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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시인 김회선 문학서재

작성자 김회선
작성일 2016-02-26 00:25
IP: 121.xxx.99
출근길 수채화/김회선
출근길 수채화

밤새 어둠이 이슬과 섞이더니
아침은 눈그늘처럼 안개가 번져있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잿빛 양복 입고 출근하는 길,
아파트 그림자에 걸려 넘어진다
다섯 식구 살기 좁다고 어느 밤,
가진 돈 없이 덜컥 계약한 아파트, 난
그때부터 아파트 지고 다니는 버릇 생겼다

붓 빤 물은 전생처럼 바닥에 고여 있고
구름은 도봉산을 목탄으로 스케치하는 중이다
가로등과 전봇대는 수직 구도
원근이 분명한 가로수 윤곽은 흐릿하다
아직 生과 死의 느낌은 고려되기 전,
저 너머에서 공룡처럼 그르렁, 버스가 나온다
어제의 피로로 채색된 승객들을 태우고
버스는 불투명한 길을 투명하게 달린다
승강장 사람들은 번짐 효과로 처리되고
버스 안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듯
여백을 칠하는 본적 없는 목소리가 부드럽다

가끔 거리에 투명하게 채색되는 햇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위에서 붓질은 거칠다
도로 위에 흰색과 검은색 승용차가 섞여
누가 잘한 건지 가리느라 배경은 불안하다
배경은 회색 차들이 점묘로 처리되고
날 내려준 버스가 소실점에서 검은 피를 토한다

색깔은 위험하다는 듯 신호등은 무채색
보도 위에 날 그리는 붓의 움직임은 느리다
목적지는 서두르기에 너무 짧은 거리다
이름아이콘 장계숙
2016-02-26 09:07
회원사진
시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글을 읽는 동안
아름다운 풍경화를 함께 그렸습니다.
멋진 시향에 행복 가득한 시간~
무표정한 출근길에 색채를 입히고
하루로 향하는 시크한 모습.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시인님 ~
   
이름아이콘 김종근
2016-02-26 09:28
회원사진
김회선 시인님 안녕하세요.
출근길 수채화
눈에 선하게 다가 오내요.
젊은 시절 삼십대에 도봉산 아래
방학동에서 몇년간 하숙을 하던
시절이 스쳐가는군요.
수채화가 연한 회색의 수묵화처럼
느껴지는군요. 좋은 시심에 흠뻑 취해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름아이콘 경규민
2016-02-26 17:26
회원사진
바쁜 출근길 그리시는 추채화가 퍽이나 빠르게 지나갑니다.
고은 시향,
일상속으로 몰입되는 바쁜 아침을 잘 그리셨습니다.
감사히 다녀갑니다. 늘 즐거운 시간되세요.
   
이름아이콘 이정규
2016-02-27 15:06
회원사진
김회선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미소와 행복이 넘치는 즐건 주말이 되시고
강건 하시기를 소망 합니다 !
   
이름아이콘 주응규
2016-02-29 10:01
회원사진
마음으로 빚어내린 좋은 글향 가슴에 담아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눈덮 힌 땅을 뚫고 복수초가 피어나 듯 봄은 곧 도래하겠지요
좋은 봄기운 가득 받으십시요 가정에도 행복이 깃드시길 빌어드립니다
건안건필하십시요^^
   
이름아이콘 배정이
2016-02-29 10:32
회원사진
차가운 2월도 다 가고
따뜻하고 노란 개나리가 춤추는 3월이 옵니다.
시인님, 환하게 빛나는 마음으로~
불타는 청춘의 마음으로~ 한 주 시작하시고
향기로운 "삼월" 이하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ㅎㅎ
주신 글 고맙게 보고 갑니다. ^^
   
이름아이콘 허정인
2016-03-08 17:09
회원사진
출근길 수채화
잘 빚으신 시어들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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