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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곽철재 문학서재

ㆍ작성자	곽철재
ㆍ작성일	2016-08-19 14:40

ㆍIP: 223.xxx.122

여름밤의 정전(停電)

여름밤의 정전(停電)

한재 곽 철 재

찰나의 긴장이 사라지고
이내 마음이 편안해진다

더듬거리며 꺼내 마신 냉장고의 물맛이
여름밤에 찾아온 어둠처럼 부드러운데
아파트 벽을 타고 들려오는
아마 처음 들어보는 옆집 아저씨 목소리가
생각보다 많이 가늘고 따뜻하다

늘 잘난체하던 책장 속의 책들이
오늘밤엔 마치
퇴마사를 만난 귀신들처럼 얌전하게 늘어서고
오랫동안 방치된 옛 기억들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방안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닌다

겨우 스무 살이던 그해 여름밤
집 앞 벼논의 개구리들이
끈적한 불협화음을 쉴 새 없이 토해낼 때
멀리 앞산 넘어 빗속을 뚫고 와
내 청춘 깊은 곳을 흔들던 소리

진한 서글픔이 묻어 있던 그것은
분명 습하고 어두운 들판을 달리는
서울로 가는 급행열차의 울음이었다

아 ! 앞산 고운 능선이
땀내 나는 엄마 젖가슴처럼 아늑한 오늘밤엔
꿈처럼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새벽까지 쏟아졌으면 좋겠다

저 들판을 가로지르는 수만 마리의 말발굽 소리가
포근한 어둠 속에 안겨 드는 오늘밤엔
민달팽이처럼 느린 기차가
낮고 묵직한 기적을 밤새 울렸으면 좋겠다

백설부

2016-08-19 16:17

`곽철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예기치 않은 어둠 속에 있게 되면
처음엔 불안하다가 금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멋진글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기분좋은 오후 보내시어요~~


곽철재	백시인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쓸데없이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네요 요즘 백시인님의 왕성한 활동에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8/20 17:33

정찬열

2016-08-19 16:32

`곽철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약관(弱冠) 시절의 시절이 불쑥
고개내미는 무더운 여름날의 추억
곱게 지피신 시심에 쉼하다 갑니다.
늘 편안 하시고 시원한 주말 보내세요
곽철재 시인님!


곽철재	정시인님 더운 여름에 건강하시지요? 늘 관심으로 지켜봐주시며 격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뜻대로 활동을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안하시고 행복하십시오.	8/20 17:41

김인숙

2016-08-19 17:01

`곽철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오랫만이여요 반갑습니다

포근한 어둠속에 안겨 드는 오늘밤엔
민달팽이처럼 느린 기차가
낮고 묵직한 기적을 밤새 울렸으면 좋겠다

멋진시 감사합니다 곽철재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기쁨가득 하시어요


곽철재	김시인님 고맙습니다 열심히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시인님을 보며 그 에너지에 감탄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8/20 17:44

장계숙

2016-08-19 19:06

아~
이토록 멋진 글을 만나다니..
감동과 감사의 마음으로
어둠 속의 아련한 멜로디...
함께 느껴봅니다.
좋은 시간 되셔요. 시인님 ~


곽철재	우리 문협의 대세인 장시인님 방문해 주시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늘 멋진 시로 우리를 감동시켜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멋진 활동 부탁드리며 항상 평안하시고 많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8/20 17:48

이정규

2016-08-19 19:46

곽철재 시인님 ~~오랜만에 글 올려 주셨네요 ~~ㅎ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한발짝식 다가오는 가을을 반가히 맞이하고픈 마음입니다...ㅎㅎ
바쁘게 사는것이 능력이 있고 느리다고 무능한것이 아니라네요.
템포를 한박자 늦추는 것 일보후퇴 이보전진 그것이 힐링의 시간과 전진의 시작이 랍니다...
보람있게 보내시는 시간이 되시기 바라며 무더운 날씨에
건강 관리 잘 하십시요 !


곽철재	이시인님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이제 일들이 많이 정리되셨을 테니 좀 시원해지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같이 한번 나들이 하셔야지요? 늘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8/20 17:52

여관구

2016-08-19 20:26

시인님 오랫만 입니다.
서재에도 방학이 끝난모양입니다.
그 옛추억을 돼세기며 서재에 불이켜


여관구	야근하면서 휴대폰으로 댓글을 달고나니 반토막으로 잘려나갔습니다. 너무 반가운 얼굴이라 시기하는것 같군요.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행복하소서.	8/19 20:29

곽철재	존경하는 여시인님 고맙습니다 항상 저희의 귀감이 되시고 또한 왕성하신 활동을 하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더운 여름에 건강하시고 많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8/20 17:55

고경애

2016-08-19 22:23

오랜만에 뵈어 반가운 인사 드립니다
한 여름밤의 까만 어둠에
오래전의 기억을 불러 정 가득 고운
시향 피우신 시뜰에 머무름이 즐겁습니다
머잖아 올 가을 맞이 채비
행복으로 담아 보세요 시인님


곽철재	고시인님 오랜만이지요? 제가 많이 활동을 못해서 그렇게 되었네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인사를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좀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8/20 17:58

김기전

2016-08-20 07:32

곽철재시인님 여름밤의 정전
고운시향에 오래도록 쉬어갑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곽철재	사랑의 시인님 감사합니다 가끔 서재에 방문을 해도 여유를 잘 가지지 못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시인님들께 인사를 잘 못드리고 있습니다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8/20 18:02

배정이

2016-08-20 19:15

등줄기에 땀을
오랜만에 뿌려주는 비로 씻습니다.
단비가 시원하게 내리듯이
시인님의 마음에도
속 시원한 사랑비가
주말에 흠뻑!~ ㅎㅎ내리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고운 글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


곽철재	멋쟁이 배시인님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방문이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자신감 넘치시는 모습이 항상 우리 모두를 기분 좋게 해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마지막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더욱 행복하십시오	8/21 08:20

김흥님

2016-08-21 08:02

밤낮을 시름하는 열병의 열기가
뒤척이는 상념으로 잠 못들게 하는
밤들이 이어집니다
눅진한 책장마저도 제대로 넘겨지지 않고
아득한 스무살적 한토막 편린에
여름밤 모퉁이를 서성이는 시객의 가슴에
내달리는 말발굽소리가 들리난 듯 합니다
모처럼 만난 시향에, 반가운 미소 한점 놓고 갑니다


곽철재	이쁜이 김시인님 정말 오랜만이지요? 대전 행사에서 뵙고난 이후엔 서재에서조차 인사를 못 드렸네요. 그래도 서재에 가끔 들러 올리신 옥고들을 감상하고도 댓글은 못 올려서 죄송합니다. 더욱 깊은 시향으로 멋진 활동 이어가시길 기원하며 항상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8/21 08:32

사방천

2016-08-21 11:25

곽철재 시인님의 서재의 고운시
여름밤의 정전
어듬속에서 지나간 일을 회상하는 고운옥고의 들려 감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고 소원성취 하십시요


곽철재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항상 후배들의 모범이 되시고 표상이 되시는 시인님께서 방문을 해주시고 댓글을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8/22 11:48

김광섭

2016-08-21 14:05

여름밤의 정전(停電)^^**
향기로운 詩 고맙게 봅니다
오늘도 무더위와 함께하는 휴일~
무더위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시원한 곳 찾아 평안함을 함께 할 수 있는 행복.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곽철재 시인님!


곽철재	우리 문협 수많은 시인들의 존경을 받으시는 김시인님, 댓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시에 항상 격려를 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막바지 더위에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8/22 11:51

오석주

2016-08-21 19:03

안녕하세요?
곽철재 시인님
오래만에 서재에 댓글 달수 있도록
붉켜 주신데 감사 드립니다

어둠속의 아련한 음악소리...!
마음에 담어 보렵니다 시인님
감사히 보았습니다 곽철재 시인님~^^


곽철재	오시인님 반갑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뵙게 되었네요. 자주 인사를 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날씨가 끝도 없이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8/22 11:54

김수잔

2016-08-23 00:04

곽철재 시인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여름밤의 정전~
고운 시향에서 저의 청춘시절 삶도
한순간에 파노라마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이 됩니다
막 바지 더위 잘 이기시고 즐거운 나날 되세요
고운 시에 감사히 머물고 갑니다~~


곽철재	수잔시인님 반갑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여기는 연일 폭염입니다 시인님이 계시는 곳은 시원한 숲과 호수가 있고 여유로운 일상이 있을 듯합니다. 나날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8/23 11:46

조정덕

2016-08-24 11:42

고운 시향에 머뭅니다~~~시인님
이제는 하루 하루가 시원한 바람을
몰고와 우리는 가을속으로 떠납니다
낙엽들이 조금씩 퇴색되어 가고
하늘에는 뭉게구름 흘러 가는
국화향 가득한 가을를 기대해 봅니다
시원한 하루되세요~~~^^


곽철재	서재에 들러주시고 댓글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시인님 지난 번 지회 모임에서 잠간 수인사만 하였지만 호방하신 성품과 수려하신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분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다 보니 여러가지가 미흡하여 제 스스로도 많이 아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8/24 22:48

주응규

2016-08-25 14:23

곱게 지펴놓으신 시향에 더위를 식혀봅니다 감사합니다
참으로 무더운 찜통 더위입니다
찜통 무더위를 어떻게 이겨내셨는지요
이제 곧 더위도 한풀 꺾이겠지요
아침 저녁으로 갈 바람 내음이 풍겨옵니다
시인님 충성한 계절 맞으시고
가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곽철재	감사드립니다. 주시인님 항상 관심 가지시고 댓글을 주셔서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많이 시원해졌습니다. 중부지방에는 비가 꽤 내린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 없네요. 여기도 밤부터는 좀 내린다고 하니 기대를 해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8/26 12:35

김경렬

2016-08-26 00:43

한여름 열대야에 정전 이라니
생각만 해도 속이 답답 합니다.
아예 비우고 편안 하신모습 도인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곽철재	고맙습니다. 김시인님 고희를 맞으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또한 시집을 출간하심도 더불어 축하드립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이 좋아보이고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지시길 기원할게요. 감사합니다. 누님 ㅎ	8/2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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