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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한원희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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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한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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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1-03-12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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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벗
소록도의 벗
한 원희
아주 작은 내가, 모래알 보다 작은 마음을 갖고 봉사활동을 한지 긴 세월......
아이 들의 초등학교 때 본의 아니게 학교 어머니회 임원직을 맡았습니다.
그때서야 이슬 같은 눈망울 속에서 어린 새싹들의 슬픔을 알았습니다.
한 동래에서 10 여년을 살았지만 산 언덕에 고아원이 있는 줄이야!
그때부터 저는 봉사 아닌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외동딸, 외동 아들의 옷을 걷어서 갖다주고 연탄 리어카를 밀면서 천진 난만한 아이들과
정담을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 한 두명씩 데려다 목욕을 시켜주던 어느 날
한 학생이 엄마! 하고 내 품으로 덮썩 않길때 그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내 가슴이 촉촉히 젖어 듭니다.
성인이 된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결혼은 하였는지 다시 한 번 상념에 시간을 가져 봅니다.
20여년이 흐른 지금은 개발이 된다하여 뛰놀던 발자욱 위에 검은 자동자들의
주차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내가 아프고 조금씩 늙어가는 지금 나는 다시 한번 양로원을 찿게되었습니다.
연말, 연시는 많은 단체들의 봉사활동이 있어서 2월에 사위가 준 용돈으로 양로원을 방문하면서
빵은 딱딱 할것 같아 카스테라 50개를 맞춰서 같습니다.
청소를 끝내고 간식 시간 3시에 카스테라를 잘라서 한 쪽을 드리니
그 한쪽을 드시는대 10분~20분이 걸렸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내 가슴 내 목이 아프고 저려옴을 느꼈습니다.
어디서 인가 자식들이 살아있을 텐데, 이 분들에게서 뼈와 살을 물려 받았을 진데 어이하여
이 분들은 이 곳에서 초라한 인생을 마감하셔야 되는지 슬픔에 감싸여 돌아오는 길이
천근 만근 이였습니다.
봉사라는것 절대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닌듯 싶습니다.
내가 낮은곳에 있어도 부끄럽지 아니하고,어느날 하루에 외출을 접고 이웃을 살펴보노라면
재활에 꿈을 심어주는 특수학교,고아원,양로원,독거노인, 그리고 한없이 가엾은 소년,소녀
가장들이 우리들에 아주 작은 정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버려진 천사들이 뛰노는 까치 마을이 있고
멀리 소록도에는 000 촌이 있습니다.
그 곳은 아주 깨끗하고 차분한 자연에 흐름이 고스란히 머무는 곳이였습니다.
그옛날 "벤허"의 영화 속에서 애초로히 남아있는 두 모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우리는 소록도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 디뎠습니다.
그러나 파도와 바람소리만 들리는 아무도 없는 그 곳
봉사의 손 길도 마다하는 그 곳 우리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담하고 깨끗한 작은
방으로 안내 되었습니다.
어느분이 나오셔서(지금은 한센환자 라고 합니다)
그 곳의 유래,그분들이 살아오신 생활을 이야기 하실때는 모두가 눈 시울이 빨개져서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울먹였습니다.
아픈 마음을 않고 헤어지는 시간,나는 그 분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도 하고
나오려는 순간이였습니다.
바로 그때 사면을 하얀 천으로 막고 쏜살같이 달리는 한 대의 휠체어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길을 가시는 것 같아습니다.
나는 흐느끼면서 이렇게 되내이였습니다.
소록도에 벗 이여
편안히 잠 드시옵소서!
*** 손끝만 닿아도 그 분들은 함박꽃 같은 웃음을 주셨고, 맏딸, 맏며누리의 고달픔에
그 분들은 쉼터가 되어주셨어요
이제 저도 조금씩 늙어가며 돐짜리 손주를 보아야 되기 때문에 그 옛날 조금은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떠나면서,작은 걸음이 더욱 작아질것 같아
마음에 글을 나누고자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죄송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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