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9-02-09 08:38

ㆍIP: 58.xxx.22

장미야! 우리 결혼하자!

장미야! 우리 결혼하자! / 임정수

나의 첫사랑은 같은 동네에서 살던 장미이다.
그녀의 본명은 ‘배경미’
집에서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부를 땐 ‘배장미’또는 ‘장미’라 불렀다.

우린 언제나 무엇이든 함께 하며 늘 실과 바늘처럼 붙어 다니곤 했었다.
때때로 주위 사람들의 시기어린 시선을 의식하며 조심스레 만나기도 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나의 한결같은 꿈은
오로지 장미와 결혼 하는 게 유일한 희망이자 꿈이었다.

나는 틈만 나면 장미의 손을 꼭 맞잡고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장미야! 우리 꼭 결혼하자!”

어쩌다 짓궂은 동네 형님이라도 만나 나의 꿈이 뭐냐고 묻기라도 하는 때면
나는 자신감에 가득찬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장미랑 결혼 하는거요!”

정말이지 결혼만 하면 무엇이든 저절로 다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아내에겐 자상한 남편으로
오직 가정에 충실한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뿐
보다 구체적인 계획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에 걸림돌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돈’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게 돈이라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려니 돈이 절실히 필요했다.

흔히 행복은 돈으로 살 수도 없다고들 말하지만
현실적인 삶은 우리를 순순히 놓아주지 않음을 어렴풋이나마 깨닳게 되었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핑크빛 사랑 타령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전공을 살려 전기 기술 자격증도 취득하고
뜻하는 사업을 위해 일본으로 진출하여 조금은 성공하기도 했다.

첫사랑의 사랑을 간직한 채 방황한지도 벌써 수 십 년이 지났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흐르는 동안
나는 원점으로 돌아와 그날의 그 자리에 서 있지만
나의 장미는...

하지만 나는 안다.
비록 지난 시절로 되돌릴 순 없어도
그때의 식지 않은 사랑은 아직도 내 가슴에서 꿈틀대고 있음을...

최상근 2009-02-10 17:54	임정수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계시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랑과 현실" 현실이 나를 어렵게 하여도 순수한 사랑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남정네들의 진가를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임정수 2009-02-12 16:11	안녕하세요. 최상근 시인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히 잘 지내시죠? 늘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자주 인사를 올리지도 못하고 항상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요즘은 뜻하는 바가 있어서 삭발을 하고서 산 속에서 수행 중이랍니다. 3년정도 예상하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처음 시작과는 달리 많은 순조롭지가 못하군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 공부이니 조금이라도 깨우침을 얻을려고 노력 중입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도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소식들로 가득 하시길 빌겠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

최평균 2009-02-12 22:07	모든걸 떠나서 옛일을 회상 하심이 제겐 많이 부럽습니다. 저도 자연인이 되어 떠나고 싶으나 항상 아내의 "혼자 사냐?"는 닥달에 일정을 대폭 줄이기도 포기 하기도 하니 말이죠. 오늘은 임정수 작가님의 첫사랑에 머물러 공연히 부러움의 질량만 키우다 갑니다. 수행의 길 부디 성취의 결과를 얻으시길......

임정수 2009-02-13 10:04	안녕하세요. 최평균 작가님! ^.^ 그동안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새벽부터 시원스레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그런지 더욱 특별한 생각이 들고 지금처럼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반갑게 느껴본 적은 정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자연인...ㅎㅎㅎ 자연으로 돌아가서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살아간다는게 정말 힘든 고역의 연속이군요.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듯 노력하는 자에겐 복이 오겠지요. 묵묵히 앞만을 보며 열심히 수행하다보면 언젠가 성불할 날이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해가 바뀌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소망하는 일들이 서서히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군요. 제가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타나는 걸 보니 더욱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야겠다는 각오를 하게됩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읍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로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

정용하 2009-02-15 10:48	인간에겐 현재가 미래가 되기도 하고 또 과거는 현재가 되는가 봅니다 기억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말입니다 결혼 이야기 하시니 생각이 나는데, 어제 직장 직원 한 분이 국제결혼하고 귀국하여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적 있는데 ,생각이 깊어진 하루이었던 것 같습니다 봄날, 산뜻한 일요일 아침! 천지 기운 듬뿍 받으셔서 큰 발전 있으시길 빕니다^^*

임정수 2009-02-25 09:35	요즘은 다국화 시대이니 국제 결혼도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문화적 차이가 있을 뿐 힘들고 어려운 중에도 마음을 맞추어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제게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국제 결혼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거든요. 베트남이나 필리핀, 태국, 연변, 우크라이나... 아시아권을 주로 생각하고 있지만 요즘은 누군가를 소개하고 소개 받을 땐 항상 금전인 과제가 동행을 하기에... 사람을 돈으로 팔고 사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은 정말 싫더군요. 저는 남편과 아내는 항상 동등한 입장에서 동등하게 대우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살다보면 형편이 풀려서 처가집에 금전적으로나 물질적으로든 얼마든지 보태어주며 살아갈 수는 있겠지요. 잘 지내시고 계시겠죠? 지난 번에 하산한 이후로 지리산엘 왔다갔다 하면서 틈틈이 공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당장에 먹고 살아야 하기에 공부에만 전념할 수가 없어서 일도 해가며 틈틈이 공부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봄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밤새도록 그치질 않고 내리더니 이젠 그칠려고 그러는지 부슬부슬 내리고 있네요. 빗길에 조심하시고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세요. ^.^

봄비 내리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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