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유학수
ㆍ작성일	2016-12-14 21:20

ㆍIP: 223.xxx.153

엄마의 호박범벅

엄마의 호박범벅

강해/유학수

태양이 아침부터 이글거리는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으로 기억된다

호박을 싫은 리어카를 엄마는 끌고
나는 뒤에서 밀고 시장으로 간다

돼지골이라는 고갯길까지 몇번이나 쉬었다 올라가면
이젠 내리막이다

조금만 더 가면 시내가 시작되고 빵집 옆에는
맛있는 자장면 집도 있다

가끔 엄마는 빵도 사주시고 자장면도 사주셨다
그날도 내심 기대를 해봤다

아, 뿔싸 그런데 그날도 엄마는
내리막 이라고 혼자 갈 수 있다고
이제 집에 가라고 돌려세운다

아무소리 못하고 돌아서는 나를
엄마는 한참을 바라보았다

빵도 자장면도 못 사주신 엄마가
나를 얼마나 안쓰러워 했을까

그래서 엄마는 혼자 끌고 간다고 했을 것 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겠더라

엄마가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해질녁에
둥그나무 밑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그날 엄마는 내 손에 설탕이 잔뜩 묻혀있는
꽈배기 한봉지를 건네주셨다
얼마나 맛있던지

"엄마"!

엄마는 눈내리는 겨울날 가마솥에
호박범벅을 참 자주도 해주셨다

호박범벅을 좋아하시던 울 엄마
그땐 그런줄만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이젠 알겠더라

배고픔에 굶주렸던 그 시절이
오늘은 유난히 그립기만 하다

"엄마"!.
어제 저녁 집앞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있는데 뒷전에서
꼬맹이가 엄마 하는 소리에 그만 발길을 멈추고 말았다

귓전에 엄마 소리만 들려도 나는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보고싶다 엄마야

오늘따라 호빵도 생각나고
호박범벅이 먹고싶다

엄마가 해주시던 호박 범벅이
참 달달하고 맛있었는데

어머니가 많이 그립고
어머니가 너무 너무 보고싶은 오늘 밤이다

엄마도 내가 보고싶지
엄마 정말로 보고싶다 "엄마"!.

20160108

오석주 2016-12-14 22:27	유학수 시인님 엄마의 호박 범벅 엄마가 해주시던 호박 범벅이 참 달달하고 맛있었는데 엄마도 내가 보고싶지 엄마 정말로 보고싶다 "엄마"!. 그러네요 중년이 된 지금에도 소년 시절 그리워 하며 기다리던 엄마 손 삶은 항상 과거을 기억속에서 더듬어 보곤 하지요 시인님 편하신 시간 되시길요~^^

배갑병 2016-12-14 23:46	유 시인님 안녕하세요 ?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이나 노년의 나이때나 모두 한가지인가 봅니다. 멋지게 집필하신 시 나의 엄마 얼굴을 보고 갑니다.

김인숙 2016-12-15 00:56	엄마 호박범벅 이 밤에 울컥 눈물이 나네요 시인님 꿈속에서라도 엄마와 호박범벅 만나는 행복 꿈길 되셔요

백설부 2016-12-15 01:22	엄마! 하고 부르기만 해도 먹먹합니다. 호박범벅 울엄마도 참 맛있게 하셨는데ᆢ 저도 울엄마가 사무치게 그립네요. 고운 글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한 밤 되셔요~~

고경애 2016-12-15 06:24	엄마의 호박범먹~ 지금은 최고의 먹거리가 됐지요 눈 내리는 겨울밤 도란대는 얘기꽃에 피운 사랑 그립습니다 매서운 한파 건강 유의하세요

장계숙 2016-12-15 07:57	에고,~ 눈물이 뚝뚝... 했습니다. 동화같은 풍경이 넘 고와서요. 어릴땐 부유하게 자라서 친구들의 그런 날들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컸지만 이런 글을 대할 때마다 가슴 아리도록 따스함을 느낍니다. 글을 읽다보니 문득 엄마가 보고 싶네요. 멋진 글~ 감사해요. 시인님 ~

여관구 2016-12-15 08:42	시인님 엄마의 호박범벅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군요. 맛도 맛이지만 그 정성이 얼마나 맛있는지요. 유년시절의 기억을 잘 그려 놓어셨습니다. 언제나 깊은시 잘 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김이진 2016-12-15 11:27	엄마도 내가 보고싶지 엄마 정말로 보고싶다 "엄마"!. 시인님의 글에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것을요. 엄마가 해주시던 노란 호박범벅 시인님의 가슴에 그리움으로 날씨가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광섭 2016-12-15 12:59	향기로운 詩 고맙게 봅니다 겨울다운 차거가운 날씨입니다 계절 변화에 민감한 우리 몸들 건강 잘 채크해야합니다 추위에도 잘 견디는 튼튼한 몸과 마음 ^^** 화이팅! 유학수 시인님!

이정규 2016-12-15 19:18	유학수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맑은하늘의 추위가 허겁지겁 다가옵니다... 추워진 날씨에 옷 따듯하게 입으시고 행복이와 동행하는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대전 행사장에서 뵙겠습니다 !

구은회 2016-12-15 20:47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말에 귀가 번쩍합니다 저도 울 엄마가 무진장 보고 싶습니다 어릴 적 아픈 기억이 또 나를 흔들어 놓고 멀리 가시는가 봅니다 그리운 어머니 어디서 이 어린 자식을 지켜보고 계시는지 호박범벅이 눈물범벅이 되어 많은 날을 혼자 울던 유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가랑잎처럼 날리는데 첫눈은 그날의 첫눈은 눈물처럼 뿌리는데 어머니 어머니 당신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에구 울 시인님 서재왔다 지가 울고 갑니다 편안 밤 되셔요 시인님.

주응규 2016-12-16 08:27	온기를 지펴 놓으신 글향에 마음 뎁혀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부쩍 추워진 말씨가 몸과 마음을 움추리게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괜시리 마음만 바빠지는 연말 알차고 행복하게 마무리하십시요 문협 행사에서 뵙기를 청하며 늘 건필을 기원합니다.

사방천 2016-12-16 21:37	유학수 시인님의고운시 엄마의 호박 범범 시인님이 추억ㅇㄹ노래하신 고운옥고의 들려감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고 만사형통 하십시요

배정이 2016-12-17 08:43	안녕하세요.~ 시인님, 햇살이 비치는 맑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복되고 웃음 가득한 날 되시고 내일 대전 행사장에서 환한 얼굴~ 반갑게 뵙겠습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애기단풍 배정이가 기도드립니다.^^

이기영 2016-12-20 11:40	참으로 눈물 어리는 사연입니다 그러한 경험은 누구나 있겠지요 몇번 다시 읽습니다

석옥자 2016-12-20 20:25	호박범벅 초등학교 4학년때 엄마와 추억을 수필로 엮으셨군요 짜장면도 드시고 홋빵도 드시고 어린시절 기억은 그냥 지나가는데 시를 쓰고 보면 기억이 소록소록 나지요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늘 멋진 시 기대합니다 시인님! 즐거운 밤 되십시요 ~~^^***

배정이 2016-12-20 22:05	유학수 시인님, 2016년 등단하심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정유년 새로운 한 해에도 뜻하셨던 모든 일 성취하시길 소망합니다.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국순정 2016-12-22 10:41	유학수시인님 어머니의 그리움이 절절하여 눈물이 납니다 저도 오늘은 문득 울엄니의 호박범먹이 먹고싶어 지네요 땡깡이라도 부려봐야 겠어요 엄니한티 호박범벅해달라고 ... 시인님의 시심에 눈물 한방울 닦고 갑니다~^^

조충생 2016-12-22 17:28	유학수 시인님 안녕 하세요.. 어릴적 어머님 생각으로 그리움이 절절 하군요.. 나또한 이순이 됬는데도 어머니 생각을 하곤 하지요.. 늘 다녀 가시는 고운발길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시인님..

김인숙 2016-12-24 19:43	유학수 시인님 오늘도 함께하여주시어 감사합니다. 행복 따뜻한 오늘 되셔요~♡ 메리 크리스마스🎶💖

김상익 2017-04-09 16:24	긴이없는 어머니의 사랑~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주시고 오롯이 내리사랑 만으로 한 평생을 희생하신 어머님의 모정이란 어떻게 다 헤아릴수 있을까요 맛만 좋았던 그시절 호박범벅, 그래서 더 안타깝고 그리운 사랑 이시겠죠 마음속 어머님의 사랑~ 그사랑 기억 하시리라... 휴일이지만 열심히 땀으로 샤워 하고계실 시인님의 강녕한 하룻길을 응원합니다

보내는 마음

겨울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