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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담 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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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일 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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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 1899-1341
평일AM
10:00 ~ PM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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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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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출판사 및 기타 관련
국민은행 470-21-0281-214
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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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야옥 동화작가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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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주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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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0-04-12 1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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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미안해
미안, 미안해
세라는 돌배나무 아래서 땅에 앉아 나뭇가지를 주워 그림을 그렸어요.
그렸다가 지우고 또다시 그리고 그래도 심심하면 꼬꼬댁 닭들과 잡기 놀이하다가
닭장으로 들어가 달걀을 꺼내어 놀기도 했어요.
저녁노을이 세라의 빨간 집 지붕 위에 앉았어요.
“엄마, 아빠 미워”
“미역 따 가시고 금방 오신다더니 엄마, 아빠는 거짓말쟁이야.”
“나 혼자 집에 두고”
세라는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
뒷산에서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으스스 무서웠어요. 꼭 뿔 도깨비라도 나타날 것 같았어요. 그만
“아~앙” 울음을 터뜨렸어요.
울다 마루로 올라가 누웠어요. 노을이 세라를 바라보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세라는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들었어요.
세라는 꿈을 꾸었어요.
곰지골 강에서 여울 쏘가리, 쉬리, 꺽지와 신나게 물장구치며 놀았어요.
산꼭대기 바위틈 옹달샘 물줄기가 아래로 흘러 강에 모여들면 물고기들이
쪼르르 달려와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바위틈에 쉬었다 가기도 했어요.
물은 유리알처럼 맑고 강둑에는 아카시아, 찔레꽃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미소 짓고
있었어요.
겨울잠에서 깨어난 꺽지가 강물에 떨어진 아카시아 꽃잎으로 팔찌를 만들어
주었어요.
“우와 꺽지야, 이것 어떻게 만든 거야, 너무 예쁘다.” 세라가 말하자
‘쥬라기월드 더게임’을 하던 여울 쏘가리가 헐레벌떡 달려왔어요.
“세라야 뭐가 예쁘단 말이야, 세라는 손목의 팔찌를 보여주었어요.”
여울 쏘가리는 신기한지 꼬리지느러미를 살랑살랑 흔들었어요.
“세라야, 세라야”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주 재미있는 꿈을 꾸고 있나 봐요.”
“자면서 웃는 거 봐요.”
“여보”
아빠는 세라를 흔들어 깨웠어요.
“세라야 엄마, 아빠가 세라한테 보여주려고 바다를 가득 담아왔다.
엄마는 소라껍데기를 귀에 대어 주었어요.
“철썩철썩 쏴 철썩 쏴~” 파도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빠는 노란 양동이 안의 미역, 게, 고둥, 조개를 꺼내며 보여주었어요.
세라는 덥석 꽃게를 잡았어요.
“아이야 ,아~ 아 앙” 세라가 꽃게한테 손가락을 물렸어요.
“치, 치”
“나는 바다도 싫고 꽃게도 싫어.”
“엄마, 아빠나 실컷 바다 좋아해.”
“치”
“엄마, 아빠랑 이제 안 놀아.”
그런 세라의 모습이 엄마는 귀여운지 마냥 바라만 보고 있었어요.
“엄마, 아빠 나 꿈꾸었다.”
“곰지골 강에서 여울 쏘가리랑 물고기들과 물장구치며 노는 꿈
엄마, 아빠, 세라랑 강으로 놀러 가자”
“그럼 세라야 이틀 밤 자고 곰지골 강에 가보자.”“정말”
“엄마, 아빠 최고”
“앗싸! 신난다.”
엄마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윙크를 했어요.
하룻밤, 이틀 밤을 자고 세라는 곰지골 강가로 노래를 부르며 오솔길을 지나
언덕을 넘으며 폴짝폴짝 뛰어갔어요.
“물고기 보러 강으로 깔까요~ 여울 쏘가리 보러 곰지골 강으로 갈까요~
랄랄라라 신난다.”
“ 엄마, 아빠 저기 봐요. 우와 진짜, 진짜 동화 나라에 온 것 같아요.
아카시아 꽃잎과 찔레꽃 잎이 강가에 동동 떠내려가고 있었어요.
“우아 하얗게 변해버린 강이 마치 겨울왕국에 온 것 같아요.”
세라는 양말을 벗고 강으로 들어가 바위에 앉았어요.
강물에 세라의 예쁜 얼굴도 보였어요.
바위틈에 놀던 물고기들이 세라 발 위에 간질간질 간지럼을 태웠어요.
“까르르 깔깔, 그만, 그만 장난치란 말이야.”
“세라는 배꼽을 움켜쥐며 웃었어요.”
그때 여울 쏘가리가 세라에게 인사했어요.
“세라야, 안녕”
“나는 여울 쏘가리란다. 만나서 반가워.”
햇살이 강물과 부딪힐 때마다 여울 쏘가리의 몸은 표범처럼 멋지게 보였어요.
한참 물고기들과 놀고 있는데 확성기에서 소리가 들려왔어요.
“곰지골 주민 여러분!”
“곰지골에 어묵 공장이 들어선답니다. 우리들이 지켜온 강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이장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엄마, 아빠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어요.
“나쁜 놈들.”
“강이 살아야 우리도 사는데 쯧쯧.”
“엄마, 아빠 그럼 물고기 죽는 거야.”
“음, 강이 없어지면 물고기들 집이 없어져 죽기도 하고 다른 강으로 이사를
가는 물고기도 있지.”
“그럼 나”
“여울 쏘가리 우리 집에 데려갈래.”
“세라야 물고기는 강에서 살아야 해. 강을 떠나면 아파요.”
“으아앙, 으아앙”
세라는 곰지골 강이 떠나갈 듯이 울었어요.
“세라야 안돼, 집에서 키우면 쏘가리는 죽을 수 있어.”
“내가 맛있는 것 사주고 재미있게 놀아주면 되잖아”“치”
아빠는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강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노란 양동이에 쏘가리 다섯 마리를 잡아 넣어주었어요.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우와 나도 친구가 많이 생겼다.”
다음날 세라는 양동이 속의 쏘가리를 꺼내어 수족관에 넣어주었어요.
“여울 쏘가리야 잘 놀고 있어.”
“유치원 갔다 오다 맛있는 것 사 올게.”
여울 쏘가리는 세라를 바라보며 눈만 껌벅이지 생기발랄함이 없어 보였어요.
세라는 유치원이 끝나고 문구점에서 금붕어 먹이를 사 와서 쏘가리에게 주었어요.
“쏘가리는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아래턱을 만지며 눈을 감았어요.
세라는 걱정이 되었어요.
“엄마, 엄마 쏘가리가 아무것도 안 먹어요?”
“세라야, 쏘가리는 작은 새우를 좋아한단다.”
“엄마가 아빠한테 저녁에 집에 올 때 작은 새우 사 오라 전화했단다.”
“세라야,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 뛰어나갔더니 아빠는 작은 새우를
세라 손에 쥐여 주었어요.”
세라는 여울 쏘가리한테 작은 새우를 주자 힘없이 받아먹었어요.
하루, 이틀 달력의 숫자가 지워질수록 여울 쏘가리는 어디가 아픈지
얼굴이 핼쑥해졌습니다.
“엄마, 쏘가리가 아픈가 봐요?”
엄마는 세라를 보며 말했어요.
“세라야 좋아한다는 것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세라만 좋아하고 사랑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다. 쏘가리도 마음과 생각이 있단다.”
“만약에 말이다. 세라가 수족관에 갇혀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생각해 보고 엄마한테 말해주렴.”
“곰지골에 어묵 공장이 들어서면 여울 쏘가리는 아마도 다른 강으로 탐험을
떠나게 될 거야.”
“탐험하면서 여울 쏘가리는 적들과 싸우기도 하고 넘어지고 깨어지면서
더욱더 단단하고 멋진 쏘가리가 되어 있을 거야.”
“세라가 여울 쏘가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 엄마는 충분히 알아, 하지만 세라야
그것은 잘못된 사랑이란다.”
“여울 쏘가리가 탐험을 시작할 기회마저 세라가 빼앗아 버렸잖니?”
“세라야 내일 엄마, 아빠랑 곰지골 강에 가서 여울 쏘가리 놓아주자”
“그렇게 할 수 있지?”
“응 엄마.”
다음날 세라는 여울 쏘가리를 강에 놓아주었어요.
“미안, 미안해 여울 쏘가리야.”
“너의 마음도 모른 채 나만 너를 좋아해서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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