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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수남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수남
ㆍ작성일	2011-12-16 04:18

ㆍIP: 222.xxx.57

어머니의 거짓말
어머니의 거짓말 // 정수남

어머니는 좋으시면 꼭 거짓말을 하셨다
내가 스무 살만 되면 시집 보내고 죽고 싶다 하시더니
스물여섯에 시집을 갔어도 살아계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그리우면 꼭 거짓말을 하셨다
환갑에 기념사진 한 장만 찍으면 죽어도 원이 없겠다 하시더니
칠순을 지나셨어도 살아계셨다.

어머니는 내가 옆에 있기를 원하시면 꼭 거짓말을 하셨다
나를 고생시키는 거 미안해서 빨리 죽고 싶다 하시더니
칠 년이 지나셨어도 살아계셨다.

어머니는 팔순까지 꼭 사시겠다던 약속도 거짓말하셨다
날마다 손가락 걸며 삼 년 만이라도 더 사시겠다고 하시더니
칠십칠 세에 팔십 세도 못살고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그렇게 칠십칠 세에 나 홀로 두고 돌아가셨다
내가 미국에서 돌아온 다음 날 둘이 장난치다 스르르 눈 감으시더니
환하게 웃음 띠시고 그렇게 돌아가셨다.

조양상 2011-12-16 11:43	`정수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울엄니도 늘 거빗말을 하셨습니다. 보리밥 누룽지가 제일 맛있다며 팔남매 배를 먼저 채워 주시던 울엄니! 울엄니 잠드신 곳에 누런 잔디 이불이라도 제대로 덥고 계신지 한번 둘러봐야 겠네요!

주응규 2011-12-16 13:31	`정수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어머니 말로만이라도 목이 메입니다 좋은 글에 마음으로 머물러갑니다 정수남 시인님 연말 분위기 만큼이나 쌀쌀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엔 더 좋은 일들로 가득 하시길 빌어봅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하산 하십시요 ^^

박병대 2011-12-16 13:40	`정수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울엄니!! 동태 머리가 제일 맛있다고 밥상머리에서 아주아주 맛있게 요리조리 발라드시며 톱 탤런트 이상의 연기를 하셨지요!! 살덩이 먹던 나!! 엄니가 미웠었지요!! 맛있는거 엄니혼자 다~ 먹는다고..... 다순 밥 먹이시며 쉰 밥 물말아 드시며 다독이시던 울엄니!! 이제는 아련한 모정의 세월들..... 마디마다 저려오는 뵐 수 없는 울 엄니!! 젖어오는 눈시울에 어른거리는 울 엄니!!

한원희 2011-12-16 14:07	시인님 안녕하세요. 어머니의 거짓말은 모두가 사랑에 말씀이였지요. 77세에 시인님 곁을 그렇게 떠나셨다니 지금도 시인님의 가슴 한자락이 텅비어 있겠지요 저는 작년에 86세 되신 시어머님을 보내드리고 지금 84세된 친정어머님께서 계십니다. 시인님에 마음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정수남 2011-12-16 16:59	《Re》조양상 님 , 연말이 되어 나이 한 살 더 먹을것을 생각하니 울 엄니 생각이 간절하게 났어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어디 이쯤가지고 되겠어요 한도 끝도 없는걸요... 시인님! 언제 자축 파피 열어야지요? 그때 후속편 들려드릴게요 이번주는 기말고사와 학교 행사가 겹쳐서 어렵고요 방학하면 시간이 좀 넉넉할 거 같아요 시인님도 본격적인 문학공부에 임하기로 하셨다니 반갑네요 금쪽같은 시간 아름답게 쪼개쓰시기 바랍니다 ^*^ 행복하시고요 ~~~

정수남 2011-12-16 17:05	《Re》주응규 님 , 안녕하세요? 시인님! 생각처럼 무척 여리시군요 어머니를 섬기시는 시인님께 각별한 문우의 정을 느끼게 됩니다 ^^ 일기 불순한 계절에 건강하시고 얼마남지 않은 한 해 마무리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정수남 2011-12-16 17:18	《Re》박병대 님 , 서울에서 뵈었을때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척 인상적이셨습니다 역시 효심이 지극하셔서 그랬나 봅니다 울 엄니는 유별나게 거짓말을 많이 하셔서 지금 생각해보면 엄니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이면수를 껍데기만 주셔서 지금까지 껍데기만 먹는다니까요... 고생을 모르고 자란 탓에 성인이 되어서 많이 힘들었지요 시간을 내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수남 2011-12-16 17:25	《Re》한원희 님 , 시인님! 반갑습니다 ^^ 부모님을 모셔보셔서 저의 심정을 알아주시는군요 이심전심입니다 ^^ 날씨가 추워져서 나들이 하기가 을씨년 스럽네요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시인님께서도 못다이루신 일들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뜻 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김계자 2011-12-16 17:29	죽어야 한다고 이제 더 살아서 뭣하시냐며 죽어야 한다는 말을 커피 마시듯 하시는 내 어머니 칠십사세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어머니 성한곳보다 성하지 않은곳이 더 많으신 내어머니 이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하셔도 좋으니 조금만 더 오래 사시고 더 이상 아픈데 없이 이제는 웃음이 입가에 베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날이 작아지시는 어머니 나날이 생각이 줄어드시는 어머니 오늘도 어머니는 자식들 걱정만은 태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으시기만 하네요

박휘옥 2011-12-16 17:41	혼자 계시는 친정엄니 생각에 눈시울이 젖어옵니다. 아픈곳은 많은데 괜찮다 하시고 추운겨울 여기와서 지내시라 하셔도 괜찮다 하시고 어머니의 자식된 사랑은 끝이 없나봅니다 내 몸이 한 조각이 되어도...

김선옥 2011-12-17 14:00	이세상의 어머니들은 거짓말을 잘하시죠. 저역시 자식에게 늘 거지말을 한답니다. 그 거짓말이 사랑이라는걸 내가 거짓말을 하면서 알았습니다. 정수남 시인님. 그 거짓말에 목이 메입니다. 추운날씨에 건강하시고 주말 잘보내시기 바람니다.

곽종철 2011-12-17 21:22	어머니의 말씀은 그래도 오래 살고 싶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더 오래 사시면서 자식들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을 하고 싶은 강한 욕망을 나타내는 것이라 그런 말씀을 믿는 자식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부모님은 다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시인님의 시심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해 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한직 2011-12-18 22:29	정수남 시인님 어머니의 그런 거짓말은 모두 사랑으로 남겨 두셨군요. 어머니들은 자식들일엔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너무 아쉬움속에 잠드셨으니 얼마나 상심을 하셨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시인님의 그 아쉬워하는 마음에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정수남 2011-12-19 09:01	《Re》김계자 님 , 어쩌면 전생에 어머니 때문에 맺어진 인연인가 봅니다 어제 오붓하게 보낸 시간들 너무 행복했어요 시인님이 지나간 자리는 소리 소문이 없어도 늘 아름답게 표시가 납니다 시인님의 숨은 공덕이라 언젠가는 세상에 밝은 빛이 될것입니다 너무 피곤하여 문자 확인도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ㅎㅎ 새해는 더욱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문운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

정해경 2011-12-19 15:34	바쁜일정 끝내고 이제사 점심먹고 쉬려다 시인님 어머님의 하얀 거짓말에 이끌려 왔습니다 전 그런 엄마가 옆에 계시진 않았지만 왠지 가슴으로 느껴지는 따뜻함에 부러움마져 듭니다 그런데 다 커서 만난 우리 엄마는 아파도 연락 한번 안하시네요 키워주지도 못했는데 걱정 시키기 싫다고...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장난 치시다가 잠자듯 편하게 영면하신 어머님께서 시인님께 예쁜 추억도 남겨주셨네요 저도 이 참에 엄마한테 전화 한번 해야겠어요 이런 마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수남 2011-12-19 16:25	《Re》박휘옥 님 , 에구 ~ 박시인님 효성을 이미 잘 알고 있는걸요 어제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만나서 반가웠고요 새해에도 우리 화이팅 ~~~ 합시다. ^*^

정수남 2011-12-19 16:30	《Re》김선옥 님 , 아! 그렇군요 어머니 입장에 서면 다를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사랑의 거짓말은 어느쪽에 서도 모두가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네요 함께하신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수남 2011-12-19 16:37	《Re》곽종철 님 , 시인님들께 댓글을 달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꼈습니다 ^^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딸들만 큰줄 알았어요 시인님께 감동을 받았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수남 2011-12-19 16:40	《Re》조한직 님 , 안녕하세요? 연말이라 무척 바쁘실텐데 들려주셨군요 어머니에 대한 원력인가봅니다 새해에는 좋은일 더 많으시고 행복하세요 ^*^

정수남 2011-12-19 16:49	《Re》정해경 님 , 바쁘다는 이야기 미리 들었기 때문에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훗훗 연말이라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여 몇자 적어봤어요 시인님도 이참에 어머니 챙겨보신다니 반갑구려 방학을 했으니 언제 만나야 할꼬? 견딜 수가 없어서 감기약 결국 먹었더니 해롱 ~ 해롱 ~ 하게 되네 ㅎㅎ 우리 건강 조심하고 튼실한 몸으로 만납시다. ^*^

서명수 2011-12-20 16:45	어머니는 자식위해 희생 하시고 선의의 거짓말을 많이 하시지요. 살아가시면서 즐겁고 그리울때 시인님을 위하고 사랑하셔서 아름다운 거짓말을 하셨나봅니다. 정 시인님.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늘 행복 가득 하세요^^*

전성권 2011-12-20 17:27	시인님. 시향에 젖어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한 동안 못 뵈었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뵌지가 꽤 되었는데 찾아뵈러 가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안하십시요 시인님.

정수남 2011-12-20 19:25	《Re》서명수 님 , 아 ~ 안녕하세요? 사정상 첫 정모에 참석도 못했습니다 체면에 눌려 옳게 인사도 못드리는걸 눈치채셨군요 ^^ 시인님! 죄송합니다 ^^ 그리고 감사합니다. 시인님께서도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정수남 2011-12-20 19:48	《Re》전성권 님 , 타고나신 효자시면서요 ^^ 감기로 몸 아프고 날씨 썰렁 하니까 어머니가 무척 그립습니다 왜? 좋은날 행복한 날 보다 이런날 더 그리운지 모르겠어요 방학도 했으니 감기 낳으면 방학여행 그쪽으로 떠나볼까 하는데요? 아니면 이쪽으로 오심 더 좋구요 ㅎㅎ 수필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 하였으면 합니다...... 올해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네요 새해에 하시는 사업 번창하셔서 만사 형통 하시기 바랍니다 ^^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사방천 2011-12-21 17:14	정수남 시인님 안녕하세요 강원도에 눈이많이 왔다하니 건강의유의하시고 만사형통하십시요

정수남 2011-12-21 17:31	《Re》사방천 님 , 안녕하세요? 시인님! 지난번 처럼 그다지 눈이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서 많이 웅크려지는군요 시인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뜻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현숙 2011-12-21 18:29	정수남 시인님 안녕하세요? 마음 짠~하게 아려오는 어머니를 그리는 '어머니의 거짓말'의 詩 읽으며 한없이 마음 내려 놓습니다. 정수남 시인님 서울 인천 경기 모임 때 제 옆자리에 같이 앉아 정다운 모습으로 담소 나누었고 고운 얼굴 사진도 같이 찍고 고운 추억 알알이 영글어 시인님이 늘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이제 날 따뜻하면 문협의 모임에서도 행사에서도 그리운 얼굴 또 뵈옵지요. 정수남 시인님 고운시간 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정수남 2011-12-21 20:14	《Re》서현숙 님 , 저녁 먹고 왔어요 그 사이 다녀가셨군요 인연이란 맺으면 그래서 좋은 거 같습니다 ^*^ 다음에 또 뵈어요 날씨 추우니 몸건강하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엄도열 2011-12-22 00:57	사람이 살면서 7초에 한 번씩 거짖말 한데요 ..감기조심 하시고 즐거운 비명소리 들려주시길 바래요 ...감사 합니다 ..

정수남 2011-12-22 10:33	《Re》엄도열 님 , 정말요? 왠일이래요... ^^ 염려 덕분에 감기 많이 낳았습니다 ^^ 시인님도 건강하세요. ^*^

김옥화 2012-02-20 21:52	안녕하세요! 거리뒷골님 대동강물이 물린다는 우수가 지났으니 곧 봄 소식이 들려오겠지요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따뜻한 봄날 한번 찾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홍대복 2013-01-15 22:05	정수남 시인님! 고운 시향에 머물러 마음에 곱게 담습니다 시인님! 향기 가득 머금고 피어나는 봄꽃 같은 시간 늘 행복 가득 지으시는 고운 나날 기원합니다.

응달 곰 순산하던 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68	어머니의 서리 이불	34	정수남	2014-02-01

67	동상이몽	22	정수남	2014-01-26

66	맹물하고 똑같아	20	정수남	2014-01-19

65	날 버리고 가시는 임	16	정수남	2014-01-13

64	목련이 필 무렵	28	정수남	2013-04-11

63	연애 교실	22	정수남	2013-03-02

62	사랑도 때로는 빚이다	26	정수남	2013-01-19

61	억울해서 어쩌나	10	정수남	2013-01-17

60	형상	15	정수남	2013-01-11

59	이 순간 지나가리라	20	정수남	2013-01-06

58	너와 나는	61	정수남	2011-12-30

57	응달 곰 순산하던 날	35	정수남	2011-12-21

56	어머니의 거짓말	32	정수남	2011-12-16

55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	32	정수남	2011-11-24

54	웃으며 말하리라	32	정수남	2011-09-20

53	모두 버렸어	32	정수남	2011-08-23

52	금언	22	정수남	2011-08-14

51	감자 꽃	37	정수남	2011-06-10

50	돌나물 사랑	26	정수남	2011-05-18

49	무의식	16	정수남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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