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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10-23 15:51
ㆍIP: 112.xxx.120
커피 한잔
커피 한잔 / 임정수





일회용 종이컵에 믹스 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평소 프리마를 좋아하지 않기에 그냥 커피만 타서 마시곤 했었는데
우유가 첨가되었다는 카페믹스를 알고나서부턴 계속 그것만 애용하게 된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만의 커피잔은 따로 있지만
요즘은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다.

이유인즉 종이컵이 많이 있어서...히히..
하지만 절대로 한번 쓰고 버리는 법은 없다.

어차피 나 혼자서 사용하기 때문에 여섯일곱 번은 기본으로 사용하고
마지막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이음선이 있는 부분으로
물이 삐져나올 때까지는 계속해서 재탕을 하기 때문이다.

절에서 가는 방생 기도나 삼사순례를 갈때에
유리나 도기로 된 머그잔을 가지고 가게되면 파손될 우려도 있고 부피와 무게로 인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래서 비상용으로 사용할겸 일회용 종이컵을 준비해 두었는데,
이것도 너무 오래 놔두면 빛이 바래서 누렇게 변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꼭 부피와 무게를 신경 쓰서 종이컵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이컵은 가볍고 휴대하기도 용이해서 어쩔 수 없이 준비하게 되는 것 같다.

플라스틱처럼 생긴 컵도 어느정도 준비를 해두고 있다.
하지만 신도가 적을 경우엔 몰라도 신도가 많을 때엔 그마저도 휴대하기도 그렇고...

자주 씻어서 사용하려니 너무 짠돌이 같은 인상을 남길 것 같아
그냥 부담없이 종이컵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커피향 하나는 끝내준다.
맛도 부드럽고 은은히 퍼져 흐르는 묘한 커피향이 자꾸만 중독성있게 나를 유혹한다.

티브이 광고에선 오늘도 이쁜 아가씨가 나와서 흥겹게 춤추며 노래부른다.
프렌치카페 카페 믹스~~

아참, 커피를 구입하니 낱개들이 작은 포장의 카페믹스가 붙어 있거나
괜찮은 머그잔이 하나 붙어 있는 건 좋은데, 왜 광고에 나오는 아가씨는 안주냐고요...

뭐라고예?
그건 별매라고예?

능력껏 가져가라고예?
허~참~~


내한테까지 돌아올꺼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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