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7-01-30 16:08

ㆍIP: 220.xxx.79

노인과 여인.

* 노인과 여인. // 황우 목사 백낙은.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의 국립미술관에는 “노인과 여자”라는 제목의 그림 하나가 걸려 있다. 내용인즉 검은 수의를 입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빨고 있는 그림이다. 방문객들은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연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대하여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검은 수의를 입은 주책없는 노인과 이성을 잃은 젊은 여성의 애정행각은 가장 부도덕한 인간의 한 유형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싸구려 포르노그림(porno graphy)이 어떻게 국립미술관에서도 사람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미술관 입구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는 말인가?
많은 사람이 딸 같은 여자와 놀아나는 노인의 부도덕을 통렬히 꾸짖지만 의아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작가는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 불륜의 현장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이 그림이 포르노인가?
그러나 사실을 안다면 고개가 숙어지는 그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검은 수의를 입은 이 노인은 그림 속의 여인의 아버지라고 한다. 그리고 커다란 젖가슴을 고스란히 들어내 놓고 노인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여인은 그 노인의 딸이라는 것이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는데, 독재 정권은 이 독립투사에게 “음식물 투입금지”라는 잔인한 형벌을 내렸다는 것이다. 노인이 감옥에서 먹지 못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을 때 그 딸이 감옥을 찾았다. 물론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보는 순간 딸의 눈에는 핏발이 서렸다. 딸은 해산을 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젖이 불어 있었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를 위해 가슴을 열어 재끼고 젖을 물렸다. 물론 음식물을 반입했다는 이유로 그 딸도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이 노인과 여인의 그림은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과 민족혼이 담겨있는 숭고한 작품이라고 하여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그렇게 귀하게 여기고, 최고의 예술품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같은 그림을 놓고 포르노라고 혹평을 하는 사람도 있고, 성화라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이유는 본질을 얼마나 잘 파악하였는가, 아닌가에 달렸다고 하겠다. 선입관과 아집 때문에 현실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강한 웅변이라고 여긴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세모를 달구고 있다. 그것은 모 국회의원이 주최한 풍자 물 전시회가 국회에서 열렸는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더러운 잠'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풍자 그림은 이구영 작가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고, 두 마리의 강아지와 주사기를 든 최순실이 서 있는 뒤편에 침몰하는 세월호가 보이는 구성이다.
이 패러디에 대하여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것 같다. 민주사회에서의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지나칠 정도의 비윤리적인 표현이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지금까지도 항상 표현의 자유와 통상적인 윤리규범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그 분명한 경계선을 획정(劃定)하기는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 개인적인 생각도 신성한 민의의 전당에서 이런 패러디 물을 전시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하지만 예술 작품이건 패러디 물이건 우리가 그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아집과 편견을 버려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면의 간직한 진실을 잘 파악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가 다시는 이런 패러디 물로 인하여 국론이 분열되는 일 없는 밝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이석희

2017-01-30 20:47

위원장님!
설 명절은 편안히 보내시지요?
밝음은 어두움이 있기 때문에 밝음이라는 말자체도 있게 되는 것처럼
모든 사물에는 보이는 부분도 있고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공이 있고 과도 있게 마련입니다.
손가락질 받을 부분이 있는가 하면 거기에도 숨겨진 교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내 생각만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치기만 하는 것은 중도를 벗어난 처사입니다.
내 생각이 옳다면 상대의 생각도 대우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내면의 세계를 살피는 지혜가 아쉬운 오늘입니다.
좋은 말씀 교훈삼겠습니다.


백낙은	이석희 작가님. 설명절 잘 쇠셨습니까? 저희는 한바탕 전쟁을 치룬 것 같았습니다. 자녀들이 가고나면 우리 부부가 뒷정리하느라 한나절이었습니다. 집에 잘 도착했다는 소식 들은 후라야 안도의 한숨 쉬지요. 그래도 그런 악당들이 있어서 행복이라 여깁니다. 제 글에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안하소서.	1/31 11:15

김종덕

2017-01-31 13:45

백 위원장님,
평온하시지요? 작가님의 말씀대로 "아는 것"과 "지식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것"에는 상당한 아집이 포함될 수 있어 체계화가 필요한데 체계화된 것을 "지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많은 사람들이 "노인과 여인"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왜 이 그림을 국민들이 섬기는가하는 얘기는 스스로의 앎을 체계회 시킬필요가 있으며, 꼭 고정관념은 체계화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더불어 깨달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소견이었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백낙은	김종덕 작가님. 설명절도 지나고 한가한 오후입니다. 우리 집 정원에 매화가 만발이랍니다. 곧 봄 소식이 오려나 봅니다. 늘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1/31 14:46

김상화

2017-02-01 01:01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설명절이 지나니 날씨가 더 추운 것 같습니다
노인과 여인이라는 글 매우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그 시대에 처한 상황에 따라 또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작품의 표현이 틀리리라 봅니다.
위원장님 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행복한 꿈으로 장식
하시기 바랍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백낙은	김상화 작가님. 작가님을 보면서 늘 부러워 하는 사람입니다. 이곳 저곳을 자유롭게 순례하시는 것을 보면 건강도 건강이지만 함께하는 친구들이 많아 더욱 그렇습니다. 올래길 많이 다니시고 오래오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2/1 15:20

김경렬

2017-02-01 09:58

앞에 소개하신
노인과 여자 그림은
깊고 심오한 뜻이 숨어있아오나,
뒤에 페러디 그림은 도를 지나친
작가라고 생각 합니다.
틀린 페러디는 아니지만
신성한 국회의 벽에 걸어
놓았다는 한심한 작태가 실망스럽습니다.
설날 즐겁고 다복하게 보내셨지요?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백낙은	김경열 작가님. 어쩌다 보니 오랫만이 되었네요. 요즘은 건강 어떠신지요. 페러디 물도 남자가 보는 시각과 여자가 보는 시각이 또 다르리라 여깁니다. 누가 보아도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페러디였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세요.	2/1 15:24

김종근

2017-02-01 10:36

백낙은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설 명절 잘 지내셨는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인과 여인 잘 배독 하였습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조속히 나라가 안정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봅니다. 언제까지 노론소론 여당야당
분탕질에 서민들만 죽어나고 있습니다.
온놈이 온말을 하더라도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세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백낙은	김종근 작가님. 요즘은 글 하나 올리기가 대단히 조심스럽답니다.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그런가 봅니다. 세상이 어서 속히 안정 되어서 맘껏 웃을 날이 왔으면 합니다. 늘 은안하시고 건필 하소서.	2/1 15:26

박목철

2017-02-05 10:58

어떤 평가나 비판은 본질에 대한 이해가 이뤄진 후에 하는 것이 타당하긴 합니다.
우리 문단에서도 때로는 작가의 의도를 이해 하지 못한 채 비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숭고한 그림을 내용도 모른면서 포르노 차원에서 비판 하는 일은 없어야 겠지요,
표 뭐라는 작자가 내 걸었다는 그림은 타인에 대한 인격 모독이고 폭력이란 생각입니다.
막말이나 거친 행동으로 한 순간에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르는 우리 사회의 천박한 수준을
한탄 할 따름입니다. 좋은 글 읽고 많이 느끼고 갑니다.


백낙은	소운 작가님. 들려 주시고 소견을 피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언제쯤 사라질까요. 걱정입니다. 이런 모든 갈등이 승화되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날 기다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소서.	2/5 15:32

장계숙

2017-02-05 13:12

저도 그 그림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책으로 감상했는데 저도 좀 느낌이 의아했습니다.
해석을 읽고 나서 다시 보니
참으로 가슴 아픈 사랑을 보았습니다.
감동으로 보았던 기억이 뚜렷합니다.
무슨 일이든 본질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구요.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과열되고 있음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데는
진정한 사실만이 힘을 발휘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멋진 글 감사히 배독했습니다.
편안한 휴일 되셔요.


백낙은	장계숙 시인님. 항상 잊지 않으시고 찾아 주실뿐 아니라 격려의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데는 진정한 사실만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데 말씀 공감합니다. 올해는 뜻하신 바를 성취하는 멋진 나날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2/5 15:36

미국은 지금 심한 고뿔을 앓고 있다.

떡집에 오신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