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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김복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복희
ㆍ작성일 2020-12-25 19:00
ㆍIP: 125.xxx.48
배려

봄이 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모든 사물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행복이고 사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 모양이다. 지나간 젊은 날을 되돌아보면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아닌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행복함을 느끼게 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가 이제는 늙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모든 늙은이가 늙었다고 하면 싫어한다는데 나는 왠지 모르게 스스로 늙었다는 것이 절로 들어오니 늙은이 중에서도 쾌나 늙은이가 된 모양이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삼사십 대에 칠십 대 늙은이를 보면 폭삭 늙은이로 보였으며 쾌나 오래 살았구나 했는데 내 나이 칠십이 되었으니 왜 그렇지 않겠는가? 오늘은 한들한들 봄을 만끽하며 산책로를 걷다 보니 지난날의 추억들 속에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더욱 값지고 아름다워 보이며 내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나 스스로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집사람과 42년 동안 살면서 알콩달콩 사랑도 있었겠지만 얼마나 많은 날을 지지고 볶고 싸워 왔는가?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그 싸움이 우리 가정을 위한 배려의 싸움이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고 내 몸에 엔도르핀이 절로 생성되는 기분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상대방을 배려하며 사는 사회가 아니던가?

분명한 것은 이 세상 모든 만물은 약육강식으로 이루어져 강한 자는 번식력을 어렵게 만들어 젖고 약한 자는 번식력을 강하게 만들어 줘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착취하고 도륙 하도 없어지지 않고 균형을 이루며 존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 아니겠는가?

그러나 인간만은 이런 약육강식의 틀에서 벗어난 존재가 아닌가? 인간은 참 신기하게 만들어졌다. 모든 생물체는 종족 유지를 위해서만 수컷과 암컷의 존재 가치가 있는데 인간만은 단순한 종족 유지를 떠나 사랑이라는 것을 스스로 만들고 느끼며 유지하는 존재가 아닌가? 이런 사랑을 만드는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이성으로 배려할 줄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40여 년간 우리 부부가 다투면서도 같이 사는 것은 서로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의 이치는 모든 것이 상대성이 존재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상인이 돈을 많이 벌었다면 누군가는 상인이 많이 번 만큼 손해를 보았다든지, 비가 내리면 우산 장사는 좋겠지만 아이스크림을 파는 사람은 울상일 수뿐이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이런 상대성 원리에 같이 존재할 수 있는 법칙이 배려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조금 손해 보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이익을 보는 것이 배려의 법칙이다. 즉 아름다운 꽃이 존재하는 것은 벌과 나비가 있기 때문에 종족을 유지할 수 있고, 별과 나비는 아름다운 꽃이 있기에 꿀이라는 양식을 구하여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벌과 나비는 꽃과 서로 배려하면서 공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도 우리라는 사회 속에 서로 배려하며 공존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와 같이 오늘날 내가 존재하는 것은 내 가족들이 서로 배려해 줘서 존재하는 것이요. 이웃이 있고 친구가 있고 사회가 있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 나라가 있고 세계라는 틀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을 만끽하며 사는 것이 않인가. 그런데 우리는 간혹 이 배려를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있다. 즉 나만을 의식하다 보면 배려라는 것을 잃어버려 자신도 잃어버리는 우를 법하여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입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 종종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이런 것들이 사회에서 말하는 범죄라는 것들이 않일 런지?

나는 잔디밭 동산을 지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과 내 이웃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 일인가 되새기며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배려의 마음으로 사랑해 보겠다고 생각하면서 봄의 따사로움과 햇살을 만끽해 본다.

사랑을 영원이 아름다움이라 ~~~~
배려는 사랑의 어머니이라 ~~~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에 머무르는 동안 살다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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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20 병문안을 다녀와서 김복희 2020-12-26
19 배려 김복희 2020-12-25
18 무관심 김복희 2020-12-25
17 몽당 빗자루 김복희 2020-12-25
16 딸아이 김복희 20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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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늙은이의 염려 김복희 20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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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내눈에 비친 한국 정치사(1950~60대) 김복희 2020-12-25
11 눈 위의 그림자 김복희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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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뒤태 2 김복희 2020-09-07
1 환영합니다 2 poemmusic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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