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7-05-29 16:01

ㆍIP: 221.xxx.92

호칭에 대한 여담.

호칭에 대한 여담. // // 황우 목사 백낙은.

지난번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글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1위를 하는 것들이 참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중에는 “세계에서 족보가 가장 잘 발달하여 있는 나라.”라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호칭이 다양하고 복잡한 나라도 없을 것 같다. 이는 인간관계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충 따져도 친족 간에 호칭도 많이 복잡하고, 사돈 간이나 처족 간의 호칭 또한 복잡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고향 교회에서 목회할 때 그런 관계를 따지지 않고 존칭어를 사용했더니 모두 좋아하는 눈치였다. 사실 나 자신도 그러한 호칭을 모두 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나도 호칭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지만 정말 듣기 거북한 호칭만 몇 개 지적하려고 필을 들었다.

제일 먼저 대통령에 관한 호칭부터 생각해 보자. 과거 권위주의가 팽배했던 시절에는 각하라고 부르기도 하고, 대통령 부인을 영부인이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호칭은 너무 듣기 거북하다. 대통령 자신이 자기를 호칭할 때는 “대통령 아무개”이면 되고, 다른 사람이 대통령을 부를 때는 “아무개 대통령님”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대통령 부인의 호칭도 “아무개 여사님”이면 적당한 것 같다.

그리고 윗사람에 대한 호칭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르신, 또는 선생님, 아무개님, 그리고 그가 직위를 가졌다면 그 직함을 부르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목사, 신부, 스님 등, 종교적인 직함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어떤 목사님이 내게 공문을 보내면서 “아무개 목사님”으로 적은 편지를 보낸 것을 보았다. 이런 편지는 바로 휴지통으로 직행한다.

또 인터넷을 보니 스님이 자기를 꼭 “아무개 스님”이라 부르고 있다. 역시 이 모두는 상식 이하의 호칭이라 여긴다. 자기 직함에다가 “님”자를 붙이는 것은 다른 사람이 그들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이지 자기가 자기를 부를 때 사용하는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자기가 자기를 지칭할 때 어떻게 신부님, 목사님, 스님이라고 할 수 있는가 말이다.

나는 공식 문서에서는 꼭 직함을 앞에 넣어서 “목사 아무개”라고 썼다. “아무개 목사”라고 직함을 이름 뒤에 쓰면 어쩐지 교만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스님도 다른 사람이 그를 높여 부를 때 “스님”이라고 하는 것이지 자기가 자신을 호칭할 때는 “승”(僧)이거나, “중”이어야 한다. 자기를 부를 때 “목사님”이라고 하거나 “스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목사가 자기 아내를 호칭할 때도 “사모님”. 또는 “부인”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더러 있다. 역시 몰지각한 언어다. “사모님”이란 호칭이나 “부인”이라는 호칭 또한 남이 사용하는 존칭이기 때문이다. “내자”(內子) 또는 “실인”(室人) 즉 집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 자기 남편에 대한 호칭도 다양하지만 자기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많이 어긋난 호칭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엔 “서방님” “낭군님” 등으로 불렀지만, 요즘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보통 형수가 시동생을 부를 때 “서방님”이라 부르는 것이 통례이다. 대체로 “여보”, “당신”, “아무개 아빠” 때에 따라서는 “바깥어른” 등등이 무난할 것 같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기가 자기를 호칭할 때는 절대로 “님”자를 붙여선 안 된다. 우리 선배 목사님은 자기에게 오는 편지봉투에 보내는 사람이 자기를 “아무개 목사”라고 직함을 뒤에 쓰면 교만한 사람이라고 그 편지 뜯어보지도 않았다.
보내는 사람은 분명히 “목사 아무개”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편지를 받는 분에게는 “아무개 목사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별의별 신조어들을 양산하고 있어 호칭이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긴 하지만 노파심에서 해 보는 소리다. 호칭에 따라 그 의미도 다르거니와 정이 가기도 하고 감정이 상하기도하기 때문이다. 바른 호칭으로 우리 인간관계를 더욱 아름답게 꾸려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김경렬

2017-05-30 04:25

안녕 하세요.위원장님!
눈은 좀 어떠신지요.
잠 덜자고 컴을 열었습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 한표 꾹! 합니다
남편을 오빠라고 하거나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저도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제앞에서 그리 부르면 꼭 한마디 합니다.
아무게 아빠라고,
오빠라 부르면 호칭을 바꾸라고 권합니다.
방송도 문제입니다.
우선 방송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위원장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백낙은	김경렬 작가님. 많이 반갑습니다. 가정에 큰 변고가 있으셨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선하게 인도해 주신 그 분께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앞으로 더 감사꺼리가 생길 것을 믿습니다. 여러가지 불합리한 호칭들이 있습니다만, 남편에게 오빠라고 호칭하는 것은 정말 고쳐야 할 듯합니다. 그러면 자녀와의 족보는 어떻게 된가가 의심스럽습니다. 자꾸만 흐려져 가는 이 사회를 조금씩이라도 바로 잡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한듯 합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심을 빌겠습니다.	5/30 09:40

이석희

2017-05-31 07:32

위원장님~~~
백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엄격하던 가정의 위계 질서가 무너지고 대가족이 한 집 또는 한 동네에서 엄격한 상하의 관계가 무너지고 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고향을 떠나고 부모와 헤어져 각자의 생활 터전에서 핵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다 보니 그런지 소위 말발이 서지 않는 사회가 된 듯합니다. 내 집 어른이 안 보이는데 남의 집 어른은 보일 턱이 없지요. 자연히 가르치고 배우는 사이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어려서부터 배워야 하는데 오냐오냐 하면서 키우니 버릇도 없고 더구나 호칭까지는 먼 나라의 풍습 쯤으로 아는 시대가 된듯 합니다. 여기에는 방송도 큰 몫을 담당하였지요. 이제는 어디서부터 고칠지 참 난감한 지경입니다. 가르치려다가 봉변 당한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저도 가르치고 싶지만 눈을 감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 걱정스럽습니다. 옳으신 지적에 공감의 말씀을 올립니다.


백낙은	이석희 작가님. 이런 호칭문제로 작가님의 공감을 받으니 많이 어색합니다. 이런 결과는 역시 밥상머리 교육이 없어졌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이러다가는 막가파 세상이 되고, 콩가루 집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큽니다. 댓글 감사드리오며 가내에 평안을 기원합니다.	5/31 14:59

김종덕

2017-05-31 18:14

백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모든 사회는 도덕성위에 건설되어야 합니다. 건ㅇ물의 기초는 윤리가 되어야 합니다. 현 우리나라의 이러한 일들은 위원장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밥상머리교육이 없어지고 난다음부터 이렇게 되었읍니다. 나이가 든 사람들도 "아빠"라는 말을 합니다. 어버지, 아버님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입니다. 요즘은 인터넷 언어가 너무 퍼져있어 오히려 모르면 따돌림 받는 세상으로 가고 있읍니다.이것은 가정교육이 아니면 억지로 고칠 수 없는 지경이되어 정신없는 사회를 만들고 잇읍니다. 각자의 가정은 각자가 책임지는 윤리교육을 실시하여햐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어릴 때 부터 해야하며, 머리가 크지고 나면 통하지 않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백낙은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지적하려 들면 참으로 많기도합니다.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애교로 봐 줄 수 있겠지만, 남편을 그렇게 부르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각자의 가정은 각자가 책임지라는 말씀 옳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정이 합숙소요, 가족이 모두 독방신세가 되었으니 말해 뭘하겠습니까. 가정이란 건물의 기초가 윤리여야 한다는 말씀 공감하면서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은안하소서.	5/31 20:39

김상화

2017-06-01 06:59

백낙은 위원장님
눈은 좀 어떠하신지요. 항상 내 몸에서 최고의 보물로 생각하시고
잘 살피셔야 할 곳이 눈입니다
호칭에 대해 올리신 글이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가 되고 핵가족이 되기 시작하더니 호칭
까지도 변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남편에게 아빠라 하니 자기를 낳아준 아버지도 아빠라 하고
자기와 동거하는 남편도 아빠라하니 아버지가 둘인 셈이지요 ㅎ
위원장님 우리 국민 모두가 꼭 알아야 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랭복하시기 바랍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백낙은	김상화 작가님. 제 글에서 작가님이 지적하신 "아빠" 라는 호칭을 빠뜨렸네요. 남편에게도 "아빠" 아버지에게도 "아빠" 절대 있을 수 없는 말이지요. "누구누구 아빠" 또는 "누구누구 아버지"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저도 역시 많이 배우고 있는 처지입니다. 감사합니다.	6/1 09:58

정찬열

2017-06-01 15:03

백낙은 위원장님 눈은 좀 쾌차하신지요 궁금합니다.
위원장님께서 지적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 또한 방송매체들의 잘못도 한목 거든다고 생각합니다.
아예방송 프로 자체가 "꽃보다 할배" 라는 제목역시 요즘 신세대들에게는
조부모님 (할아버지)를 당연히 할배로 부르는 것으로 받아들이거든요
방송 매체에서 쓰는 남편을 오빠라고 스스럼 없이 부르는것 도그렇구요

하긴 유교사상과 중심에선 노년 세대가 알기에도 우리네 계촌법이며
근친간의 호칭법이 너무 다양하고 어려운 대목이 많으니 작가님께서
기고하신 대중성의 호칭에 공감하며 배독하고 갑니다.
호국의달 6월에는 마음도 몸도 더욱 건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백낙은	정찬열 작가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이 부문에 있어선 문외한인데 제 눈에도 어색하게 보여 몇 자 적었는데 깊이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좀 더 연구하고 좀 더 배우려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눈 상태를 걱정해 주심도 고맙습니다. 아마도 두어 달은 걸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 많이 뵙고 싶은데 6월 행사에도 참석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면이라도 자주 뵙게 되어 기쁨 두 배입니다. 평안하소서.	6/1 16:22

김종근

2017-06-01 21:23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건강은 좀 어떠하신지요.
호칭에 대한 여담~ 감사히 배독합니다.
정말로 요즘은 호칭이랄 것도 없이 자기 멋대로 부르는
시대이지요. 그래도 하대 하는 것 보다는 애매할때는 좀 인플레이해서
~선생님, 이렇게 불러주는 것이 좋아는 보입니다. 저도 고향에서
체육관을 하다보니 아이들 학생들에게는 편하게 말은 하지만
불편하게 받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가능하면 존댓말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백낙은	김종근 작가님. 반갑습니다. 체육관 운영하시며 틈틈이 농사하시랴 바쁘시겠습니다. 타향 벗 십년이라는데 친구끼리야 좀 잘 못하면 어떻습니까. 문제는 다른 인간관계가 이상하게 어긋날 수 있기 댄이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6/2 09:05

박목철

2017-06-03 16:13

요즘 너무 무식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저도 놀랄 때가 많습니다.
자기 남편을 남에게 얘기 할 때 존칭을 쓰는 분이 예상외로 많더군요,
자기 아들 운동부 감독을 저에게 얘기 할 때 감독님 어쩌구 해서 알려 줬습니다.
그사람 당신에게는 감독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새까만 후배이니 그냥 아무게 감독
이라고 해야 한다고, 우스게 소리 한 적이 있습니다. 왜 중은 존칭을 꼭 붙이게 하냐고,
"스" 라고 님자를 빼고 부를 수가 없더군요, 목사는 님자를 붙여도 아니어도 되는데,
중, 이것도 그렇고 스, 이건 더 어색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위원장님,


백낙은	박목철 작가님. 그렇군요. 자기는 종경하는 의미로 "감독님"이라고 했지만 어른이나 선배 앞에선 "감독"이라 해야 맞겟습니다. 그리고 스님이라는 호칭은 남이 부를 때는 꼭 "스님"이라 해야 하겠지만 자기가 자기를 지칭할 때는 “승”(僧)이거나, “중”이어야 한다는게 제 주장입니다. 이런 호칭도 차츰 제 자리를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3 21:27

김상훈

2017-06-08 22:03

평소 때 느끼던 점을 너무 시원하게 써주셨습니다. 특히, 상대방 나이가 어떻든 무조건 씨를 붙이는 경우가 좀 그렇더군요. 사실 사장, 교장, 회장, 부장, 등 자체가 이미 존칭임에도 끝에 꼭 님을 붙이는 것은 일본식 교육의 잔재라고도 합니다. 글의 요지는 좌우간 스스로를 높여서는 아니 된다는 교훈임을 알겠습니다.


백낙은	김상훈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의 지루한 글을 간단명료하게 해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높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본식이라는 말씀도 되색임하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리오며 늘 건안하심을 기원합니다.	6/9 14:49

멀리 보라.

대통령에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