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8-05-22 10:34

ㆍIP:

니이가다 현에서(2)
니이가다 현에서(2) / 임정수

일본에서 생활을 한지도 벌써 6개월이 다 되어간다.
가끔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지구상에서 어딜 가든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일본또한 우리와 별다른 곳이 없다.
작은 그릇에 적은 음식...
우리는 그릇을 말끔히 비우면 음식을 잘먹는다며 좋아들을 하지만
일본에선 약간은 남겨야 되니 대식가인 나로선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사실 싱거운 음식이 입에 맞질 않았지만
박박 긁어서 한입에 톡~하고 털어넣어도 시원찮을 음식을 남겨야 한다니
간에 기별도 오질 않는 것 같고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는 것 같아 정말 싫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먹거리가 다양했고
입맛에 맞는 음식도 많아서 점차 생활에 익숙해질수록 적응이 되어갔다.

내가 니이가다 현으로 온지도 벌써 6개월 째.
참으로 힘든 일도 많았었지만
니이가다에서의 빠른 적응은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놀랍고 대견스러웠다.

얼마남지 않은 일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며
지난 6개월간의 생활 동안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데
막상 이곳을 떠날 걸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갈 때에 가더라도 있을 땐 잘해야지.
동네 주민들도 한결같이 친절하게 잘 해주었고
우리나라의 시골 마을에 온 것처럼 정이 가는 곳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곳이 많이 그리울 것이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오리>는 더욱 보고싶을 것 같다.

나라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도 영원히 못잊을 것이다.

* 일본 니이가다 현에서 몇자 적어두었던 글을 정리하면서...

仁守/정용하: 임정수 작가님
경력이 화려 하십니다
일본 니이가다 縣에도 거주하셨네요. 임작님께서 워낙
대인관계가 좋으시니 그 곳 주민들도 잘 대해주셨나봅니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시는걸 보면 "사오리" 는 여인으로
생각됩니다 마는....
어느봄날 저녁 한 때 작가님 서재에 잠시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05/22-22:13]-

임정수: 일본엔 사업 관계로 거래처를 방문하였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일도 좀 봐줄겸 6, 7개월 가량 지냈었고요..

물론, <사오리>는 저하곤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여자입니다.
요리무라 사오리...
정말 좋아했었는데...
여자 쪽 부모들이 말리는 바람에 결국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전형적인 일본인들이라 조금 고지식한 면도 있고,
다른 나라도 아닌 한국 사람하곤 안된다며 말리는 바람에
좀 더 있다가 돌아와도 되었지만 남사 스러워서....
ㅎㅎㅎㅎㅎ

-[05/23-09:55]-

임정수: 그동안 수없이 선도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재산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제는 선을 보는 것도 싫고,
한국 여자라면 질색이랍니다.

저는 과거가 있는 사람이라도
그다지 기분 나쁘게 생각지는 않는답니다.

같이 살다가 헤어진 사람이라면 쳐다보기도 싫겠지만,
과거는 과거일뿐 지금 현재가 중요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마음을 맞추어가며
열심히 사랑하며 잘 살 수가 있다고 봅니다.
-[05/23-09:59]-

임정수: 정리가 다 된 상태라면 과거가 있어도 괜찮으며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그 상처를 다독거리며 감싸주고 싶습니다.

언제라도 인연이 된다면
꼭 신토불이가 아닌 중국(연변)이나 베트남, 필리핀...등
동남아 지역의 여자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베트남이나 중국 여자들을 소개해주겠다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이나 소개를 받고자하는 여자들이나
궁극적인 목적은 돈! 돈이면 뭐든 다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저하곤 거리가 멀어서 제가 피하게 되더군요.

중국쪽 여자라면...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저의 사촌 여동생에게
좀 알아봐달라고 해도 되겠지만,
아직은 저 자신이 결혼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하질 않다보니
별 미련도 없습니다.
ㅎㅎㅎㅎㅎ -[05/23-10:04]-

임정수: 가끔은...아주 가끔은...
지나온 나날들을 돌이켜
수없이 만나고 헤어졌던 인연들을 하나 하나 주워 담으며
잠시 그때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보곤 합니다.

추억에 잠겨 있을 때에는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지만
막상 그게 꿈이었거나 지나가는 바람처럼 생각되어 질 때엔
정말이지 허망하기 그지없더군요.

그래서 미련을 두질 않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다녀가신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05/23-10:07]-

최 평균: 어디나 사람은 살고 서로 정 붙이며 살 수 있지만
이웃이라도 타국에서의 생활은 언어에서 부터 여러 가지의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외롭고 힘이 들겠습니다.
임정수 작가님의 옛 추억에 머물다 갑니다. -[05/24-23:24]-

임정수: 솔직히...
제가 일본에서 생활을 할 때에
언어에는 조금도 불편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가끔씩 어머니가 걱정되어
안부 전화를 해야 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어려움도 불편도 없었답니다.

서툰 일본어와 한문
(한문만 알고있어도 70% 이상은 언어가 통한답니다.)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래도 잘 안통하는 부분은 만국 공통어(손짓발짓..)로
얘길 하거나 그림으로 대화를 하니
그다지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낯선 타국...
더군다나 일본이라는 거북한 나라에서 생활을 한다는게
여간 마음이 내키는 일은 아니었지만,
거래처 식구들이 친절히 잘 대해주고
이웃 주민들이 잘 대해줬으며
무엇보다도 잠깐이나마 사랑한 사람이
곁에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ㅎㅎㅎ

-[05/26-18:56]-

임정수: 지금은 일본어를 써 볼 기회가 없어서
거의 다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지난 추억 속에 남겨둔 그림자를 쫓아
가끔씩 방황을 하기도 한답니다.

아름다운 추억의 한페이지였노라며
진한 커피 향 만큼이나 가슴 깊숙히 파고드는 그 무엇을 느끼며
그때의 추억 속으로 뛰어 들어가보곤 하지요.
ㅎㅎㅎㅎㅎ -[05/26-18:58]-

추억의 ATT 훈련

귀농의 꿈을 펼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