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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purple01_next.gif감문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감문주
ㆍ작성일 2006-07-06 14:32
ㆍIP:
비오는 여름밤의 공상
제목 / 비오는 여름밤의 공상
감문주/ 글

밤비가 오는 날
낮에 비가 오지 않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의미 없이 불러보는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렸다.
품을 팔아먹고 사는 이들의 텃밭에
한창 피어나는 웃음꽃이 구정거리는 빗물에
얼룩이지면 어찌하랴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우주 밖으로 떠내려가는 지구를 껴안고  
사십년 유통기한이라는 강철지붕 통조림 속에
들어앉은 사람이
회귀 종 박테리아로 숙성되어가는 밤


흉악스러운 음모론에서  
새로움을 잉태하려는 산고(産苦)의 통증은
천둥벼락까지 더불어 神의 뜻이로다.    
암울한 고뇌 속에서 모진진통을 용케 이겨내고
뱀 허물 벗듯이 벗어놓은 흉물스러운 가면껍질을 둘둘 말아  
떠내려가는 지구 밖으로 내던져 버렸다.
 
神에게 대한 기준치로 숙성되어가는 얼치기 성자가 되여
짓밟아도 터지지 않을 피,  천(賤)둥이 들의 웃음거리로
밤낮 장마 비 천대하듯이 지지리 못난 고달픈 인생
너구리같은 삶을 살아갈  것인가    
흙탕물에  젓가락으로 낚시질만 하겠다는, 그 인사가
추녀 끝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발길질에 사정없이 체여 짓밟혔다.  

진정 참다운 수도자의 육신이 되어 神의 기도에 응답이 아닌  
천만번 천둥벼락을 맞아 뇌세포자체가 소멸되더라도
그리스도의 어머니 어머니로 거듭거듭 탄생 하여
목자들의 아름다운설교 뒤편,  콘크리트 벽에 기대 선체로
십자가에  피 철철 흘리는 비참하고 불쌍한 아들예수를  
맞이하여 평화로운 이 땅위에  깊이 잠들게 하리라.

성자의 어머니 소망과  나의 어머니 처절한 기도와    
인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세상가운데로 끝없이 걸어가는 여인들이  
수억 광년 벼랑 끝으로 뛰어 내리는 청수(淸水) 같은 빗물이 되어
스스로 낮추는 몸,  터지고 깨여져 흙 탕 물이 되어 곤두박질치는 여울목에서  
자기심장이 터지고 자기 사대 온 육신이 갈기갈기 찢겨져
가루가 될지언정, 또다시 어머니로 태어나 울부짖는 삶의 부름이
겨우 이 소리란 말인가?

사람아, 사람들아 싸우지 말아다오.
내 아들 딸들아 ! 피 흘리지 말아다오.  
이미 저희들은 수많은 생명을 잡아 삼킨 악마란다.
그 보다 더욱 참담한 것은 저희 영령이 너의 영혼을
소멸시켜가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단다.

덜 성숙한 사람의 귀에는 굶주린 늑대들의 울음소리로 아귀차게 달려들었다.  
강철 통조림 속에서 사람이라는 영혼이 밤새도록 스스로 썩어서,
부글거리며 신명나게 노래 부르고 춤추었던 그들 중에,
오르지 구슬픈 가락으로 피리만 불어주었던  
희귀박테리아는 자기보유의 알을 신비롭게 쏘옥 낳아놓았다.    







박기선: 감문주 선생님 안녕하세요.
     간밤에도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비오는 밤에 하느님께 기도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은 어떻하신지
     상상으로 그려 보면서 저도 기도를 드리고 있읍니다.
     궂은비 내리는 하루 건강에 유념하시고 좋은하루
     즐거운시간 행복 가득한 가정의 평화를 드리고 갑니다.!!  -[07/07-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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