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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4-06 14:46
ㆍIP: 58.xxx.46
이럴수가?
이럴수가? / 임정수
 
 
 
몇일전이었다.
희미한 가로등이 꾸벅꾸벅 졸고 있을 시간쯤 되었으려나...
 
수많은 별들이 찬란히 빛나고 있음은 그만큼 시간도 깊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리라...
 
새벽 운행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골목 입구를 나서는데 어디선가 여자의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니
학교 담벼락 사이에서 나는 소리인 것이다.
 
세상이 잠든 깊은 시간이었기도 하지만,
담벼락을 타고 길게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여자의 신음소리가 잘 들리질 않아
집중하여 신경을 곤두세우질 않으면 모를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천성적으로 내귀가 어찌나 밝은지...*^.^*)
 
포장을 둘러친 트럭이 있는 곳으로 조심스레 걸어가 보니
상의를 홀라당 벗어제친 여자가 담벼락에 두손을 짚고 상체를 숙인체 뒤로부터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는게 아닌가.
 
남자는 그녀의 짧은 스커트를 엉덩이 위로 걷어올리며 온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듯 하였고,
여자는 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는데 입에선 연신 기쁨의 탄성을 토해내고 있었지...
 
별다른 생각없이 단순히 호기심이 발동하여 숨죽여 지켜본 것이지만,
그여자...
우리 동네에 사는 여자였다.
 
그것도 나이살이나 먹을대로 먹은 여자가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노래방 도우미로 나가는 여자인데,
그녀를 태우러 오고 일이 끝나면 태워다 주는 남자(아마도 보도방 사장쯤이나 되겠지...)와 그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내가 어떻게 아냐고?
에이..
매일 새벽마다 내가 운행을 나설 때에 그 두사람이 함께 오는걸 몇 번 보았기에 아는거지..
 
지금쯤 집엔 아이들과 신랑이 자고 있을게 뻔해서
그냥 헤어지긴 아쉬운 마음에, 순간적인 욕정을 참지 못해 그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나와 시선이 마주친 상황임에도 그녀는 태연할 뿐이다.
뭐, 오래전부터 다 아는 사실이지만,
평소에 하는 행동으로 봐서도 그렇지만 연기력 하나는 끝내준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
 
그집 신랑?
이 여자가 이러고 다니는걸 전혀 모르고 있다면 남자도 아니겠지.
 
알고서도 모른척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동네 사람들도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녀의 행실은 이미 소문나있으니까...
 
얼른 가야할 시간이었기에 더이상 숨어서 지켜볼 수도 없었다.
솔직히 젊은 여인이라면 몰라도 나잇살이나 먹은 여인네를 숨어서 지켜볼건 또 뭐있겠는가.
 
혹시라도 휴대폰이 울리기라도 하면 서로가 난처할 뿐이지...
 
얼른 자리를 피해 내갈길을 가려는데,
흐잉...이럴 수가...
 
두사람이 포장친 트럭 옆에서 한참 치대는 동안에 바로 그 뒤에 있는 승용차 뒷좌석에서 지켜보는 남자...
나하고도 시선이 마주쳤지만 분명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녀가 이런 짓을 하는 걸 한,두번 본 것도 아닐텐데 굳이 숨어서 지켜보는 이유는 무얼까?
캬~ 설마...변...태...??
 
아님, 바보중의 바보이거나 어쩜 말그대로 멍청이?
ㅎㅎㅎ
 
어쨌거나 그들이 지지고 볶으며 싸우던 말든 나하곤 상관이 없는 일이니까
나만 조용히 입다물고 있음 끝나는게 아니던가.
 
나는 워낙에 입이 무겁고 말이 없어서 어디가서 소문내는 건 제일 싫어하는 편이다.
지금은 뭐하러 글로 남기냐고?
 
뭐, 입이 간질거리니 어떡해?
이렇게 손가락 장난이라도 해야 살 것 같은데...ㅎㅎㅎ
이름아이콘 최재순
2012-04-06 15:36
아이고 참 그 동네가 너무 어두운가요?
아니 어떻게 길바닥에서 그러고들?

개새끼들두 아니구?
사람새끼들이? 츠암나...

그나저나 그 집 남편은 더 웃기네요?
그러고 가만 있는 상황이?

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안됐구먼?
현실의 벽이 녹녹치 않구먼..

에잇 그래도 그렇지 그 늙은 여자두 참
해도 너무하네?

둘다 경찰에게 걸렷으면 벌금형인가?
즉결감인가?
아이고 남사스러버라...

작가님? 워디서 봐두 꼭 안볼것만 보고다녀요?
그동네 이상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을 일 아니지만...
재미있게 봅니다. 그러나 불량스런 장면....
   
이름아이콘 임정수
2012-04-07 11:19
회원사진 		내가 알면 우사요, 남이 알면 남사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그집 남편은 직장엘 잘 다니고 있고요,
월급도 괜찮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여자가 화냥끼가 넘쳐서 탈이겠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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