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안성숙
ㆍ작성일	2018-11-10 21:46

ㆍIP: 49.xxx.215

내 마음의 평순 언니

내 마음의 평순 언니

/안성숙

대궐 같은 기와집에 평순 언니 살았지
아기 봐주며 잔심부름하던
덩치가 크고 얼굴이 달덩이 같았어
예닐곱 살 먹은 꼬마 얼굴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
꼬마 얼굴이 보이질 않았어

어느 날 기와집 사람들이
서울 가고 없던 날
평순 언니가 날 보고 손짓을 하는 거야
심심했나 봐
보자마자 멸치를 내밀어 보이네
어 우리 집에 없는 거다
침이 꼴깍 넘어가지 뭐야

꼬마에게 재미있는 놀이를 해보재
손가락을 하늘 향해 가리키면서
해를 봐 눈 감지 말고
열 셀 때까지 참고 있으면 멸치 줄게
꼬마는 멸치를 먹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해를 봤어

눈꺼풀이 내려앉지 않게 입을 벌리고
눈에 힘을 주었지 충혈된 눈으로
해내고야 말았어
결국엔 멸치 얻어먹은 거야
그것도 여러 차례나
툇마루에 걸터앉아
신이 나서 다리가 흔들흔들

보름쯤 지났을까
평순 언니 또 꼬마를 불러
이번에는 자기 머리에 있는
이(서캐)를 잡아 달라지 뭐야
옥수수 삶은 알갱이를 떼어서 준다네
꼬마는 검은 천에 서캐를 잡아서 놨어
순진한 꼬마는 하라는 대로 했어

그런데 그냥 놔 주지를 않네
머리카락 뽑히면 빼기 다섯 개 한다나
고사리손으로 머리카락 잡고서 살살
숨죽이듯이 서캐를 잡았어
평순 언니는 잡은 놈들을 세기 시작했어
그러고는 그 큰 손톱으로
짓뭉개 버리는 거야
여물은 서캐는 톡톡 소리가 났어
그리고 그 수만 큼
옥수수 알갱이 얻어먹었지

집에 옥수수 놔두고 왜 그랬을까
평순 언니 심심할까 봐 놀아 준 걸까
아니면 평순 언니가 약아 빠진 걸까
외롭고 쓸쓸했나
가을이 오니 불현듯
평순 언니 생각이 나네
어느 하늘 아래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강한익

2018-11-10 23:05

존경하는 안 성숙 시인님 !
서캐가 무엇인줄 깨우침 하였습니다.
평순언니 생각이 많이 떠 오르나 봅니다.
색다른 시인님의 현대적 시어 존경을 표하옵니다.
서캐를 손톱으로 뭉개어 버리는
평순언니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글감 했사옵니다.


안성숙	존경하는 강한익 시인님 오늘도 평안하신지요 늘 찾아 주심 감사 드립니다 강건하시고 즐거운 저녁 되소서	11/11 17:48

양서임

2018-11-10 23:46

안성숙 시인님
힘들고 슬펐던 추억이지만
그시절이 그리운것은 그나마
정으로 맺어진 사랑이었지요
순박하며 속일줄 모르며 살았던 시절
고생스러워도 돌아가고 싶어요
오늘밤도 평안한밤 되옵소서


안성숙	양서임 시인 님 복된 하루 보내고 계신지요 택한 받은 백성 늘 평안하시고 강건하소서	11/11 17:49

김정윤

2018-11-11 02:49

존경하는 안성숙 시인님 !

밤이 깊었는데 잠이 오질 않아 서재를 찾았습니다
가끔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오지 않을 때가있습니다
아마 늙어 가는 징조인가도 싶기도 하네요
올려주신 - 내마음의 평순 언니 - 배람하고 갑니다
옛 추억이 살아나는 평순 언니 마음에 추억 담아갑니다
건강 하시고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안성숙	김정윤 시인님 늘 찾아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 평안하시며 행복하소서 향필하소서	11/11 17:50

김이진

2018-11-11 07:07

내 마음의 평순 언니
시인님의 가슴 속에 담아둔 유년의 아련한 추억
가난이라는 굴레 정말로 그 때는 그랬지요.
지나간 것은 모두가 그리움이고 추억이 된다 했던가요.
시인님의 글에 마음 하나 내려놓고 추억 속으로 걸어갑니다.
주일 아침이네요.
오늘도 기쁨과 감사의 시간이길 바랍니다.^^*


안성숙	김이진 시인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된 주일 감사와 평강이 넘치시기를요 행복하시고 향필하소서	11/11 17:52

이문희

2018-11-11 09:47

안성숙시인님
처음 찾아 뵙는 것 같습니다
발걸음 늦어서 송구합니다

평순언니의 마음이야 어쨋던
가난했던 그 시정 바보스러울 만큼
눈물 나도록 순진한 그 마음
가슴이 한참이나 절절 저려 옵니다

"내 마음의 평순 언니"
깊은 뜻 담아서 곱게 집필하신
정성스런 진한 시향을
가슴 깊이 새겨서 담아갑니다

날로 식어지는 날씨에 감기조심 하시고
온 가정에도 행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부디 날마다 건안건필 하시오소서


안성숙	이문희 시인님 처음 뵙겠습니다 많고 많은 서재 중에 부족한 서재 찾아 주셔서 감사 인사 드립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시고 건안 건필 하소서 감사합니다	11/11 17:55

김토성

2018-11-11 10:47

안성숙 시인님
안녕하시죠
집필하신 옥고의 시향에 배람하고 갑니다
좋은 글 보게하심 고맙습니다
만추의 찬기온 건강챙기시고 화이팅 하세요
즐거운 휴일 되시고
향필하시길 고대합니다


안성숙	김토성 시인님 찾아주신 발걸음에 감사놓습니다 추위에 감기 조심 하시고 멋진 시향 펼치소서 행복하시고 평안하소서	11/11 17:56

윤성오

2018-11-11 19:01

시인님 반갑습니다
옛 향기를 꺼집어 내셨습니다
아득히 먼 애기
추억도 담겨 있고
그리움도 담겨 있어
보고픔에 눈시울 적시는 애기
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지난 날
그때는 어렵게 살던 시절이었지요
지금은 돌이켜 볼 여유가 생겼지만요
아련함이 물든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고은 글에 마음을 적셔봅니다


안성숙	윤성오 시인님 발길 감사합니다 옛 추억이 아련히 몰려 오네요 즐저하시고 평안한 저녁 되소서 향필하시고 강건하소서 감사합니다	11/13 18:41

권기식

2018-11-11 22:37

갑장시인님
잘계시지요
천천히 시이님글 배독합니다
진한 삶의무게와향 추억
새롭습니다
항상건강하시고
행복나날 되소서


안성숙	권기식 갑장 시인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맛있는 저녁 드시고 행복한 밤 평안하소서	11/13 18:43

김상훈

2018-11-12 03:04

내 곁에 머물던 것들이 떠날 때면
나는 항상 간이역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일방적인 버림은 아닐지라도
사람과 계절의 정교한 계산법은 늘 그랬다
처음 다가올 땐 모두 영속성을 지닌 듯했지만
그것은 항상 내 환상이 빚은 아픔이었다
누군가 내 곁에 잠시 머물다 떠나듯
가을이 그렇게 문득 서편으로 떠나고 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기 꼭 조심하세요.


안성숙	김상훈 시인님 들려주신 걸음 감사 드립니다 많은 시인님 계신 가운데 이 누추한곳 늘 찾아 주심에 마음다해 감사드립니다 건안 건필하시고 평안하소서	11/13 18:44

박외도

2018-11-12 03:57

안성숙 시인님~~
안녕하세요?
곱게 펼치신 시 잘 배독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아등바등 살아도
세월은 유수같이 흐릅니다
벌써 11월로 가을의 마지막을 달립니다
환절기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소원 성취 하십시오.


안성숙	박외도 시인님 처음 인사 올리는듯 합니다 늦게 인사드려 죄송합니다 강건하시고 건안 건필 하소서	11/13 18:46

윤성오 2018-11-13 19:27	시인님 방가^^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근교를 다녀 왔는데 가을 햇살에 농 익은 가을이 애처롭기도 하고 중년의 멋스럼으로 다가오기도 하더군요 이렇게 좋은 날에 사랑하는 님과 함께 사랑길로 산책하는 것도 낭만이겠지요 맛난 저녁드시고 행복한 생각 가득 담으시길 소망합니다

김토성 2018-11-13 19:31	안성숙 시인님 응원하여주시고 좋은말씀으로 격려하여 주시니 너무 감격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버린 늦가을 건강챙기시고 행복하세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길 바라며 건필 하소서

안미숙 2018-11-14 06:38	안성숙 시인님~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누군가를 생각하는 일이 잦아지니 이제 우리도 나이 들어 추억을 먹고 살 시간인가봅니다. 그 시절엔 그랬지요. 먹거리가 귀했던 탓에 누가 뭐 하나 준다고 하면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시인님 어린시절이 눈에 보이는 듯 그 풍경이 그려지는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노란 꽃

아버지의 짐 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