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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8-10-28 13:08
ㆍIP: 211.xxx.166
니이가타의 외로운 별
니이가타의 외로운 별 / 임정수




내가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 그때가 내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했던 한 때가 아니었던가 싶다.
오랜 군생활로 인해 사회 경험이 적었던 나는 하나하나 인간 관계를 풀어가면서
얽히고 섥힌 내자신을 찾으려 애쓰던 시기였는지도 모르겠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이란 두려움 같은 건 전혀 없었고
새로운 미지의 길을 개척하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던 시기라
세상 모든 것들이 오로지 내 것으로만 보이던 때였기에 그곳에서의 생활이 한편으론 재미도 있었다.

내면 깊숙히 두려운게 있었다면 그것은 어쩌면 말못할 외로움이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그리운 사람들과의 자주 만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을 더욱 초라하고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은 나자신과의 또다른 싸움이기도 했다.
한없이 빨려들 것만 같은 외로움이 가져다 주는 공허함은 아주 강한 흡인력으로 나를 괴롭혔고
그곳에서 조금씩 헤어날수록 나는 또다른 의식 속에서 헤매야만 했다.

그것은 첫눈에 반했다고 해야하나..
이성에 대한 그리움조차도 내게선 사치처럼 느껴질 때에 홀연히 나타난 한사람이 있었으니
그사람은 다름아닌 요시무라 사오리였다.

그녀는 해맑은 미소로 늘 웃음을 잃지않는 아주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누가 보아도 한눈에 반하고 말았을 것이라 생각되어 지는데,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아주 깊고 끈끈한 사랑을 느끼며 반해버리고 말았다.

하루라도 그녀를 안보면 미칠 것만 같은 보고픔에 몸부림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하다
어느날 회식 자리에서의 취기를 핑계삼아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었고,
그날 이후로 잦은 만남을 통해 우리의 사랑을 꽃피워나갈 무렵 그곳에서 영원히 그녀와 함께 살고 싶었다.

물론 그녀가 내뜻을 받아들였더라면...

그녀의 부모님은 전형적인 일본인으로 조선 사람인 나와의 결혼을 허락하질 않았다.
그녀또한 사랑하는 부모님과 나와의 사이에서 무척 고민하며 갈등을 하는 것 같았다.
하긴...같은 나라 사람도 아닌 일본과 조선인인데 어찌 쉽게 허락을 해줄 수 있을까.

나는 그녀의 부모님을 이해했다.
한편으론 내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그녀또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일본에 머무는 내내 그녀를 만나질 못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그곳을 떠나기 전날에도 그녀는 나와 함께 있었고
못다한 사랑에 대한 미련과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밤새 한잠도 못자고 같이 있었기 때문에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후회는 없다.

아마도 지금쯤 그녀는 토끼같은 아이들을 적어도 두어명은 낳았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한때는 사랑했었던 나란 존재를 잊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좋다.
우리의 사랑이, 우리의 인연이 그쯤에서 멈추었을지라도
간절한 서로의 마음이 통할 수만 있다면 내세에 다시 만나 사랑할 수도 있기에
이루어지지 않은 인연에 대한 미련의 고리를 그냥 그대로 놓아버리고 만다.

비록 우리의 꿈같은 사랑이 한낱 바람결에 지나는 찰나같을지라도
그사랑을 소중히 간직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기에...




니이가타의 외로운 별 / 임정수


일본의 아침은
밝아오고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니이가타의
외로운 별이 되어본다
이름아이콘 최평균
2008-11-01 15:43
 이미 지난날은 추억으로 남으니 역시 후회보다는 미래를 향해 나아 가는 것이.......
잘 계시지요? 다시 어려운 행로를 선택 하신데 대해 무척 염려 스럽고
한편으로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잘 견디시리라 믿습니다.
   
이름아이콘 최선경
2008-11-02 23:24
회원사진 		임작가님 잘 계시지요. 예전 추억을 꺼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계절에 작가님 사랑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진심을 나눈이들은 지금 실질적인 사람이 아닐지라도, 삶의 행로에 영향을 끼치는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의미있는 날들이 되시길요...
   
이름아이콘 임정수
2008-11-07 11:00
회원사진 		안녕하세요. 최평균 작가님! *^.^*
자주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요즘은 공부하러 떠나기 전에 한자 공부를 하면서
여기저기로 사찰 구경도 가보곤 한답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게되면
한문 공부를 많이해야 고생도 덜하고 하루라도 빨리 깨우칠 것 같아서
틈틈히 한문 공부도 게을리 하질 않는답니다.
ㅎㅎㅎ

목표를 정하긴 쉬워도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는 여간 힘들고 어려운게 아니랍니다.

그래도 이것이 저의 마지막 소원이자 목표라 다짐하면서
각오를 새롭게 가져봅니다.

꿋꿋히 참고 견뎌서 반드시 뜻하는 공부를 완성하고 싶군요.
떠나기 전에 꼭 연락 드리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
   
이름아이콘 임정수
2008-11-07 11:07
회원사진 		안녕하세요. 최선경 작가님! *^.^*
하루 하루가 다르게 일교차가 심한 요즘입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사는게 뭔지...
비록 실속은 없어도 늘 이처럼 바쁘게 잘 뛰어다닌답니다.
ㅎㅎㅎㅎㅎ

그동안 주로 산으로만 돌아다니다 보니
서재에 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네요.

간간히 들려서 발도장 찍고 가긴 했습니다만,
컴앞에 앉아있을 시간적 여유가 많질 않았기에
그냥...눈도장만 찍고 가곤했습니다.
ㅎㅎㅎ

요즘 새로운 공부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보니
앞으로는 자주 뵙지를 못할지도 모르겠군요.

지금으로선 말부터 앞세울 수가 없어서...
하지만,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가면 연락을 드리도록 할께요.

고르지 못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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