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이진
ㆍ작성일	2009-07-22 10:11

ㆍIP: 125.xxx.226

막걸리

김이진

벌컥 벌컥

추억을 마신다네

고향을 마신다네

그 옛날

코 흘리게 어린시절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

술 찌끼미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술에 취해 세상모르고

꿈길여행을 했었다네

세상이 변할지언정

모두가 속세를 떠날지언정

난

탁배기 한 사발에

취하고 싶음이네

사람냄새를 느끼고 싶음이네

막걸리 같은 삶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언제나

마실 수 있는

탁배기 한 사발에 취해

나만의 행복을 그리고 싶음이네.

(20090721)

*술 찌끼미 :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

*탁배기 : 막걸리의 방언.

박경숙 2009-07-22 11:14	`김이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처음으로 제 보금자리에 찾아와 주셨군요. 감사해요. 이제 장마가 그치고 햇살 찬란한 한여름으로 진입하네요. 들녘의 초록이 물을 머금고 있어 더욱 찬란한 여름이네요. 오늘은 못 먹는 막걸리를 먹어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나는군요. 탁배기 한 사발에 취해 행복을 사람내음을 느껴보고 싶다는 ......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이길옥 2009-07-22 11:57	김이진 시인님, 우리 세대의 아픔을 다시 되새기는 글 가슴을 칩니다. 지긋지긋한 가난이 발목을 잡던 봄은 왜 그리 길던지요. 그 봄의 배고픔은 왜 그리 뼛속 깊이 파고들던지요. 자식 놈이나 손자 놈들에게는 헛소리일 뿐 우리의 아픔을 알아주거나 새겨주지 않습니다. 지금의 막걸리가 한 풀이를 해줄 뿐. 건강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김이진 2009-07-22 13:19	《Re》박경숙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_^ 세상에서 가장 편한 차림으로 시끌벅적한 시장 좌판 모퉁이에서 탁배기 한사발 마시며 사람냄새 느껴 보세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냄새가 우리들이 흘리는 땀냄새가 이닐런지요 ㅎㅎ 시인님의 고운흔적 감사드리며 날마다 아름다운 날 행복을 그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이진 2009-07-22 13:28	《Re》이길옥 님 ,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대의 아픔이지요. 가난이라는 굴레덕분인지 지금도 비싼양주대신 막걸리를 즐겨 마신답니다. ㅎㅎ 조금 오래된 이야기지만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서울에 있는 아들, 며느리 손주들이 보고싶어 그 옛날 즐겨먹던 보리개떡을 손수 빚어서 가지고 갔는데 자고 일어나 보니 그것이 음식물 쓰레기 봉지속에 들어 있었다는 얘기를 접했을때 참으로 가슴이 착잡하고 씁슬한 기분이었답니다. 때로는 아이들에게 지난날의 가난을 얘기하면 건성으로 듣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답니다. ㅎㅎ 시인님의 고운발걸음 감사드리며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현옥 2009-07-22 16:45	안녕하세요 시인님 ^^ 막걸리 하면 저도 새참내가다 꼴짝꼴짝 마신술에 거하게 취한척이 있지요 사람냄새가 나고 정이 묻어나는 진솔함이 있는 우리내 곡주 그 정이 그리워지는 세상살이입니다 요즘은 모내기철이 되어도 논둑에 새참도 없고 막걸리에 후한 인심도 없는 농촌입니다 갈수록 말라가는 우리내 인심이 그리워질때는 막걸리가 생각나겠지요 고운글밭에 머물다 갑니다 ^^

정용하 2009-07-22 20:15	김이진 시인님 반갑습니다. ..탁배기... 그 내면에 소박하고 인심 좋은 우리네 옛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이지요. 편한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사람들은 가끔은 잊어버리는가 봅니다. 그렇게 헐하게 웃고사는 세상은 자꾸 멀어지는 듯해 한 구석이 비어지는 듯하네요 장마가 그쳐야 탁배기가 제맛을 낼 수있을텐데요 편안한한 여름날 되시길 빕니다^^

김이진 2009-07-23 09:07	《Re》박현옥 님 , 초록빛 향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상큼한 아침입니다. 시대적 배경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조금은 위안을 갖어봅니다. 겉 보기에는 탁한 막걸리이지만 그 속에 담긴 진솔함 우리는 잊을 수 없음이겟지요. 새참 내가다 주전자 꼭지를 몰래 꼴짝꼴짝 마시는 추억 속에 작은 미소를 그려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날 행복향기 가득 담으시길 바랍니다.

김이진 2009-07-23 09:12	《Re》정용하 님 , 정용하 시인님 반갑습니다. 탁배기 같은 삶 탁배기 한 사발에 정을 담아 마시며 진솔한 이야기로 밤을 지새던 그런 날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네요. 문화문명이 발달하면 할 수록 우리네 마음도 편한곳으로 이기적으로 변해 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조금은 씁슬해 지네요.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나는 변하지 말아야지 ... 무더위 속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행복으로 달려 가소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