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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유필이 문학서재

ㆍ작성자	유필이
ㆍ작성일	2016-09-15 22:02

ㆍIP: 111.xxx.108

내 어머니의 향수

풀잎/유필이

먼동이 트면
저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살며시 그리움 속으로 들어갑니다.

햇살이 곱게 피어오를 때
싸리 대문 앞에서
활짝 미소 지으시며 서 계시던 어머니

자식들이 객지에서
돌아오는 발길 가벼워지라고
아침부터 대문 밖을 서성이시던 모습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내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늘 햇살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이 듬뿍 담긴
내 유년의 시절

싸리 대문 앞 감나무에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말해주듯
빨간 홍시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담 너머 대추나무에는
수확을 알리는 대추들이
따 딱 소리 내며 익어 가고

장독대 옆 한 모퉁이에
복주머니처럼 자태가 아름다운 석류가
입을 벌리고 있는
가을의 고향집 풍경들
눈이 시리도록 그립습니다.

황금 들판이 물결치는 그곳
행복의 들판에서
풍년가가 들려 오는 것 같은
우리 형제들의 땀방울도

버들가지 소슬바람도 시원하기만 했던
풍요로운 들녘

아련히 내 가슴에 피어오르며
어머님의 사랑이 담긴
햅쌀밥과 햅쌀로 만든 인절미

오늘따라 눈물겹도록
그 음식들이 먹고 싶어집니다

사랑의 손길로 만드신 음식을
행복으로 배를 채우던 자식들

지금은 그분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셨지만
어머니 산소에 성묘도
못 가뵙는 불효의 자식

부모란 가시고기의 생이라고 말했듯이
정말 돌이켜 보니
부모님
우리 부모님께서는 가시고기 생이였습니다

자식에게 사랑을
다 주고도 부족해서
제 살마저 다 내어 놓고
먼 하늘나라로 가신 내 어머니

곱기가 산기슭
홀로 핀 산구절초처럼
맑으신 내 어머니

집 앞 감나무에 까치만 울어도
먼 길 떠나 고생하는
자식이라도
행여 올까 봐 하루 종일
내심 기다리시던 내 어머니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꼭 이맘때면 가을과 함께
나에게는 고향의 향수와
어머님의 사랑 주머니가 생각나서
내 가슴을 후벼 파고 있습니다 .

어쩔 수 없는 이별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지만

늘 추석 때면 시끌벅적했던
우리 고향 집
사람 사는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

그리움의 병이 가슴에 쌓입니다

반달처럼 고운
어머님의 손길에
반달처럼 예쁜 송편이
우리 자식들 입으로 들어갈 때
어머님의 배부른 웃음
예전에 정말 몰랐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내가 자식들을 키우다 보니
그 어머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큰 사랑인 줄 뼈저리게 느낍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뵐 수 있다면
너무 간절하건만
애달픈 내 가슴만 조일 뿐

시간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어머니와 나의 추억은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무심한 세월아
무심한 세월아

가을이 오면 가을 속으로
내 그리움은
온 고향 산천에 가 있습니다

고향에 향수에 젖어서 눈물짓지만
눈가에 아련히 피어오르는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고

그때가 그립고 애달파서
온몸이 아파오지만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어서

언제나 고향의 향수는
내 살과 뼈와 같은 존재입니다

반백이 된 불효자식
내 어머니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위에 글은 2004년 추석 날 쓴 글입니다.

백설부

2016-09-15 22:49

유필이 시인님
추석이 되니 뵐 수 없는 어머니가
저도 무지 그립네요
어머님의 향수를 곱게도 잘 엮으셨네요
멋진글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추석 연휴 행복하게 이어 가세요~~


유필이	늘 부지런하신 백설부 시인님 감사합니다..^^*	10/19 21:36

이정규

2016-09-16 08:04

유필이 지회장님 ~~
내어머니의 향수 .... 지금 세대들은 잊은듯 느껴 옵니다.
명절이 되면 고향은 안중에도 없고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으로 끝내고
해외여행 하는 시대이니 ~~
제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글에 마음 다스려 봅니다...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데이 ~~^^
행복하신 추석 연휴가 되시고 강건 하십시요 !


유필이	이정규 시인님 고운 걸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10/19 21:36

여관구

2016-09-16 11:50

가을과 추석 그리고 그리움 마음이 짠해옵니다.
내가 부모나이 되어야 느끼는 저 어리석음
그것도 인간이기에 가능한 느낌이겠지요.
살아계실땐 그 사랑을 왜 절실히 못느낄까요.
나도 부모나이가 되어보니 그 심정 절실합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 감상했습니다.
지회장님 잘 계시죠. 오랫만 입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손가락은 이제 다 낫았겠지요.
즐거운 추석연휴 잘 보네소서.


유필이	열정적인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여관구 시인님 감사합니다..^^*	10/19 21:37

고경애

2016-09-16 21:39

사립문 밖 서성이는 그 분의 모습
뵐수 없는 안타까움 함께합니다
구구절절 그리움 가득 엮으신 고운 시향에
먹먹한 가슴 달래보는 행복한 시간 고맙습니다
넉넉한 가을 감사로
멋진 시꽃 피우시고 평강의 날이세요


유필이	고경애 시인님 고운 걸음으로 다녀가심에 감사합니다..^^*	10/19 21:37

김인숙

2016-09-16 23:36

유필이 시인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곱게 적어 내려오시니
눈물이 납니다
늘 감사합니다 시인님
좋은 밤 되세요


유필이	김인숙 시인님 예쁜 걸음 해주심에 고맙습니다..^^*	10/19 21:38

오석주

2016-09-17 06:55

유필이 시인님
추석 명절이 되니
어머님의 그리움 보고픔
사랑하는 어머님의 얼굴이 떠올려 지는 명절
어머님의 향수가 더욱더 그리워 지네요
"내 어머님의 향수,,짠하게 보았습니다

추석 명절은 잘 보내시고요?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분들
함께 할수 있는기회가 되었지요 시인님
황금 연휴 동안 행복하게 보내시길요~^


유필이	오석주 시인님 고운 걸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10/19 21:38

김선목

2016-09-17 08:36

유필이 시인님 안녕하세요
추석 잘 지내셨습니까
내 어머님의 향수
참 멋있네예!
명절때가 되면 더욱 어머니 생각이 그립습니다
추석 끝의 연휴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대전행사 때 뵙겠습니다.


유필이	김선목시인님 감사합니다..늘 행복하세요..^^*	10/19 21:38

장병길

2016-09-17 09:50

비 내리는 오전
어머니 생각이 울컥합니다
가슴에 빗물이 눈물이 될까 눈치를 봅니다
지회장님
추석명절은 잘 쇠었는지요? 안부 인사드립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 건강에 유의 하십시요^^감사합니다


유필이	장병길 시인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 안에서 행복만이 가득하세요..^^*	10/19 21:39

김광섭

2016-09-17 11:16

고우신 시향에 머물러 향기 담습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과 더불어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시길요
유필이 시인님!!!


유필이	김광섭 시인님 고운 걸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10/19 21:40

천준집

2016-09-17 12:12

어머님에대한 애잔한 글 잘 보고갑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시인님의 엄마의 사랑이 남다름을
느낍니다, 흑흑 저도 글을 읽는동안 눈시울이...


유필이	천준집 시인님 고맙습니다..늘 건강 안에서 행복하세요..^^*	10/19 21:40

주응규

2016-09-18 08:47

가을하늘에서 씻어 내린듯 좋은글에 머물러봅니다
추석 멸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가정에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십시요
풍성한 가을날 아름다운 글향 가득 담아내시길 기도합니다
건안건필을 기도합니다


유필이	주응규 시인님 고맙습니다.. 날마다 행복하세요..^^*	10/19 21:40

석옥자

2016-09-20 07:49

시인님! 안녕하셰요?
오랜많에 서재에 불밝혀 주셔서 찾아왔습니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내 어머니의 향수 어머니의 단어만
봐도 울컥합니다 누구나 다 그럴까요?
정숙한 마음으로 잘 배독하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고 나날이 즐거우셔요 시인님!


유필이	석옥자 시인님 고맙습니다.. 날마다 행복하세요..^^*	10/19 21:41

강보철

2016-09-20 08:31

하루 저녁 자고
아침 물리면

떠들석 하던 마당
휭...

앞선 자식들 등위로
어머니가 내려 앉는다

언제 오려나


유필이	강보철시인님 고맙습니다..늘 건강하세요..^^*	10/19 21:41

배정이

2016-09-21 14:16

시인님, 안부 인사드립니다.
추석 연휴 뒤끝에 몰려오는 피로는
상쾌한 공기에 말끔히 씻어지길 바라고
얼마 남지 않은 구월도 마무리 잘하시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이 가을날~
폭풍 같은 감동에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해피해피^^


유필이	배정이 시인님 고맙습니다..늘 행복하세요..^^*	10/19 21:42

윤춘순

2016-09-22 22:44

내 어머니의 향수.
고향 산천은 언제나 반기는데
뭐에 그리바빠 자주 찾아 뵙지못한 불효여식.
용서를 빌뿐입니다.
가슴 시리도록 그리운 어머니. . . .
아 시큰 거리며 눈물고여 오는 내어머니.
곱게도 빚어 내린 글속에 헤매다
울어나 봅니다.
감사히 머물어 갑니다 유필이시인님.


유필이	윤춘순 시인님 고맙습니다..늘 건강하시구요..^^*	10/19 21:42

한기봉

2016-09-26 22:27

시인님
내리신 어머니의 향수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고향은 어머니의 품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 (마더) 어머니 랍니다
더 서글픈건 아버지는 100번째도 없다고 합니다
같은 아버지로서 참 서글픈거있죠
세상 모든 자식들이 왜 같은 부모인데 어머니만 찾는건지
바다보다 넓은 모성애 어머니의 품 그 품이 그리운 거겠죠
머물다 갑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유필이	한기봉 시인님 고맙습니다.. 날마다 행복하세요..^^*	10/19 21:42

양상용

2016-09-28 19:25

이제 비도 내렸으니 더욱더 가을이 무르익어 가겠지요.
유필이 시인님께 가을향기 짙은 나뭇잎 하나 선물하고 갑니다.
작품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매일 행복한 일 가득하세요. ^ ^


유필이	양상용시인님 감사합니다..날마다 행복하세요..^^*	10/19 21:43

홍대복

2016-10-02 18:49

시인님!
가을비 적시는 시월의 초입에서
시인님의 글 향과 함께
가을날의 감성이
촉촉한 가을 속으로 깊게 빠저드는듯 한 오후입니다
늘 고운 시향 가득 지피시길 기원합니다.


유필이	홍대복 시인님 감사합니다..날마다 행복하세요..^^*	10/19 21:43

김병근 2017-10-17 15:20	오늘의 시간 속에 오늘이란 생의 무게가 부서지는 시간의 초침이 되어 줄어 들고 싸늘한 바람은 불어와 계절의 끝자락 만추를 익히고 있네요 고운 계절 곱게 담아 이쁜 추억 많이 담으시고 먼 훗날 곱디고운 그리움으로 회자되기를 바랍니다 변함없는 흔적으로 情을 나누시는 시인님이 있어 행복한 시간을 맛보는 시간입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 시인님의 가슴에 전해지기 바램합니다 감기 조심하시옵고 일상의 여유로움으로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앙망하옵니다. 시인님의 곱게 올리신 내 어머니의 향수 곱게 拜讀하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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