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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2-28 13:03
ㆍIP: 58.xxx.46
조오타
조오타 / 임정수




문이란 문을 다 닫아놨어도 어디서 들어오는지 냉기가 싸늘하게 흐른다.

이런 날에는 그저 뜨끈뜨끈한 전기장판을 켜고 이불 속에 들어가 있으면
몸도 지지고 구들장도 지지고...그러면 일석이조가 될텐데...

썰렁한 거실에서 손님을 맞이하려니 너무 없이 보여서
전기 난로를 한대 장만하여 켜놓았더니,
전기세는 많이 나와도 우선에는 따뜻해서 좋다.

그런데 전기난로의 단점이랄까...

사람들이 모여있는 일부분...
그것도 정면쪽에서 45도 각도로 유지되는 곳만 겨우 따뜻할 뿐,
구석구석 따뜻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공간이 좁은 방이나 사무실 같은곳에선
문만 닫아놓으면 온기가 빠져 나갈 곳이 없으므로 전체적으로 따뜻할 수도 있지만...

난로앞에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아지매들을 상대하려니
체면상 따뜻한 곳(명당자리)으로 갈 수도 없어 눈치만 보는데,
이런 내심정을 눈치챈 한 분이 자리를 권한다.

"추운데 그렇게 떨지말고 얼른 이리로 오소"

'그래, 바로 그말이 정답인기라...'

"괜찮은데..."
그러면서 얼른 꼽사리껴서 헤집고 들어가 앉았다.

역시 명당자리는 좋은 것이다.

싸늘한 곳에 앉아 있다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파고들었더니
온몸이 노곤해지며 불위에 올려놓은 오징어처럼 나도 모르게 뒤틀리는 것 같다.

마치, 오줌을 누고나면 순간적으로 온몸이 떨리듯 떨리는 바로 그런...ㅎㅎ

옆에 앉은 한 분이 내손을 잡는다.
"어머...난로불에다 살짜기 구웠더니 피부가 뽀송뽀송하네..."

"어디요...?"
너도 나도 한번씩 손을 잡는다.

물론, 농담으로 한말이었고 장난삼아 그런거였다.

"어떻습니꺼? 잘 익었지예?"
"야들야들한게 정말 먹음직스럽네예."

척척 죽이맞고 색깔있는 농담에 다들 좋아한다.

"이쪽은 더 야들야들 할낍니더."
"어데예?"

얼른 일어나 난로에다 배를 내밀며 그것을 갖다 대는 척했다.
"하하하..."
"호호호..."

웃고 떠드느라 한바탕 난리가 났다.

그와중에 장난끼 많은 한 분이 등을 민다.
물론, 세게 민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불에 데이라는 듯 장난으로 민 것이다.

"어, 어...."
그러면서 정말 데인 것 처럼 소리를 질렀다.

"앗, 뜨거..."

"많이 데었어예?"
"아니예...조금..."

그러면서 얼굴을 들었더니 다들 시선이 내쪽으로 고정되어 있는게 아닌가.

이럴때 넌지시 한마디 해줘야 하는 법이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휴~뜨거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더."
"많이 익었어예?"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리고 난로 옆에 앉았다간... 몽디를 띨뻔 했습니더. 흑흑흑..."
이름아이콘 최재순
2012-04-06 15:42
 푸히힛~~~~~잘 익었든요?..ㅋㅋㅋㅋㅋ
   
이름아이콘 임정수
2012-04-07 11:17
회원사진 		《Re》최재순 님 ,

적당히 익어야지 너무 익으면 평생 고생할 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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