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8-12-21 15:57

ㆍIP: 211.xxx.166

그녀를 가슴에 묻으며

그녀를 가슴에 묻으며 / 임정수

벌써 12월로 접어들었다.
새해가 밝아온지도 엊그제만 같은데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그것도 몇일 후면 새해로 넘어선다.

오늘이 팥죽을 쑤어 먹으며 한살을 더 먹는 동짓날이니 이미 새해로 들어선 셈이다.
다른 지방과는 따스한 겨울, 좀처럼 눈구경을 할 수 없는 곳이다 보니
한, 두번쯤 눈구경한 것으로 겨울도 다 지나가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제 열흘후면 해가 바뀌게 될 것이다.
마지막 남은 한장의 달력만 넘기면 희망찬 새해, 새날이 나를 반길 것이고
나는 또다른 한 해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

한장 남은 마지막 달력을 만지작 거리다 문득 '마지막'이란 단어에서 그녀를 떠올린다.
그녀가 내곁을 훌쩍 떠나간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고
가끔 꿈 속에서 그리다 그녀를 만나게 되면 꼭 껴안고
밤새 위안을 받으며 따스한 체온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그녀는 더이상 내곁에 머물지 못하고
어느순간 허전함이 엄습해올때에 나는 이세상에 홀로 남아있음을 실감하며
그녀의 빈자리를 안타까워 한다.

그녀또한 나를 잊지 못하여 외로운 밤이면 나를 찾아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동안 못다한 우리의 사랑을 꿈꾸며
아직도 원망어린 눈빛으로 구천을 헤매는 것은 아닌지...
때때로 좀 더 잘해주지 못했던 내마음은 죄책감으로 무거운 마음을 가눌길이 없다.

세상 무엇보다도 나에겐 소중한 그녀였기에
그녀는 내 인생의 전부였고 모든 것이었다.
그녀가 없는 세상이란 빛을 잃은 어둠과도 같았는데
지금에 와서야 그녀의 소중함을 깨닳게 되어 뼈에 사무치도록 그녀를 그리워한다.

이제는 더이상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사람..
하늘의 문(천문天門)이 열린다는 오늘(冬地),
그녀의 피곤한 영혼이 더이상 구천을 헤매지 않고 좋은 곳으로 천도될 수 있도록
그녀의 영가를 천도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이세상 무엇보다도 더 사랑한 사람이었기에
그녀를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팥죽을 한그릇 담아 명복을 빌어본다.
다음생엔 더욱 잘해주리라 다짐하면서...

더이상은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가슴이 찣어지도록 아픈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수없이 방황하며 헤매었지만
내게 남은건 또다른 시련과 아픔만 있을뿐...
그래서 예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아파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그녀를 마음에 담지 않으려고 한다.

비워야지.
마음도, 정신도, 그녀에 대한 모든 기억도 다 지워야지.
너무나 외로워하며 꿈 속에 찾아오더라도 냉정히 뿌리치질 않고 따뜻히 맞이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녀가 더 좋은 곳으로 가거나
인연법에 의하여 새롭게 환생할 수 있다면 나의 조그만 정성이 빛을 발할 수도 있겠지.

이제 더 이상의 고통은 없을 것이다.
그녀에 의한, 그녀를 향한 고통은 내게서 점점 멀어질 것이다.

동짓날을 맞이하여 오늘 하루는 그녀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고싶다.
아직도 식지않은 사랑은 더욱 그녀를 그리워하면서...

최선경 2008-12-25 19:30	마지막 달의 날수도 얼마 남지 않은날에 읽은 글이라 그런지 서글픈 심경이 더해집니다. 우리의 곁을 떠난 그리운 이들은 함께 하는 삶속에서 기쁨과 위로를 나눴을 터인데. 지금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로 기억 또한 아픔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임 정수 작가님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한해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박현옥 2008-12-26 13:41	그리움도 퍼내면 퍼낼수록 더해지지만 아픔또한 그러한가 봅니다. 잘 계시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고 그 사랑 그리워 하면 산다는 것 정말 힘들지만 그리움 또한 사랑의 연장이므로 그냥 그리워 하시면 어떨지요 애써 지우려 하면 더 또렷한 아픔이 묻어나니깐요 살다보면 잊힐날 있겠지요 힘내세요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다음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 잘 진행되시길 빕니다. 건강하세요 ^^*

최평균 2008-12-28 22:41	그녀는??? 이 해의 마지막 시점에서 많은 궁금증을 주네요. 부디 2008년에 그녀의 행복을 묶어서 기억은 지워 버리고 새날 새해에는 또 다른 인연과 함께 하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용하 2008-12-29 20:14	가슴 깊숙한 곳에 숨겨두신 소중한 것을 해가 다해가면서 어렵게 끄집어 내셨습니다. 인연에도 법칙이있는지 아니면 인연의 장난인지? 세상을 왠만큼 살았지만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동지날은 예년 답지않게 비도오고 바람도 불고 그랬었나 봅니다 신년에는 더욱 건강 하시고, 내실있는 한 해가 되시어 귀한 인연 창조 하셔서 일취월장 하시길 빕니다 금년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임정수 2009-01-04 13:23	안녕하세요. 최선경 작가님! ^.^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다 지나고 새로운 해, 밝고 희망찬 새해가 떠올랐습니다. 새해로 들어서자마자 수행을 위해 길을 떠나게 되었군요. 종종 기회가 되는대로 서재에 들러서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_._ -.-

임정수 2009-01-04 13:33	안녕하세요. 박현옥 시인님! ^.^ 잘 지내시는지요? 몇 일후면 새해라 생각했는데 벌써 새해의 문턱으로 들어섰습니다. 새해엔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을 다 이루시고 늘 좋은 소식들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저도 지금부터 본격적인 수행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오늘, 내일...언제쯤 떠나게 될까 걱정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기도 했는데, 막상 떠날려고 생각하니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수행이고, 언제해도 해야하는 공부이기에 이왕에 시작하는 공부를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큰 성과를 이루고 싶습니다. 공부를 끝내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요. 그래도 그때쯤이면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한차원 더 다르게 바라 볼 지도 모를 것 같군요. 그동안 아쉬운 한해를 보내며 제 마음도 정리했었는데, 이젠 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다른 세계에 도전을 해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박 시인님께서 실망하시지 않으시도록 열심히 공부해서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언제쯤 하산하게 될런지 기약도 없이 떠나지만, 기회가 된다면 서재로 들러서 소식도 전해드리고 안부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임정수 2009-01-04 13:49	안녕하세요. 최평균 작가님! ^.^ 그동안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그녀는?? 누굴까요? ㅎㅎㅎ 작년 이맘때 쯤이던가... 지는 해를 아쉬워해서 올린 글에 속으셨는데, 이번엔 정말로 아니랍니다. 홀로 바닷가를 서성이다 문득 바람결에 떠오르는 한 여인이 생각나서 진심으로 사랑했던 한 여인을 가슴에 묻으며 각오를 다진 글이랍니다. 이제 새해도 밝았으니 무언가 새로운 일들로 또다시 한해를 맞이하게 되겠지요. 새해엔 좋은 인연과 좋은 소식들로 가득차길 바라면서 말이죠. ㅎㅎㅎㅎㅎ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을 다 이루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_._ -.-

임정수 2009-01-04 14:13	안녕하세요. 정용하 작가님! ^.^ 그동안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또다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 아닐런지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도 다 저물고 이제 새롭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묵은 해를 훌훌 털어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반가히 맞이하면서 못다이룬 소망을 고이접어 바람결에 날려보냅니다. 비록 전생의 인연이 다하여 다시는 볼 수도 만날 수도 없을지라도 또다른 인연으로 새롭게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잠깐동안의 헤어짐이 결코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생각하면서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해봅니다. 그동안 속세에 미련이 남아 갈팡질팡 방황하며 마음을 추스리질 못했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마음도 정리하고 주변 정리도 하여 새로운 세계로 도전하는 정신으로 수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날이 언제쯤일까 설레이는 마음에 내심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어차피 부딪혀야하는 일이기에 덤덤히 부딪혀 열심히 노력해보렵니다. 그날이 막상 내일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여 좋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속세에 대한 미련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동안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를 향한 변함없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선 제가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결과가 있는 것만이 보답을 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난관에 부딪혀도 꿋꿋히 참고 견뎌내며 열심히 공부를 할 것입니다. 언제까지라는 기약도 없이 훌쩍 떠나는 길이기에 날짜를 정하진 못하여도 가끔 하산하는 길이라도 있음 서재로 들러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을 다 이루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_._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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