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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2-28 12:50
ㆍIP: 58.xxx.46
일편단심 그녀
일편단심 그녀 / 임정수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만 해도
우리가 이런 사이가 될 것이란 걸 짐작조차도 할 수 없었다.

한가지 일에만 몰두해있던 그녀...
오로지 소원을 이루겠노라 지극정성으로 기도에 매달리던 그녀...

그녀와 같이 다닌지도 벌써 몇 달이 흘렀지만
단 한번도 그녀를 여자로 본 적은 없었다.

동족상잔이랄지...
서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처지란걸 느끼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서 열심히 잘해보자고 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주왕산으로 송이 버섯을 따러 갔다가
별로 이야기거리도 되지않는 엉뚱한 사건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졌다.

어차피 우리가 가야할 길은 보통사람들과는 전혀 다른길...

그럴바엔 차라리 서로의 처지가 비슷하고...
마음이 맞는다면 둘이서 함께 일도하고 기도도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힘들고 고된 길을 걸어가고 싶었다.

비록 나보다는 나이가 훨씬 많은 그녀이지만,
나이와는 상관없이 서로 편안 마음으로 부담을 갖질않고
외롭고 힘든 가시밭길 같은 이 길을 손을 맞잡고 가고싶은 것이다.

그렇게 믿었던 친구가 친구를 배신하고,
부부 사이에도 서로를 속이며 비밀을 만드는...

하다못해 스승이 제자를 이용하고 돈이나 갈취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는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삶에는 시행착오란게 있어서 인생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내인생은 나자신 스스로가 개척해나가야 하는데,
그것도 혼자일 때는 얼마든지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혼자가 아닌 둘일 때에는 경우가 다른 것 같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혜안의 눈을 뜨게 되는 것을...

나는 비웠어도 그녀가 비우질 못해
항상 채우면 채울수록 빈공간이 점 점 더 많아지는 걸 느낀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은 일편단심이기에
조금도 후회하거나 원망하진 않는다.

누구나 비웠노라 큰소리치며 다 내려놓았다고들 하지만
솔직히 다 비우고 다 내려놓았다면 진정 삶의 의미를 모를 것이다.

세상천지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욕심이 있으므로 살아가는 목표가 있고 삶의 활력이 솟는 법인데...
다 비우고서야 무엇을 위해 살아간단 말인가.

저마다 추구하는 목표가 있기에 그에따른 욕심이 있는 건 당연지사...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그저 그녀와 함께 있고싶고 그녀와 함께 손을 마주잡고 걸어가고 싶은게
솔직한 나의 고백이자 유일한 욕심인 것이다.

그런 욕심을 다 채우려면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이 흘러야할지 알순 없지만...

앞으로도 나의 간절한 마음은 퇴색되지도 않고
언제나 그자리에서 머물며 그녀와 함께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내곁에 다가와 줘서 고맙고
항상 내곁에 머물러 주어서 고마울 뿐이다.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그녀가 보고싶다.
나의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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