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숙자
ㆍ작성일	2014-12-29 06:36

ㆍIP: 108.xxx.86

Disney 유람선 여행(4회)

Disney 유람선 여행(4회)

연희동 김숙자

12월 9일(화)

Disney 유람선은 어제 오후 3시에 올랜도의 Port Canaveral에서 카리브 해협까지 밤새도록 바닷물을 가르며
달린다. 가끔 아주 멀리서 검은 바다 위에 불빛이 보인다. 이 불빛 역시 유람선의 불빛이거나 원양어선의 불빛일 것이다.
이 칠흑 바다에서 보는 불빛!
아주 먼 거리에서 보이지만 반가운 생각이 든다.
'만일, 유사시에 이 넓은 바다에서 최초의 목격자는?'

배는 큰 흔들림 없이 빠른 속력으로 잘도 달린다.
침실은 이까금 약한 미동을 느끼지만, 포근하고 아늑하다.
지금까지 40여 나라의 여행을 하였지만, 이 선박의 Room이 가장 쾌적하고 조용해서 깊은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아침 태양이 밝아오자. 첫 번째 기항지 Bahamas에 도착하였다. 이미 크고 작은 유람선 여러 대가 정박하였고, 또 다른 유람선은 출항하려고 한다. 우리 가족은 뷔페식당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한다.
식권이나 입장권 없이 어디를 가든, 시간에 구애를 받지않고 자유롭게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어서 아주 좋다.

Disney 유람선은 오늘 하루 The Bahamas에서 묵는다. 승객들에게 자유의 관광 시간을 준다.
The Bahamas의 Nassau를 관광하려는 승객은 꼭 여권을 소지하라고 안내한다. 많은 사람이 내릴 준비를 한다.
하선하려는 승객은 뒷문 출구에서 일일이 신분을 확인하고 나가도록 한다. 승무원 네 다섯 명이 질서 유지를 하며
검색기로 확인을 한다. 우리 가족도 하선하여 Nassau의 이곳저곳을 살펴볼 계획이다.

다른 유람선에서도 많은 여행객이 하선하여 길게 줄지어 몰려간다.
그들도 오늘 기항지 Bahamas에 하루 정박하여 Nassau를 관광하려는 것 같다.

The Islands of The Bahamas
나는 Bahamas라는 섬나라를 이번 여행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되었다. 세상은 참으로 넓고 모르는 것도
너무 많다. 영어를 가르치는 Jew(유대인) 선생님이 우리나라 태극기를 처음 본다는 말에 아주 섭섭하였다.
'아니, 세계 올림픽 경기를 한 번도 보지 못했나?'
경기 때마다 좋은 성적으로 펄럭이던 태극기를 보지 못한 유대인 선생님을 무시하였지만,
이제 그 처지를 이해한다. 그리고 무식한 자신을 깨닫고 부끄러워한다.

The Bahamas는 미국의 Florida와 쿠바의 사이에 있는 나라이다.
수도는 Nassau이고 큰 섬 일곱 개와 작은 섬 600여 개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섬나라이다.

인구는 33만 명, 면적은 1만 4천 제곱키로미터, 수도 Nassau에만 15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농업, 관광업, 해운업으로 국민 경제가 안정되어 보이며 특히 흑인들이 많다.
덩치가 큰, 남녀 흑인들이 접근할 때는 두렵기도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선량해 보인다.

우리 가족은 Bahamas의 출입국관리실에 입국 신고를 하고 Prince George Plaza로 갔다.
관광객, 기념품 가게, 상인, 관광 안내자, 승용차들이 관광승객을 태우느라 대혼잡을 이루고 있다.
관광 안내자들은 모두 덩치가 큰 흑인들이다. 흑인 안내자들은 관광객에게 끈질게 접근하며 Nassau 관광객을
모집하려고 애를 쓴다. 관광 명소와 소요 시간과 비용을 인쇄한 홍보 판을 들고 이리저리 다니며 손님 유치에
血眼이 없다.

우리 가족은 몸집이 아주 큰 흑인에게 관광비 $100을 주고 관광하기로 한다. 승용차를 타고 1시간 동안 Nassau의 Downtown과 여기저기의 관광 명소 돌며 안내하겠단다.
휴게소에 앉아서 10여 분을 기다려도 안내자가 보이지 앉는다.
한 참 후에 중국인 부부와 할머니를 우리 옆에 기다리게 하곤 또 사라진다. 많은 인파가 썰물 빠지듯 밀려가고
Prince George Plaza도 좀 조용해진다. 흑인 안내자는 땀을 뻘뻘 흘리며 10인승 낡은 승합차를 몰고 온다.
중국인 가족 셋과 우리 가족 다섯 명은 승합차를 타고 Nassau의 중심가로 들어갔다.

Nassau의 중심가로 들어서니 길은 좁지만, 건물들은 예스럽고 화려하다.
흑인 운전기사는 운전을 하며 역사박물관, 나소의 공립도서관과 박물관, 정부청사, 의회광장, 노예박물관,
국립미술관, 로손 광장을 돌며 설명한다.
어느 나라이건 그들의 역사나 유적물은 크던 작던 매우 훌륭하고 崇高하다.

운전 기사는 현충탑을 안내하고는 Fort Fin Castle(핀 캣슬요새)로 간다.
우리 일행들을 요새 중턱에 내려주고 15분의 시간을 준다.
높은 언덕에 펼쳐진 요새는 정상까지 올라가며 그당시 쓰였던 각종 무기고와 건물이 군데군데 있다.
정상에는 대포와 무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약속 시간이 다되어서 빠른 걸음으로 내려온다. 중국인 가족과 기사는 초조하게 기다리는 표정이다.

일행을 태운 기사는 Nassau의 주민들 생활 모습을 안내한다. 부호들, 고급관리들, 중산층, 서민층의 거주지역을 빙빙 돌며 생활 모습을 소개한다. 외관으로는 잘 사는 것 같다. 국민소득이 1인당 $2만 8천이라고 한다.
중산층의 거주지역 부근, '여왕의 계단' 앞에서 내려주며 10분의 자유 관광 시간을 준다.

Queen's Staircase(여왕의 계단)은 Fort Fin Castle의 입구로 66계단을 올라가야 통과하는 길이다.
66 계단을 노예를 동원하여 돌로 쌓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계단 올라가는 입구의 통로가 아주 넓으며 지층이 꺼저서단층 된 깊은 계곡 같았다. 시원하고 아름답다. 일행들은 서로 가족의 사진을 찍어주고 아내자와 만난다.
중국인 가족의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듯 차에서 내리시지를 않는다. 그러나 아들과 며느리를 따라서 여행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이 중국인들은 말레시아에서 왔단다. 영어로 대화가 아주 능숙하다.

일행은 이곳에서 가장 크고 휴양시설이 잘 된 Junkanoo Beach로 향한다. 손자들은 모래밭을 맨발로 걸으며
모래 속에 묻힌 조개껍데기를 줍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른들은 벤치에 앉아서 푸른 바다를 바라본다. 공기가 맑고 시원하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 산다면 근심 걱정은 없으나 낙이 없을 것 갇다.
우리 가족은 잠시 쉬며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중국인 가족은 힐튼호텔 명품관에 가서 쇼핑 하고 늦게 돌아왔다.
친절한 운전기사는 일행을 태우고 처음 출발했던 곳 Prince George Plaza로 향한다.

우리 가족은 Nassau의 관광을 끝내고 디즈니 유람선 쪽으로 가기 위해 입국 수속을 한다.
많은 여행객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출입국 관리실 앞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모두들 각자의 유람선 쪽으로 간다.
Disney 유람선 입구 쪽엔 시원한 각종 주수와 깨끗한 수건이 쌓여 있다.
승무원은 승선하려는 여행객마다. 수건과 음료를 서빙한다. 주수가 시원하고, 달콤하고 맛이 좋다.
선실로 들어가 입국 신고를 한다. 우리 가족은 점심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온 종일 오픈된 식당으로 가서 때가 늦은
점심 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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