다운 구두에 쉬어봅니다,,
   
이름아이콘 배정이
2016-03-24 08:29
회원사진
목요일 아침에 좋은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김회선 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
   
이름아이콘 이정규
2016-03-27 16:20
회원사진
김회선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미소와 행복이 묻어나는 즐건 휴일 오후가 되시고
강건 하십시요 !
   
이름아이콘 박정근
2016-03-27 18:14
회원사진
김회선 시인님
멋진 시향에 감사히 다녀갑니다
이 봄  늘 평안속에 향필 이루세요 시인님~~^^
   
이름아이콘 주응규
2016-03-28 08:59
회원사진
봄꽃같이 곱게 피워 놓으신 시향 음미합니다
그늑한 봄향이 진동하는 계절에
아름다운 시향도 활짝피우는 계절되십시요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 깃드시길 축원합니다
아름다운 봄날 누리십시요^^
   
이름아이콘 김인숙
2016-03-30 23:12
회원사진
시인님
안녕하셔요
구두굽을 수선하시면서
닳아버린 구두굽을 멋지게 표현 하여 주셔서
아마 구두굽도 기뻐할것 같아요
시인님의 구두굽으로 함께 걷는길이 행복이라 할것 같아요
   
이름아이콘 박영애
2016-03-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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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굽을 수선하시면서 그 수많은 생각들을 하셨군요.
역시 시인이십니다.^^
멋지신 시인님 새로 간 구두굽과 또 동거동락하면서 많은 추억들 쌓으시길
기원합니다.
   
이름아이콘 국순정
2016-05-04 04:49
회원사진
우와~
시인님 역시 ...
멋쟁이..
구두굽을 수선해서 신고
어쪔 이런 생각이...
여자들은 구두굽을 자주갈아 신는데
불편하고 듣기 싫은 소리 때문
행여 옆사람이 볼까 창피해서...
시인님은 삶의 무게로 짖밟은 미안함까지
구두에대한 배려 땅에대한 애착
자진에대한 질책
너무 멋진 글에
많은것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홍대복
2016-07-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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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
안녕하세요?
칠월의 첫 날 입니다
시인님께 안부 내려놓으여
잠시 서재에 들려 시인님의 시향에 심취해봅니다
늘 아름다운 행보에 시향 가득 지피시길 비옵니다.
   
이름아이콘 박상현
2019-02-27 17:42
회원사진
한낮의 따사로움이 거리의 가로수
작은 가지에 물 올림이 짙어지는 거 같네요
금방이라도 목련 꽃잎은 밤새 꽃망울을
터트릴 듯합니다
섣부른 기다림은 내일을 기약하네요

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의 혼을 담은 시를 바라보고 맘속에
담아보는 건 저만의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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