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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박목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목철
ㆍ작성일 2020-05-17 11:03
ㆍIP: 175.xxx.194
봄날은 간다.

봄 같지 않은 봄,
옛 분들은 봄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겨울을 보냈다.
한반도의 겨울은 추위가 가혹한 탓에, 겨울이 오기 전에 비축한 땔감과 먹거리가 넉넉할 리 없고
떨어져 갈 무렵이면 생사의 갈림이 달린 문제이기도 해 유일한 희망은 빨리 봄이 오는 것뿐이었다.
지금은 예전 같이 춥지도 않고 개인이 땔감을 마련하는 세상도 아닐뿐더러 계절에 관계없이 지구촌의
먹거리가 널려있는 세상이니 겨울이 빨리 가고 봄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봄이라는 사실을 봄이 알기라도 하듯 경자년의 봄은 봄 같지 않다.

예전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지는 않더라도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봄인 건 변할 리 없다.
겨우내 삭막한 겨울 산하를 보며 움츠렸던 심신은 활짝 핀 봄꽃을 보며 생기를 만끽하는 계절이 봄인데
경자년의 봄은 겨울보다 더한 겨울을 강요하고 있으니 수천 년간 길들여온 생체의 리듬이 무너지는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하는 세상,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도 팔꿈치 인사로 대체하라는 지침,
누가 가까이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한발 물러나는 경계심 하며 사람 사는 세상이 이렇게 변하다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역병(코로나)은 우리의 봄마저 저만치 밀쳐내고 있다.
일상을 접은 사람들이 불안한 눈으로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사이에 세월에 떠밀린 봄은 저만치 지고 있다.
오늘의 숱한 아픈 사연을 봄은 다 지켜보았을 것이고 따사한 희망을 안기지 못한 아쉬움이 꽃잎 되어 지고 있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 한국인의 애창곡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소운/박목철

파란 움도 틔우고
화사한 꽃도 피우고
겨울을 이겨 낸 부활을 기뻐했다.

"와! 이쁘다"
지를 탄성에 들뜨기도 했는데
바람에 흩어지는 꽃잎만이
숨죽인 봄을 서럽다 한다.

놀이동산, 키즈카페,
텅 빈 학교 운동장
재잘거림이 멈춰버린
냉기 도는 적막하며,

월세는 뭐로
쉰다고 입도 쉬나
넋 놓은 한숨만 가득한데,

어떡하냐?
너, 나, 우리,
봄아!
이름아이콘 한영택
2020-05-17 19:47
회원사진 		박목철 작가님 안녕하세요?
겨우내 움츠렸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꽃도 틔우고, 싹도 틔우고, 꿈도 틔웠습니다.
화사하게 다가왔던 봄은 언제부턴가 황사와 미세먼지로 뒤덮였고
경자년엔 ‘코로나19’라는 몹쓸 전염병으로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은 이상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서로 부대끼며 살가운 정을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서글픈 지금의 현실 작가님 글 다녀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파이팅입니다~~~!!!
박목철 앞날이 걱정스럽습니다.
이번 사태로 파산하는 업종이 대단합니다.
정부는 실제적 도움보다는 인기에 만 치중하는 모습이라,
하루속히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작가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여름 행사는 치룬다니 그때 뵙겠습니다.		 5/21 10:32
   
이름아이콘 장선희
2020-05-19 14:15
회원사진 		박목철 작가님 안녕하세요?
아쉬운 봄이었지만 홀로 만끽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못 다 살핀 봄 손님을 다 치루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마음속엔 아름다운 기억 때문에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6월 행사에서 뵈올 날 달력에 표시해놓고 기다리네요
화창한 날 건강한 모습 보여주세요.
박목철 너나없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어찌 보면 글쓰기 좋은 기회인 듯도 싶지만
마음이 편치않으니 거의 글을 쓰지 않고 있답니다.
못쪼록 건강하시고 여름행사 때 반갑게 뵙겠습니다.		 5/21 10:35
   
이름아이콘 김상화
2020-05-20 00:50
회원사진 		반갑습니다. 박목철 작가님
너무도 오래 뵙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해는 봄이 있었나 할 정도로 지나갔네요
이젠 봄이 4월 한 달인 것 같습니다.
지구가 온난화되면서 봄도 사라지나 봅니다.
작가님 우리 공시인과 함께 대포 한잔 해야지요. ㅎ
언제 서로 시간 내 뵙기를 희망합니다.

박목철 작가님
코로나 19로 인해 삶의 지도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언제나 끝이 날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은 공포의 대당입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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