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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2-28 12:54
ㆍIP: 58.xxx.46
토끼
토끼 / 임정수




흔히 남녀의 잠자리에 있어서 고지가 저 앞인데도
얼마지나지 않아 서둘러 하산하는 이들을 가리켜 토끼라고도 한다.

물론, 제비나 오리, 닭...등등의 짐승들을 비교하여도 되겠지만,
그중에 제일 빨리 사정하고 돌아서는게 아마도 토끼이기에
비교를 할땐 항상 토끼에 비유하는 것 같다.

주위에 아는 사람들 중에 몇몇은 토끼띠는 아니더라도
토끼처럼 행동하는 이들도 있고,
어떤 이는 지겨울 정도로 조루라 하소연 하는 이들도 있다.

자고로 남자라면 저마다의 기질과 특기가 있는 법인데,
넘치면 넘치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의 자기 계발을 통해
꾸준히 연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자주 손질을 하지 않는 탓에
그 부분이 무뎌서 그런 영향도 받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본다.

군인들이 작전이나 훈련 상황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꾸준히 총기에 기름칠하고 수입포로 닦고 관리하는 것은
전시 상황에서 조금도 이상없이 확실한 효능을 기대하기에 그런 것이듯,
남자라면 그래도 평상시 관리를 잘 하여야 실전에선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은...시간이 되는대로, 여건이 주어지면 주어지는대로
그것을 꾸준히 사용하며 관리를 잘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엔 잘 사용하질 않다가 실전에 가서 막상 부딪혀보면 당황되기도 하고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몰입하노라면 작은 실수란게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쯤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면 괜찮겠지만,
그것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실수를 했다는 부담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면
더 큰 마음의 병이 생겨 나중엔 치유가 거의 불가능 할 정도로 애를 먹게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기혼자들은 부부가 서로 합심하여 잘 극복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며
솔로로 홀로서기를 하는 이들일지라도 반복된 훈련(?)을 통해
토끼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가끔 자기 남편이 정상에서 깃발도 꽂기전에
'야호~'하며 함성을 지른다면서 은근히 유혹의 눈길로 입맛을 다시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예? 뭐라꼬예? 니는 얼마나 잘낫냐고예?
잘모르겠심더...오붓하게 하자고 대주는 사람이 없어서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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