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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8-04-07 10:19
ㆍIP:
외로운 아침에
외로운 아침에 / 임정수





봄비가 내린 아침이다.
촉촉히 젖어있는 아스팔트를 보니 무언가 속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나를 괴롭혀왔던 황사가 가라앉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예전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꽃가루에도 민감하며 황사바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때마다 겪게되는 알르레기 비염...
밤사이 내린 봄비로 인해 황사도 씻기우고
나를 괴롭혀왔던 알레르기 비염을 몽땅 씻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따끈한 한잔의 커피를 음미하며
또각또각 나의 귓전을 울리는 어느 여인의 낯선 하이힐 소리를 따라 창밖을 내다보았다.
벌써 지나갔음인지 여인은 보이질 않고 남아있는 발자국 소리만 계속해서 귓전을 맴돈다.

'누구 시간있는 사람 좀 없나?'
외롭고, 허전하고, 쓸쓸한 내가슴을 채워줄 사람 좀 없을까?  

친구들은 지금쯤 직장엘 나갔거나 개인 사업으로 한창 바쁠 시간이다.
친구들...
그러고보니 가깝게 지내는 친구도 하나 없네.
다들 먹고 살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본지가 꽤 오래되었다.
하긴... 그동안 결혼도 못하고 혼자있는 내가 더 한심할 뿐이지..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 여자 친구들은 좀 있지만,
그렇다고 시도 때도없이 연락을 할 수도 없다.

내 기분에 의해서 내 입장만 생각하고 연락을 하노라면
상대가 어떠한 처지에 놓여있는지 상대의 기분이 어떤지도 모른채
자칫 맘이라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전화를 한통 하더라도 몇번이고 생각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다.

로그인을 해두어서일까?
컴퓨터의 화면을 보니 메일이 도착했다는 안내창이 떠올랐다.
메일!
한 때는 연애 편지를 즐겨쓰며 편지 쓰는 걸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중학교를 다닐 때엔 연애 편지를 수 없이 쓰고 보내고...
그때에 만났던 사람들...
지금은 다 기억할 수는 없어도 그중에 30% 이상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고들 있는지 간간히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내가 군대에서 정보(통신) 계통에 근무했었던게 도움이 되었을까?
싫든 좋든 그사람에 대한 소식이 궁금하다고 생각을 하면
어느정도는 알 수가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역시 직업은 못 속인다는 말이 실감난다.

촉촉히 대지를 적시며 봄비가 내린 아침에
식어가는 커피를 바라보며 지금의 내처지를 비교해본다.
언제나 따뜻한 커피를 함께 마실 사람을 만나게 될까?
머지않아 만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창밖을 응시한다.
나의 외로움을 함께 나눌 좋은 사람을 기다리며...

仁守/정용하: 봄비 오는날 아침의 커피 한잔과  외로움! 당사자는 어떠하실런지
     모르지만 제3자에겐 낭만적인 풍경인 듯 싶습니다.
     임 작가님의  풀잎에 매달린 물방울 처럼 산뜻한 글밭에 즐겁게
     그리고 마음 가벼이 머무르다 갑니다.
     힘차고 행복하신 하루되시길 빕니다.
       -[04/07-11:23]-
임정수: 안녕하세요. 정용하 작가님! *^.^*
     휴일은 잘 지내셨는지요?
     
     밤사이 봄비가 내렸습니다.
     비온 뒤라 그런지 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하고 좋습니다.
     
     밑에 글에 댓글을 달아놓았는데 아직 못보신 모양이군요. *^.^*
     
     새로운 한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번 주에도 내내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04/07-12:48]-
최 평균: 임정수 작가님! 어찌 그리 섭섭한 말씀을.......
     가까이 없어도 항상 제가 있음을 망각 하셨단 말입니까?
     사실 같이 술을 못하니 제가 조금은 서운하게 했나 보군요.
     힘 내세요. 힘!!!ㅎㅎㅎ
     글과 다르게 항상 씩씩 하지요?  -[04/08-22:26]-
임정수: 안녕하세요. 최평균 작가님! *^.^*
     컴이 고장나서 들어오질 못하고 있다가
     렌카드를 교환하고 보니 잘되는군요.
     
     그때그때의 겪는 일들이나 생각나는 추억을 떠올리며
     나름대로 재미있게 꾸며본다곤 하지만,
     성격이 괴팍하고 딱딱해서인지 별로 즐거움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일기를 쓰듯 몇자 긁적거려 보는 것이지요.
     ㅎㅎㅎㅎㅎ
     
     저도 한 때는 소주에 밥을 말아먹곤 하면서
     소주든, 맥주든, 양주든...
     가리질 않고 박스째 쌓아놓고 마시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술과 담배엔 근처에도 가질 못하겠더군요.
     
     한번 끊을려고 맘을 굳게 먹었던 때문이 아니었을까도 생각을 해봅니다.
       -[04/10-19:23]-
임정수: 술, 담배를 안해서인지 누굴 만나더라도 한가지가 빠진듯한...
     2%가 부족한 듯한 기분(심정)이 들었지만
     그게 바로 술이었다는 것을
     항상 그 때가 지나고 나면 생각나곤 하거든요.
     
     이것을 건망증이라고 해야하나요?
     ㅎㅎㅎ
     
     어떻게 생각을 해보면
     이런 건망증은 때론 좋을 것도 같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해보곤 할 때도 있답니다.
     
     물론, 서로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말이죠.
     ㅎㅎㅎㅎㅎ
     
     하지만 다음에 뵈올 때는 못마시는 술이지만
     잊어버리지 않고 대접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04/10-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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