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배태성
ㆍ작성일	2013-08-28 19:25

ㆍIP: 222.xxx.217

카미스 무샤이트 에서의 생생한 기억 - 1 -

카미스 무샤이트는 사우디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이다.
해발이 높은 산악 지대 여서 아침 저녁으로 쌀쌀 해서 우리나라의 초 겨울 날씨쯤 되는,
중동 사막 지역 치고는 생활 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우디 내에서 왕족들의 여름 별장이 많이 있는 곳 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우디에서 처음으로 미 공군 기지가 생겨서 부대 시설도 많고 생활 여건이 좋은 도시 이기도 하다.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우리나라 건설 회사들이 그 특유의 고산병으로 곤욕을 치루기도 했던 유명한 곳 이기도 하다.
이빨이 썩은 충치 환자들이 있으면 썩은 이빨에서 피가 흘러 나오고 치통으로 고통이 심해서 근로자들이 일을 할수 없어서 낮은 지역으로 후송 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멀쩡해 지기도 하는 아주 악명 높은 곳이기하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하루 종일 두통으로 시달려서 작업을 계속 할수가 없는 것 이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산병을 이겨 내며 열심히 일하는 우리나라 근로자들 이었다.

정말 억척 그 자체 였다. 밤 낮으로 불을 환히 켜 놓고 3교대로 정신 없이 죽기 살기로 일했으니 그 나라 사람들이
놀래서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좋았다,
그때 우리나라는 우리 근로자들이 중동에서 오일 머니를 벌어들여 한국도 건국이래 처음으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던 떄 였다,
어디든 그 성장의 후유증은 꼭 따라 다니는 법, 성장통이 있으면서 모든게 발전해 나가는 것 이니까 우리나라도
별수 없이 그 사회적인 병폐가 하나 둘씩 나타날 때 이다.
그때 국내 일간 신문이나 라디오 뉴스 시간에 어김 없이 장식 하던 뉴-스가 하나 있다. 가정 파괴 문제 였다.

필자가 여기에 쓰는 글은 그때 본 사회적 병폐의 한 단면을 보면서 한 개인의 잘못이 얼마나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병들고 아프게 하는지 생생히 목격 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써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며 생각할수있게 기억을 하나 하나 더듬으면서 정리 해 볼려고 한다.

그때는 각 건설 현장에 현장과 숙소가 멀리 떨어저 있어서 큰 버스로 통근을 한다.

일과 마친 근로자들이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저녁 식사 하는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그 자유 시간에 맟추어서
한국의 가족에게서 온 그리운 편지가 도착 한다. 그러면 각 숙소 마다 환호성이 터지고,서로 편지를 뻇어 볼려고 싸움 하는가 하면 큰 소리로 아내가 사랑한다는 글을 읽는 사람, 자식들이 깨알같은 글씨로 또박 또박 써 내려간
글 들을 자랑 스럽게 읽곤 하는 정말 유쾌한 시간이 되는것이었다,,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게 바로 그 시간이다.

그렇게 한바탕 정신없이 온통 난리 법석일 때에, 어느 한 사람이 소리 없이 숙소를 빠저 나가는것이 반장의 눈에 목격 되었다. 그 사람은 목수였던 걸로 기억 하는데, 그 사람이 밖으로 조용히 나가서는 뚫어져라고 한국에서 온
편지를 두 손으로 꽉 잡고 노려 보고 있는 것 이었다. 온 몸을 부들 부들 떨면서,,,,

한국에서 온 그 사람의 편지에는 동네 사람들이 써서 보내 온 것 이었다.
부인이 바람이 나서 송금 해준 돈을 다 가지고 집을 나가 버려서 아이들이 밥도 며칠씩 굶고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있어서 동네 사람들이 보다 못해서 아이들 밥을 해 먹이고 집안이 엉망이 되었으니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온 내용이었다.
그 사람은 말 없이 오랫동안 그러더니 희멀건 사막 특유의 밤 하늘을 한참을 쳐다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땅으로 툭 떨구면서 눈물을 펑 펑 쏟아내며 우는 것 이었다. 반장이 놀래서 물어 볼 경황도 없이
그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크게 목을 놓아 꺼-억 꺼-억 하면서 짐승이 울부짓는 소리를 내는것 처럼 우는 것 이었다.
반장이 하도 놀래서 말려볼 엄두도 못내고 그렇다고 옆에 갈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오랜 시간 그렇게 소리내어 울던 사람이 갑자기 울음을 뚝 그치는 것 이었다.

그리고는 하늘을 한참을 응시 하더니 퓨-휴 하는 이상한 소리를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돌려
반장을 쓰-윽 쳐다 보는 것 이었다,,반장은 그 모습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소리를 지를 뻔 한걸 간신히 참고
숙소로 데리고 돌아와 진정 시키고 위로도 해 줄겸 손을 잡으니까, 꼼짝을 않하고 그 자리에 땅에 박힌 것 처럼
서 있는 것 이었다,,세상에 태어 나 그 때 처음 으로 사람의 내면의 힘이 그렇게 쎈줄 처음 느꼈다는 것 이었다.
아무리 잡아 당겨도 그 사람은 태연히 그냥 그렇게 서 있더라는 것 이었다.

그 사람이 가만히 반장을 물끄러미 쳐다 보더니 씨-익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땅으로 떨구고는 혼자 흐흐흐흐 하고 마구 웃음을 터 뜨리는 것 이었다.
그때 반장이 하도 이상해서 살금 살금 곁에 가보니 눈에는 초점이 없고 아무 표정 없는 ,속이 텅 빈것 같은 웃음을
웃는것 이었다.

사람이 미칠려면 한 순간에 미친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 봤지만 이렇게 속절없이 미치는걸 본적이 없는 반장은
무서워서 감히 옆에 갈 엄두도 못내고 호르라기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해서 간신히 숙소로 데려 왔다.
눞혀서 진정 시키고 물을 먹여 봐도,,물을 입가에 주르르 흘려 버리고,,그냥 속없이 계속해서 웃는 것 이었다.

이렇게 착하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그 척박한 사막 고지대에서 모든 힘든 일을 감내 해 가면서 오로지 돌아가면 나도 잘 살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 했던 한 삶이 그렇게 무참히,처참히 망가지고 무너지는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을때 어느 누구도 통곡 하고 싶지 않은사람이 있었을까?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말미암아 가정이 산산히 파괴 되고 가장이 미쳐서 다른세상의 사람이 되 버리는 일이 그떄 그 시절에는 많기도 하였다.
참으로 슬프고 가슴 아픈 눈물 나는 일이었지만,그로인해 사회가 부담 하는 폐해는 이루 다 말할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든 성장통 이라는 큰 병폐를 안고 가는것 같아서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그떄 미쳐 버린 그 사람이 아직도 나의 뇌리에서 없어지질 않는다,,간혹 아픈 가정을 보면 그 사람이 생각 나는 것이다.

이인철 2013-08-28 20:05	배태성 작가님! 배 작가님의 글을 대하고 저도 안타깝고 숙연해 집니다. 그리고 왠지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왜 일까요..... 늘 행복하시고 의미있는 글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배태성 2013-08-28 21:34	《Re》이인철 님 ,~네에~방문 감사 합니다,또 들려 주셨군요~ 동서고금,과거,미래,현재에도 불변의 원칙 하나. 가정을 이루었으면 가정에 충실하라~!~ㅎㅎ 다른거 있겠습니까? 계속해서 읽을만한 생생한 일들을 계속해서 쓰겠습니다,,많은 국민들이 모르고 살아왔던 귀한 사실들을,,, 감사 합니다,,이인철 작가님,,행복 하세요~.

윤혜석 2013-08-29 19:30	마음이 아프네요. 헌신한 만큼의 보상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 채 허물어지는 인생, 안타깝습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9월에도 행복하세요.

배태성 2013-08-29 20:04	윤혜석 작가님~ 반갑 습니다,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참 많은걸 생각케 해주는 일들이었습니다,,무엇보다 사람의 행복은 가정이든,나 자신이든 지킬려는 목표의식이 있어야 행복하다는것을,,,,, 윤혜석 작가님,,,그럼 행복 이전에,,사람이 산다는게 무엇일까요?,,전 아직 해답을 못 찾았어요. 고마워요,,작가님~늘 찾아주시고 좋은 말씀 내려 주시니 너무 고맙 습니다,

임세훈 2013-08-29 22:40	배태성 작가님! 생각을 해보세요. 한 가정의 남편이 살아보겠다고 먼 타국 더운 사막에서 열심히 일을 하여 번돈을 꼬박꼬박 송금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고있는데 부인이 바람나 돈을 갖고 튀엇다.. 저라도 돌것 같은데요... 줄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배태성 2013-08-29 23:50	《Re》임세훈 님 ,네에~방문 감사 합니다. 삶이란 행복하면 더 없이 좋고, 불행하면 더 없이 참담해 진다는 사실, 안타깝죠,,남얘기 같지만 또 그렇지 않을수도 있거든요,,사람 살다보면....감사 합니다,,건필하시길!~

카미스 무샤이트 에서의 생생한 기억 - 2 -

선진 국민 으로서의 의식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