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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수남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수남
ㆍ작성일	2011-01-12 00:21

ㆍIP: 59.xxx.241

사례발표
사례발표 //정수남

거기 뽑히기 정말 싫었는데
콩나물시루에 수북이 자란 콩두울이 고마고마 하지 않은가?
그중에서 하필이면 왜? 나야
몸뚱어리 성하여 가지런하고 쭈쭈빵빵한 저런 놈들 다 놔두고
대가리 잘리고 꽁지 잘린 나를 골라
그것도 흐물흐물해 바다에서 제일 못났다고 쫓겨나온 아구에 휩싸여
맵디매운 고춧가루에 달달 볶이다니
뜨거운 맛, 매운맛, 짠맛, 싱거운 맛, 그거 다 봤어
그리고 저 안에 남아 있는 그 아픈 맛은 어쩌고
가시에 찔리고 볶여 뜨거워서 견딜 수 없었던 고통은 아는 거야?
그건 아무도 몰라
잘 닦인 넓은 접시에 의젓하게 오른 내게 다시 통깨를 끼얹는 둥
또 한차례 정신을 뺏어다가는 맛이 없느니 있느니 법석을 떨게 하는
그게 바로 나야

세월이 흘렀어
소양강 흐르는 산기슭 중턱에서 어느 강력한 세력에 설거지 당하였을 때
그때 비로소 깨달았지
어디에도 뽑히지 않는 것이 수명장수 비결이란 것을
그래서 첩첩산중 외딴곳에 홀연히 지내려 했더니
난데없는 콩가루 날아와 덮치는 바람에 숨통이 막혀 살 수가 있어야지
이래저래 견디다 못해 훌러덩 발가벗고 옷 탕 물에 뛰어든
늙은 닭으로 변신 했지
위장전술 능하여 누구도 함부로 근접 못하려니 했는데
웬걸 요리사 뜯어먹고 접시 나르다 뜯어먹고 사방에서 뜯어먹어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영혼뿐이네
엔 켈라 듀스의 오묘한 빛의 영광이여 그 얼음 잔치 주인이시여
동이 트기 전 얼음이 몽땅 녹기 전에 어서 대단원의 막을 올려주시오
새날은 또 오려고 하느니.

박윤기 2011-01-12 10:40	`정수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아구찜에 들어가는 콩나물신세에 늙은닭 신세에 결국 무엇인가의 욕심에 의해 희생되는 자신의 자화상을 보는것 같아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죽지않는 영혼이 있음에 새날이 오면 그영혼의 꽃은 피지 않을까 하며 조심스럽게 글들을 더듬어 갑니다. 정수남시인님! 올 한해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시길 기원 합니다.~~~~~~~~^^

이예진 2011-01-12 15:23	`정수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의미심장합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래요 시인님 ~

이원국 2011-01-13 03:31	`정수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맘이 아파 옵니다 저도 가까운 언젠가 맞아야 할 바람입니다 여기서 뜨면 바다 한가운데 동동 떠서 바람을 맞을까하고 서성이고 차라리 하늘을 처다 보지 않아도 파도속에 사공이 되는 별을 구경하려 준비합니다. 그래도 삶이니 어쩌겠습니까 새로운 도약의 구름판을 밟기위해 가야겠지요 새해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희망이 있는 곳에 발길을 옮기듯이 그렇게 사는 것이 생인가 합니다 우짜든지 마음 튼튼하시옵고 기운 내셔요~빵긋^^* 정수남 시인님~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튼튼한 자신의 사랑 더 큰 탑으로 세우시고요^^*

정수남 2011-01-12 14:28	《Re》박윤기 님 , 안녕하세요? 시인님! 반갑습니다 ^^ 예리하신 시인님의 총평을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께서도 늘 즐겁고 행복하세요... ^^

정수남 2011-01-13 01:18	《Re》이예진 님 , 안녕하세요? 시인님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일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

김종순 2011-01-13 10:10	생선은 역시 잘생긴 녀석이 좋더군요 하여 인간이야 오죽할까 이 몸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못난 놈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니 속 편해선지 인물에 대한 고민은 뚝, 하고 삽니다 읽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정수남 2011-01-13 13:19	《Re》김종순 님 , 안녕하세요? 시인님! 거울을 안보고 살며는 되잖아요 누구나 제 잘난멋에 산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거 아닐까요? 그러나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 없이 함부로 이리저리 옮겨지는게 문제지요. 시인님처럼 활달 하시면 무슨 문제가 있을라구요 마음편하게 사시는 시인님이 부럽습니다 ^*^

서명수 2011-01-13 18:09	정말 아기자기 하게 고운 시어가 정겹습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식물에게 비유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늘 행복 하시옵고 멋진 신묘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운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정수남 2011-01-14 00:19	《Re》서명수 님 , 감사합니다 ^^ 시인님께서도 늘 행복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

정용하 2011-01-14 18:47	정수남 시인님 안녕하세요. 우선 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된 수준높은 시문이 부럽네요. 그러면서도 저는 앞에 먼저 다녀가신 시인님들과는 견해를 달리 해보고 싶습니다. 제목인 '사례발표'와 내용을 연결 해보면 오히려 행복한 고민이 아닌가 하고요. 사례발표자로 선정될 만큼 무언가 손에 잡힐만한 업적을 쌓았다는 뜻으로 느껴져 축하의 말씀을 올려봅니다. 지난 해도 크게 우뚝하셨는데, 금년 역시 연초부터 무언가 잘 풀리는 듯보여 보기가 참 좋습니다.^^

정수남 2011-01-14 21:07	《Re》정용하 님 , 안녕하세요? 시인님! 사실 저로서는 정말 영광스런 해였습니다 ^^ 축복을 받은거지요 ^^ 시인님께서 추켜주시니까 더욱 신바람 납니다 ^^ 부족한 사람을 이만큼 올려주셔서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요 우리 협회 회원님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덕분에 지난 12월 강릉 어느 행사에서 사례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틀리지만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었던걸로 평가 받아 나름대로 행복했답니다. 시인님! 예리하게 알아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 시인님께서도 문운이 건강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장경복 2011-01-14 22:52	정수남 시인님... 머리가 나쁜 저는 몇 번을 열심히 읽어야 뭔가 하는데.. 다른 시인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선생님께 좋은 일이 계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김정남 2011-01-14 23:17	아이고매~ 저도 어렵네요 그러나 자연을 사랑하여 자연속에 사시며 사람을 좋아하여 사람 대접하기를 좋아하시는 시인님의 아름다운 감성을 엿볼수가있어서 좋습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늘 행복하시고 평안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편히 쉬세요

한원희 2011-01-15 08:23	정수남 시인님 안녕하세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사람은 사람대로 치이고 동물과 식물도 이리 체이고 저리 체이다 보면 모두가 자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체 한 세상 지내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새해가 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이어 금년에도 행복하시고 즐거운 일이 많으시기 바라오며 새해 인사 올림니다.

정수남 2011-01-15 10:44	《Re》장경복 님 , ㅎㅎ 시인님! 사례발표가 다른거 아니구요 자기 치부 드러내는거 그거더라구요 말문이 좀 부족하여 문안 작성한거 그냥 낭송 하였어요 ㅋㅋ 시인님! 감사합니다 ^*^

정수남 2011-01-15 11:00	《Re》김정남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알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하지만 때로는 사람이 그리울때가 더 많은걸요 그러면서도 사람 때문에 상처 받을때도 있답니다. 시인님의 위로가 너무나 달콤합니다 ^^ 이럴때 자연인의 긍지를 느끼고 있지요 시인님께서도 행복 하시길 기원합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

정수남 2011-01-15 11:06	《Re》한원희 님 , 대상포진을 물리치셨다면 그 어떤 병마도 다 물리치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병마를 이기시고 이렇게 활기찬 모습으로 다가 오셔서 정말 반갑습니다 ^^ 더욱 좋은글에 매진하셔서 훈훈한 소식 끊어지지 않기를 소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송덕헌 2011-01-16 18:10	그런 일들이 있으셨군요~ 암튼 축하를드립니다. 내면의 나를 잘 아는사람은 나밖에는 없지요~ 자신을 낯추고 자신을 바라보며 주어진 환경과 벌어지는일들을 감사하는 시인의 마음을 봅니다. 두촌의 여유로움처럼 밝고 소망찬 나날이 되세요~

정수남 2011-01-16 23:42	《Re》송덕헌 님 , 때로는 자신도 잘 모를때가 있어요 문득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때가 있더라구요 그나마 뒤돌아 볼 수 있는것은 기록이라도 남아 있는게 다행일때가 요즘은 간혹 생겨요 ㅎㅎㅎ 오늘 저녁은 정말 너무 춥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김이진 2011-01-17 10:38	정수남 시인님 안녕하세요^_^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영혼뿐이네// 우리가 음식을 먹을때 모두가 맛있게 먹는 것에만 치중했지 다른 것은 거의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시인님의 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봅니다. 이 추운 아침 맛있게 빚은 시인님의 좋은 글에 잠시 쉬어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따뜻함으로 행복향기 가득 담으시는 날 되세요^_^

정수남 2011-01-17 21:34	《Re》김이진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과찬의 말씀에 부끄럽습니다. 오히려 시인님의 단백한 글 솜씨에 맑은 영혼을 느꼈었는데요... 외출했다 막 들어왔는데 너무 추웠습니다. 시인님께서도 건강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박종흔 2011-01-18 07:06	콩나물 시루 속의 콩나물들의 변명...ㅎㅎ 왜 하필 나야? 좋은 구상이네요.^^ 혹한이 몰아칩니다. 피해는 없으신지요? 건강 잘 지키시고 행복하세요~ 시인님.^^

정수남 2011-01-18 07:42	《Re》박종흔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그런날 여유를 저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빼곡한 콩나물 시루 속 그들을 보며 사람 사는 세상도 한번 보았습니다. 변천 하는 세상이라 볼 것이 너무나 많군요... 시인님께서도 늘 행복하세요...

강승희 2011-01-18 07:55	정수남 시우님 사례발표 잘 음미해 봅니다. "아구찜"은 소주 안주가 적격이고요 찜에는 콩나물이 들어가야 제맛인데 대가리 짜르고 꽁지 짤라 만든 찜을 처음 맛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성권 2011-01-18 16:10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시인님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간택이든 선택이든 사례발표든, 일단은 축복이지요. 나중 일이야 알 수 없기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지요. 선택된 일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법 춥지요? 건안하시기 바라오며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정수남 2011-01-18 16:53	《Re》강승희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날씨 추운데 서재에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신걸음 너무 취하시지 않도록 조심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따뜻한 봄날 꽃피고 새 울면 다시 한번 꼭 오시옵소서 ^^ 시인님 곁에만 있어도 따뜻합니다... 항상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

정수남 2011-01-18 17:14	《Re》전성권 님 , 안녕하세요? 이렇게 추운날 맨발벗고 나갈뻔 했습니다 ^^ 어찌나 반가운지요... 일전에 전화도 반가웠구요 ^^ 간택, 선택, 둘다 사례발표가 되는거 아닐까요? 무엇이 되었던 저에게 주어진 것이라면 모두 다 채택 하리라 마음 먹습니다 하루를 보내는것이 한폐이지 소설이라면 시인님도 저의 소설속 등장 인물이 되실 수 있는거지요 ^*^ 어쩌면 반대로 제가 시인님 소설에 등장 할 수도 있고요... 그러기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시인님 말씀 지당하시다고 믿겠습니다. 시인님! 항상 좋은일만 가득 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정애 2011-02-03 14:36	그동안 승승장구 앞만보고 달리시더니~~아주 좋은일이 마구마구 생기셨군요, 두촌농원,앞뜰에 피어난 야생화와같은 시인님의 끈질긴 생명력,자생력을 배워봅니다. 야생초를 닮고 싶어하지만, 나약한 절 자책했지요. 이제 큰 꿈을 품고 문학에의 식견을 넓히려 공부를 준비하고있습니다. 무한질주를 다짐해봅니다.

정수남 2011-02-05 12:25	《Re》김정애 님 , 아니라고 하시기에는 이미 야생화로 피어난 한떨기 꽃이거니 하세요. 이 사람을 야생화에 견주셨으면 어차피 함께 우정을 나누고 있으니 어느 야생화가 되었던 이왕에 멋지게 한번 어우러져 봅시다 ^^ 시인님의 무한 질주를 세차게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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