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경렬
ㆍ작성일	2015-05-07 12:38

ㆍIP: 61.xxx.204

문학으로 살아났다
문학으로 살아났다
김 경 렬

글쓰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한번 뽑혔고 19세 때 고향의 문화원 시화전에 한 편이 전시된 경험 밖에 없었다. 성년이 되어서는 직장 생활과 자녀 양육으로 바쁜 생활의 연속이었고 정서적인 생활은 꿈도 꾸지 못했다. 더욱이 글쓰기는 작가들의 영역으로 만 생각을 하였다. 간간히 문학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금방 사회생활에 묻혀 버렸다.

결혼 후 는 7.8년 주기로 한번 씩 크게 앓기도 여러 번, 결국 63세에 갑상선 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하였다. 퇴원 후 정양을 하면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매사 긍정적으로 살아 왔지만 몸이 약 해지면 마음도 약 해 진다더니, 나 역시 그랬다. 하물며 사회생활을 은퇴까지 한 뒤라 병약해진 몸에 미련과 아쉬움으로 회심이 가세하고 자조감이 밀려와서 급기야 입맛을 잃고 점점 야위어 갔다. 하긴 수술 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먹지도 않고 밤낮 누워만 살았으니 그럼에도, 살림을 하면서 움직이는 자체가 신기한 일이었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골 같았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곰곰이 나 자신을 관찰하기 시작 하였다.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고 지인들이 밥을 산다고 만나자해도 이 핑계, 저 핑계,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며 겨우 외출을 하는 것은 혼자 노는 사우나 가는 것 뿐 이었다. 어머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신을 차리자! 우선 먹어야 산다는 결심을 하고 먹기 위한 노력이 시작 되었다. 내 몸을 위해서 비타민 한 알 사먹지 않았던 그때, 이건 정말 아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것이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분투 노력한지 1년 여, 몸에 살이 붙기 시작하면서 기운도 돌고 피로를 덜 느끼게 되어 몸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 무렵 서수원에서 영통구로 이사를 하였다. 이참에 새로운 변화를 해 보겠다 는 결심을 하였다. 우선 나 자신을 위한 시간 을 갖기 위하여 인터넷으로 경희대를 클릭해 보았다. 뜻이 있으면 길이 열리게 마련이듯 경희대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평생대학원에 '시니어를 위한 문학 산책 ' 반이 개설 되어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학교를 찾아가 기초부터 공부하기 위하여 문학 산책 1반 을 선택하고 직원의 친절한 안내로 등록을 하였다

두 달을 기다려 설레는 입문을 하였다. 처음엔 마음들이 열리지 않아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교수님의 탁월한 지도력과 해맑은 미소에 교실 분위기 가 금방 훈훈하고 부드러워졌다. 내 마음도 편안하고 즐거웠다. 한주 두주 거듭 되면서 교실에는, 만나서 반갑고 즐거운, 행복 바이러스가 번져 나갔으며 이로서 굳었던 나의 정서가 녹아내리기 시작하였다. 무사히 첫 학기를 끝내고 보니 더 열심히 해 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학기마다 양서를 읽으며 나눔을 통해 책속에서 지혜를 얻고 영혼이 치유되는 시간들이 거듭되었다. 문학 공부가 마냥 즐거웠다. 서서히 내 마음에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며 잠재된 그 무엇이 저변의 문을 열고 나오기 시작 하였다.

막막하기만 했던 글쓰기가 펜을 잡으면 제법 차분해지고 편안하게 임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대견스럽다. 남편은 시인 아내 만들기라며 틈틈이 서점에 가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모조리 사다 준다. 그 비싼 '시어사전' 과 '우리말 사전' 도 흔쾌히 선물해 준다. 오래된 한글 사전이 부실하다고 투정을 했더니 새로 나온 증보 편을 새해 선물로 사 주었다. 재질도 좋고 활자도 선명하고 시력이 떨어진 내게는 딱 좋다. 읽고 또 읽은 책들이 수북이 쌓여간다. 남편의 고마운 격려에 화답하기 위하여 또한 나 자신을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연필을 깎는다.

문학은
계절도 시간도 거침없이 넘나들고
꿈꾸는 소녀 되어 설레는 마음
흘러간 칠십년 어제처럼 펼쳐내고

치유의
날개에 생기를 불어
밝은 미래 펼치는 희망 무지개

유연하게
각진 마음
봄눈처럼 녹여주고

넓고 깊게 품어서
기품있는 인생으로 귀한 인성
바로서는 요술 같은 문학여정

2014. 10.

백낙은

2015-05-07 14:26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경렬 작가님. 열심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갑상선 암 선고를 받았지만 잘 극복하셨고 그것을 계기로 문학 산책에 들어가 수련을 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아주 멋지고 자상한 남편을 두셔서 정말 행복하십니다. 저는 사주는 사람이 없어 제가 '시어사전' 하나 사야겠네요.
요즘 활동하시는 모습이나 지난 행사 때 뵙기로는 아주 건강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모쪼록 건강 챙기시고 왕성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아자아자. 샬롬을 빕니다.


김경렬	백낙은 목사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불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늘 힘을 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용기 백배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어버이날 효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5/7 20:43

김희영

2015-05-07 20:05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경렬 작가님 새인생을 시작하시고 건강 조심할 나이에 들어 왔지요.
남편이 사주신 사전을 놓고 공부하시는 시인님 행복합니다.
건강하시고 건필 하시어 문운 창대하시기 바랍니다.


김경렬	김희영 시인님! 찾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문학 기행은 사정상 불참 하게되어서 시인님 뵐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신 오월 내일은 어버이날! 효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5/7 20:39

박정근

2015-05-08 07:53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경렬 작가님 반갑습니다~
문학을 향한 작가님의 사랑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련에 좌절치 않으시고 오히려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현명하게 극복해 오신 삶의 여정이
너무나 감동스럽습니다.작가님의 열정만큼 큰 사랑으로 힘이되어 동행해주신 부군님의 넉넉한 외조또한 감동입니다. 귀하고 행복한 글향에 벅찬 가슴으로 다녀갑니다 건강 잘 챙기시어 창작의 꽃 곱게 피워 내시길 늘 응원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평온히 지내시고 감사가 넘치는 어버이날 보내세요~~^^


김경렬	박정근 작가님! 너무 과한 말씀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용기가 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5/8 21:29

곽종철

2015-05-08 22:44

어려움을 극복한 인생 탈출기,
어릴 때 할머니가 아프고나면 잘 큰다고 하셨어요.
체험이 담긴 글이라 마음에 전해오는 전율도 다릅니다.
알콩달콩 사시는 모습도 부럽고
아내를 배려하는 친구도 잘하네요.(나보다 훨씬)
좋은 읽고 갑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김경렬	와우! 반가운 손님! 맞습니다. 그 할머니 말씀! 된 서리맞고 탈바꿈을 했으니까요. 바쁘신 중에도 찾아주신 덕담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5/9 06:07

신홍섭

2015-05-09 16:48

김경렬 작가님 안녕하세요
문학으로 살아났다. 잘 읽었습니다. 세상의 모든것이 어려움 에서 싹을 틔워 피운 꽃이
더 아름답다고 하였듯이 반드시 작가님의 작품도 빛나고 문운도 창대하리라 믿습니다.
푸른 5월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김경렬	신홍섭 시인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남겨 주시니 힘이되어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9 20:30

김선목

2015-05-09 21:17

김경렬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월의 푸름이 주는 기쁨이 있듯이
작가님 글속에서 배움도 있지요
인생을 살면서 경험보다 큰 지식이 있겠습니까?
배움과 삶의 연륜속에 묻어나는 향기까지
특히 어려운 일 아픔이란것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순간처럼 절박함이 더 있겠는지요?
암치료를 하셨다니 완쾌 되셨는지요?
건강해 보이셔서 전혀 예상 못 한 소식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문학으로 살아났다 하셨는데 하고싶은 일 하는것이
즐거움 이요 행복이기에 그럴만 하십니다
저는 문학과는 먼 사람이었지요 시어사전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 될것 같습니다
차후에 시간이 될 때쯤 저도 수필을 하려합니다
유연하게 각진 마음 봄눈처럼 녹여주고 /
넓고 깊게 품어서 기품있는 인생으로/ 큰 공감합니다
문학 인생에 대해 많은 것 얻고 갑니다
또 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김경렬	버선 발로 마중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찾아주시고 장문의 덕담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 건강은 시쓰고 살아갈만 하구요. 죽을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데요. 스트레스만 없으면 살만 합니다. 대중 교통 여행을 싫어해서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참!오월의 그대! 작품 정말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월 되시기 바랍니다.	5/9 21:58

이정희

2015-05-10 21:24

어머나.. 그런일이 있었습니까.
지금 마음도 몸도 하도 건강하셔서 전혀 느낄수 없었네요.
무엇인가 하나에 기쁨을 가지면.. 그 기쁨과 보람이 새끼를 치는듯 점점 더 많은 기쁨이 생기는거 같아요.
늦게 시작하셔서 더 큰 기쁨이 될것입니다.
성공하거나 무언가를 이룬 사람 뒤에는 늘 그림자처럼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지요.
서방님께서 그리 하셨군요.
지난번 시에 토닥 토닥 하신 마음이 어떤 마음이셨는지 알것도 같습니다.
요즘은 암이 하도 흔하고 또 잘 치유가 되는지라 약 꼭꼭 챙겨 드시고 건강 돌보시면 아무 문제 없으실 것입니다.
시로, 수필로 그리고 그로인해 만나는 사람들도 더 큰 기쁨이 되어서 시인님 곁에 머물것이고요.
아름다우십니다 ~~ 우리 김경렬 시인님 ~~


김경렬	멋진 이정희 시인님! 와! 무지 반갑네요 이렇게 사랑해 주시고 덕담 주시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기분이 하 좋아서 둥실둥실 떠 가네요 이정희 시인님은 좋은 기운을 전달해 주는 달란트가 있는 있는 여인 입니다. 제가 인복이 많아 이렇게 좋은분과 벗하며 살아가니 행복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5/10 23:50

김숙자

2015-05-19 20:37

김경렬 작가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줍잔은 제 서재에 들러서 좋은 말씀주셔서 아주 감사합니다.
글 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실력과 체계도 없이 써놓은 졸필을 읽어주심에 고맙습니다.
작가님의 숨은 소질을 계발 시키신 그 열정에 감동합니다.
그리고 용기를 얻습니다.
늦었지만, '시니어를 위한 문학 산책반' 을 가보고 싶군요.
좋은 정보와 글을 많이 얻고, 또 읽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경렬	김숙자 작가님! 귀한 걸음 하셨습니다. 방문해 주시고 좋은 말씀 주시니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5/22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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