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이다겸
ㆍ작성일	2021-11-10 10:39

ㆍIP: 221.xxx.107

죽음을 싼 보자기를 풀고

죽음을 싼 보자기를 풀고 / 이다겸

죽음을 싼 보자기를 풀고
그 날 것을 마주하고 있다.
간이 저미는 슬픔으로 보낸 엄마
결혼해야 할 꽃다운 나이에
꽃지 듯 보낸 조카

병석에서도 웃음을 주던 전혜린을 닮은
친구도 뜨거운 불 앞까지
배웅하면서 그 무거운 죽음을 학습하고 산다
딱 슬플 만큼만 슬프고 보내드린
시어른의 입관도 감내할 만큼 살았는데

다시 죽음, 그 날 것을 꺼내야만 한다
"시체 옆에서도 밥은 먹는 거야
어여 밥 먹어."
번호표 받아 놓은 큰 언니 말에
밥대신 슬픔을 우겨 넣었다
5년여 투병하느라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던 엄마같은 큰 언니가 먼저 가는 거로 결정되었다

"이러다 니가 먼저 갈 수도 있는거야.
온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어. 그만 울고 밥먹어."
나오던 눈물도 쏙 들어가게 만드는
내겐 부처님같은 둘째 언니 말에
두려움으로 보자기에 싸매 놓은 죽음을 꺼내들고
그 날 것과 맞장뜨기 위해
눈물 같은 것은 이제 잊으려 한다

염경희

2021-11-10 15:15

`이다겸`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가슴아픈 일이 있으셨군요
어떤 위안의 말씀을 드려도 슬픔은 쉬 가시지 않으실겁니다
시인님 건강도 우선이니 잘 드시고
잘 추수리시길 바랄께요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시인님 다음에 뵈어요


이다겸	맨탈 붙드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이제사 서재에 들어 와 보내요. 여기저기 거미줄 투성.	11/21 09:11

박희홍

2021-11-11 04:27

`이다겸`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이다겸 시인님

깊은 시심으로 지피신
“죽음을 싼 보자기를 풀고”글향에
마음이 아립니다. 누구나 가는 길이지만
땡감이 떨어지듯 순번이 없는 길
즐겁게 살다가
고통 없이 가는 길이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마음을 빨갛게 물들이더니
벌써라는 말이 나오는 가을 끝자락에
황금색 은행잎마저 떨어지고 나면
적막함이 느껴지는 차가운 날의 연속이겠지요.
올겨울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감기에 걸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 멋진 목요일 더 행복하세요.
가을 풍요처럼 문운 창대하십시오.


이다겸	듬성듬성 눈으로 대충 묵은 먼지를 털고 서재에 들어와 보니 낯설기만 하고	11/21 09:12

최이천

2021-11-13 03:30

`이다겸`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이다겸 시인님
잎이 떨어져 버린 감나무 까치밥 감이 유난히 빨갛게 보입니다
찬바람에 코로나 감기 예방 잘하시고 건강히 지내십시오
심연의 생각에서 잉태된
시. 죽음을 싼 보자기
"이러다 니가 먼저 갈 수도 있는거야.
온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어. 그만 울고 밥먹어."
나오던 눈물도 쏙 들어가게 만드는
내겐 부처님같은 둘째 언니 말에
두려움으로 보자기에 싸매 놓은 죽음을 꺼내들고
그 날 것과 맞장뜨기 위해
눈물 같은 것은 이제 잊으려 한다

감명 깊게 배람 했습니다


이다겸	삶과 죽음의 언저리를 날마다 학습하며 의젖해지기로 마음먹고...	11/21 09:14

안영준

2021-11-13 08:32

존경하는 이다겸 시인님 안녕하세요?
계절은 겨울의 문턱에서 서성이고 있네요
제법 쌀쌀한 날씨라서 인지 몸이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드네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한 간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곱게 집필하신 글 잘 감상했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다겸	세포를 짜면 시즙이 나올때가지 시를 좋아하기로 작정만 하고...	11/21 09:16

염규식 2021-11-15 20:44	시인님 건안하신지요 늘 좋은 작품으로 발전하시어 문단에 찬란한 별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고운시향에 잠시 머물다갑니다

박진표

2021-11-18 20:27

이다겸 시인님!!!
죽음을 싼 보자기를 풀고...
모든 생명은
언젠가는 이별해야 한다지요.
그래서 오늘 살고 있음이
경이롭도록 슬프고 아름답다 합니다.
우리는 그 삶을 지금 이렇게 살고 있네요.
하루 즐겁게 마무리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고
즐겁고 편안한 밤 되세요.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이다겸	사후세계까지 학습하는 계기가 되고요.ㅎ	11/21 09:16

김정윤

2021-11-28 19:57

존경하는 이다겸 시인님!
안녕하세요
낙엽 태우는 냄새가 구수한 11월도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라지는 것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언젠가 우리도 남김없이 태우고
조용히 사라져야 함을 배우는 11월 마지막 주말 밤
곱게 지필하신 시 - 죽음을 싼 보자기를 풀고 - 배독하고
고운 시향에 젖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남은 11월
보람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다겸	작년 낙엽타는 냄새가 1년 뒤 이 가을까지 구수하네요. 묵은낙엽타는 냄새는 깊이가 있공.	11/21 09:18

박상현

2022-03-19 20:48

3월 하늘에 내리시는 눈송이입니다
함박꽃처럼 내리시는 눈송이입니다
봄꽃은 눈송이처럼 돋아나려는 듯합니다
봄 앓이 하듯 봄눈은 내렸습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도 건강하셨는지요?
게으른 겨울처럼 지내온 나날이 송구스럽습니다
늘 손이 닿지 않는 등의 가려움이 시인님의 뜨락에
인사드리니 등을 시원하게 긁은듯합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뜨락에 봄꽃 한송이 창문에
걸어놓고 갑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봄 가꾸세요^^


이다겸	시처럼 살고자 하여도 늘 통속적으로 살게 되네요. 통속이 시가 되는 시처럼 살기로...	11/21 09:20

이세복 2023-02-02 12:50	존경하는 이다겸 시인님 안녕하세요 새해도 벌써 설이 지나고 2월의 입춘을 기다리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세상은 어지럽고 추운데 경제는 한랭으로 꽁꽁한 언 것 같아 더욱더 엄동설한을 보내는 듯합니다 활기찬 하루 시인님을 응원하며 함께합니다 오늘도 기쁘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서재에 귀한 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꾸시는 꽃밭에 벌과 나비가 풍성하길 바라며 새해에도 소망하시는 뜻 널리 펼치시길 바랍니다.

이세복 2023-02-02 12:55	위에 아픈 글을 보며 애잔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이젠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가슴이 아픕니다 앞으로 기쁘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고인 넋을 위로하며 명복을 빕니다

옥수수 두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