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숙자
ㆍ작성일	2014-12-28 20:26

ㆍIP: 108.xxx.86

Disney 유람선 여행 (3회)

연희동 김숙자

12월 8일(월)

어제저녁 늦게, 잘 마르는 간단한 옷을 세탁하여 옷장에다 널었다. 방과 옷장과 욕실이 둘씩이라 아주
편리하다. 빨래는 보송보송하게 잘 건조되었다. 노부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방을 챙긴다.
오늘부터 4박 5일 동안 Disney Cruise 여행이 시작된다.
'똑똑'
손자들이 온다. 유료 TV 만화를 틀어주고 방 정리를 하였다.

제 Room에서 짐 정리를 하던 딸이 모든 짐을 다 챙겨서 우리 방으로 가져온다.
우리의 짐과 딸의 짐을 모두 차에 실어놓고 느긋하게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호텔의 Check Out을 끝내니 아침 10시가 다 되어간다. 우리 가족은 서둘러서 디즈니 유람선 출항지
Orlando Pot Canaveral 항구로 출발하였다. 선착장까지의 거리는 약 1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12시까지 15마일 정도 떨어진 차고지로 가서 대여비용을 정산하고 차는 돌려주고,
오후 1시 30분까지 디즈니 유람선에 승선해야 할 것이다.

Pot Canaveral 항구에 거의 오니, 수없이 차가 밀린다. 10시부터 서둘렀지만, 정오가 다되어서야 도착하였다.
딸은 제 아들과 노부와 짐을 내려주고, 서둘러서 15마일 정도 떨어진 빌린 차고지로 간다.
남편은 손자들과 함께 먼저 유람선 승선 절차를 밟는다.1층에서 모든 가방과 몸을 검색기와 검사관에게
통과 되어야만, 2층 탑승장으로 올라갈 수가 있다.
꼭 비행기 탑승 절차와 똑같았다, 여기에선 여권과 예약한 디즈니 유람선 입장권을 제시해야 한다.
많은 승객이 물밀 듯이 들어온다.
그들은 길게 여러 줄을 지어 1층에서 검사기와 검사관에게 소지품과 그들의 몸을 일일이 검사받는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서 탑승 절차를 밟고 있다.
딸은 오지 않고, 아이들은 제 어미를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
딸과 연락이 되지않아서(휴대폰 통화가 불통)서서히 걱정 된다.
'무슨 문제가 생겼나?'

남편은 조바심이 되어 입구 쪽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딸을 기다리고 있다.
딸은 우리와 혜어진 후, 꼭 한 시간이 지난 후에 허겁지겁 달려왔다. 대여 차고지가 왕복 20분의 거리에 있지만,
차가 밀리고 셔틀버스는 오지않고, 딸도 무척 애가 탔던 모양이다.
우린 서둘러서 짐을 부치고 Check In을 하고 거의 끝으로 승선을 하였다.

유람선에 승선하기 전 긴 복도에서 사진 촬영을 한다. 모두들 가족사진을 찍고 입실한다.
우리 가족도 사진을 찍고 유람선에 들어서니 바로 호텔 라운지가 나온다.
3000:1로 뽑힌 Disney의 예쁜 캐릭터들이 줄을 지어서 환영을 한다.
넓고, 높고, 호화스로운 커다란 홀의 웅장함과 화려한 분위기에 위축된다.
'어떻게 이 선실 안에 이렇게 큰 호텔이 들어섰을까?'

우리 가족이 4일 간 머물 Room은 10층에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커디란 라운지가 나온다.
긴 복도를 따라서 한 참을 가니 딸의 큰 가방과 노부부의 가방이 벌써 Room 앞에 놓여있다.
딸의 Room은 10648호이고 우리 부부의 Room은 10652호였다.
출입문이 아파트의 현관문처럼 단단하고 견고해 보인다.

노부부는 가방을 들고 문을 열고 들어서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깨끗하고 정갈하게 꾸며진 방, 거실, 가구들, 난간이(발코니)눈에 확 들어온다. 두 개의 욕실도 있다.
벽에 걸린 TV의 화면에는 '김동해씨의 가족을 환영합니다.'라고 커다란 글씨가 화면에 뜨고 있다.
침대의 마포도 아주 깨끗하고, 백색의 면이 보송보송하다.
욕실의 수건도 아주 새것으로 함부로 쓰기가 아까울 정도로 깨끗한 수건이 두 욕실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침대 위엔 생물 모형(낙지, 해파리, 코끼리, 백조)을 흰 타올로 접어놓고 쵸코렛 두 개를 올려 놓았다.
그리고 오늘 이 선실에서 펼쳐지는 각종 프로그램과 여러 곳의 식당 위치, 위락 시설의 장소와 이용 시간을
안내하는 책자가 놓여 있다.
거실을 거쳐 난간에 나가니 눈앞에 펼쳐진 비취빛 바다가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난간에는 커다란 탁자와 의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가방을 옷장에 넣으려는데 방송이 나온다.
20분 후에 3층에 있는 대 강당으로 나와서 대피 훈련을 받고 유람선의 구조와 비상구, 비상용 구명 도구와 사용법 및 장소를 안내하는 교육이 있다고 한다. 대피훈련은 몇 팀으로 나뉘어 장소도 여러 곳에서 하는 것 같다.
대충 정리하고 Room 밖으로 나오니 깨끗한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모두 밝고 친절한 모습으로 어느 쪽으로 나가라고 안내한다.
우리나라 세월호 사건이 생각났다.
'그들도 이런 교육을 하였을까?'

우리 가족은 늦은 점심을 먹으러 11층에 있는 뷔페식당으로 갔다. 뱃 머리 둘레에 빙둘러 세팅된 식당,
많은 사람, 승무원들, 모두모두 메머드 규모이다.
오늘 승선한 사람 수는 승객이 3천 5백 명(맥시멈 4천명), 이 유람선의 승무원들이 1천 5백 명이란다.
이 배안에서 5천명이 먹고 자고 놀고. 4박 5일 동안 많은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곳 뷔페식당은 이곳저곳에 다양한 음식들이 세팅되어 있고, 음료 코너가 여기저기에 있다.
입에 맞은 음식을 한 조각 씩만 놓아도 찬 음식 코너에서 접시에 소복하게 쌓인다.
더운 음식 코너, 샐러드, 과일, 빵, 케이크, 푸딩, 스프, 튀킴......
'아하! 이 음식을 누가 다 먹지?'
뷔페식당 한 곳만 보고도 깜짝 놀란다. 24시간 오픈된 식당도 있다. 어느 때고 가서 이용할 수 있다.
여러가지 음료와 커피가 여러 곳에 24시간 진열되어서 시도 때도 없이 먹고 마시며 즐길 수가 있다.

저녁 식사는 3일 동안 레스토랑에서 정식 코스로 양식을 먹는다.
세 곳의 레스토랑을 돌아가면서 이용한다. 세 곳의 레스토링은 식당 분위기와 음식맛이 다르다.
우리 가족을 접대하는 웨이터와 테이블 번호가 이미 지정되어 있다.
4일 동안 이 번호로 같은 인물의 웨이터에게 접대를 받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잘 생긴 청년인데 아주 친절하다.

식사가 끝난 후 우리 가족은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음악 콘서트가 열리고, 쑈가 벌어지고, 영화가 상영되고, 호텔입구 큰 라운지에선 디즈니 케릭터와 기념사진을 찍고, 무대 위에선 신랑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어느 가족은 온가족이 정장을 입고 가족사진을 찍는다. Bar에선 술잔을 기우리고, 승무원들은 길고 큰 Glass에 생과일 주스를 나르고, 유람선은 푸른 바닷물을 가르며 석양의 노을을 맞이 한다.
딸과 손자들은 극장에서 뮤직컬 쇼를 보겠단다.
노부부는 아주 쾌적한 Room에서 쉬며 망망한 대해의 밤을 맞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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