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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자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숙자
ㆍ작성일	2015-01-02 10:36

ㆍIP: 108.xxx.86

Disney 유람선 여행(5)

연희동 김숙자

12월 9일(화)

Bahamas 관광을 마치고, 오후 늦게 점심을 먹은 노부부는 Room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Room은 깨끗이 청소되었다. 이곳 담당 승무원들은 아침 저녁으로 청소한다.
우리가 아침이나 저녁 식사를 하러 간 사이에 청소한다.
저녁 청소할 때는 말끔히 청소를 하고 꼭 침구를 갈아 놓는다.
그리고 침구 위에 다음 날 식사할 식당과 즐길 위락 시설의 각종 프로그램과
오픈 시간을 알리는 책자를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노부부는 주로 손자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고 일정을 꼼꼼히 살핀다.

아침 청소를 끝낸 Room

저녁 청소가 끝난 Room

딸은 손자들과 14층의 수영장에 가면서 함께 가자고 한다.
자식을 위해서 제 몸이 부셔저도 참아내는 딸은 피곤이 얼마나 몰려 왔을까?
극구 사양하는 노부부에게 저녁 6시에 5층에 있는 극장은 꼭 함께 가자고 한다.
오늘은 마술쇼를 한단다.
마술 쇼가 끝난 후, 8시에 아주 Luxury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할 것이란다.
노부부는 어제도 뮤지컬 쇼를 보지 않았다.
발코니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넘실대는 바다만 보아도 즐겁고 피곤이 풀렸다.
지금 발코니 앞에서 정박하고 있는 유람선을 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다.
거대한 아파트가 우리 앞을 막은 느낌이다.
맞은편 유람선 발코니에도 사람들이 들락거린다.
그들도 오늘 Nassau의 관광으로 지쳤던 피곤을 풀고 있을 것이다.

저녁이 되자, 디즈니 유람선과 함께 하루 정박했던 유람선들이 출항할 준비를 한다.
'저 유람선은 어디로 유람하는 것일까?'
대부분 가족 구성원의 많은 승객을 실은 거대한 유람선이지만, 망망한 바다에 떠갈 때는 외로워 보인다.

바닷물이 점점 검은색으로 변한다. 크고 작은 유람선도 불빛을 띄우며 하나둘 떠나고 있다,
Disney 유람선도 물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작은 견인 보트가 바짝 다가선다.
이 보트엔 Disney 유람선 선장이 탔고, 암초가 없는 바다까지 견인한다.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곳에서 두 선장은 바꾸어 승선하고 견인 보트는 되돌아갈 것이다.
Bahamas에는 2천3백여 개의 암초가 덫을 치고 있다고 한다.
바꾸어 승선한 Disney 유람선 선장은 암초를 피하며
밤새도록 두 번째 기항지 Disney's Castaway Cay로 향하여 달릴 것이다.

저녁을 먹기 전에 우리 가족은 마술쇼를 보려고 극장에 갔다. 대형 1~2층 홀엔 사람들로 가득하다.
쇼를 하기 전 진행자는 농담과 조크로 많은 관중을 사로 잡는다.
"이 유람선엔 60여 나라에서 모여든 5,000여 명의 승객이 유람합니다. 두 번 다시 만날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밥짓는 것, 청소할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기십시오."
마음껏 마시고, 즐기며, 몸이 망가지게 취하여도 흉볼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농담한다.

마술쇼를 즐겁게 보고 저녁 식사를 한다.
모두들 드레스와 멋진 옷을 갖추어 입고 식당에 온다. 입구에선 웨이터들이 줄지어 서서 환영한다.
매일 저녁 식사 때는 황제나 귀족 같은 대접을 받는다.
내일이 없고 오늘이 마지막인 듯 먹고, 마시고, 어디를 가든 즐길 곳이 있고, 일하지 않고도
먹을 것과 즐길 것이 매일매일 다르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손자들은 서서히 이런 음식에 싫증이 난듯하다. 어른들은 체중이 늘겠다고 걱정을 하고,

방으로 돌아온 노부부는 어둠이 덮인 망망한 대해의 끝자락을 찾으며 휴식을 취한다.

2015년 1월 3일 Kimsj

Disney 유람선 여행(6회)

Disney 유람선 여행(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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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Disney 유람선 여행(6회)		김숙자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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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Disney 유람선 여행(1회)		김숙자	2014-12-21

68	할머니, 미국이 서울과 똑같아요.	1	김숙자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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