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유학수
ㆍ작성일	2016-10-01 16:34

ㆍIP: 49.xxx.81

사진첩

어머니의 사진첩

강해/유학수

치럭치럭 하염없이 비내리는 이른 새벽
턱괴고 창가에 커피 한잔 앞에 놓고

문득 생각나는 빛바랜 사진첩을 꺼내본다
한장한장 넘기는데

오호, 두알달린 내 모습도 여기 있었네
멋적게 입가에 미소가 드리운다

곱게 따내린 어머니도 머리기름에
살살 넘겨버린 아버지도

갓쓰고 곰방대 물고 있는 할배도
힘겹게 맷돌질 할매도

모두 다 떠났지만 지금 내 앞에서
부산하게 아른거린다

반가움과 아쉬움에 내뿜은 뿌연
뭉게구름은 허공을 맴돌다 사라지고

식어버린 커피 한 모금 목넘기고
울컥거리는 마음에 그냥 덮어버린다

가끔 어머니께서 꺼내보시고
알듯 모를듯 미소짓는 모습을
이제야 알겠더라

강해

강해, 당신은 누구십니까?
네, 강해는 본명이 유학수입니다
고향은 청주, 사는 곳도 청주입니다
2남 1녀의 가장입니다
직업은 건설기계 임대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 17세 때 아버지는 그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버리셨습니다
청포도알같이 탱글탱글한 어머님과 1남 3녀를 남겨놓고요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곧바로 산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20여년 전 까지만해도 천주교 신자셨던 어머니,
저 또한 정진석 추기경님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베드로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절을 가신다 하시더라구요. 그 후론 절을 다니셨습니다.
본의 아니게 저도요, 11년전 여름 어머님께서도 대수술 2번후
효도가 뭔지도 모르는 제 곁을 영영 그 ,먼길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님의 절규아닌 한 맻힌 여자의 일생 어머님의 인생에 사죄하려 제 어깨를 짖누르고
응어리로 굳어진 불효자식의 한을 풀고자 어머님을 거두신 법당에서 300배를 했습니다.
그래도 한이 안풀려 500배를 다시했고요, 그래도 아니다 싶어 1000배를 시작했습니다.
7년전부터 했지만 마지막으로 올 봄에 876회를 끝으로 포기아닌 실패로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10여년 전 무릎 십자인데 파열로 인한 후유증때문에 다시는 할 수가 없다는 것에
얼마나 통곡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법당을 찾았을 때 스님께서 제 앞을 막으시고
이제 여기서 멈춰도 된다 하셨습니다.
제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동안 저를 대신해 어머님께 사죄의 기도를 하셨답니다.
차 한잔과 담소중에 스님께서 주신 제 법명입니다.
강해는 그렇게 제 법명이 되었고 한시라도 어머님을 잊을 수가 없기에 강해를 데리고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버지 첫 기제때 어머님은 공책 10권과 연필 한다스를 주시면서 글씨던 그림이던 낙서던 무엇이던 쓰라
하셨습니다. 한 맻힌 어머님의 절규 몸부림이 아니셨나 합니다.
그때부터 낙서같은 일기를 쓰기 시작 했습니다. 2년전 공원 벤치에서 우연히 시집을 한권 주웠습니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그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아, 이게 글이구나 느끼는 순간,
낙서가 아닌 글을 써보자 다짐을 한 결과가 오늘의 강해를 멀고도 험난한 창작의 세계로 발을 딛게 했습니다.
지금 의 강해가 있게 까지는 자식을 위한 한 맻힌 절규 통곡의 채찍을 당신의 가슴에 치신 어머님의
간절한 바램이 아니었나 합니다. 엊그제 어머님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며 덮석 안아주시는 어머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체온을 담아왔습니다.
그립고 한없이 보고싶은 어머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님 불효 자식을 용서하옵소서.
사랑하는 당신의 아들

2016년 9월28일 강해/ 유학수 올림

백설부 2016-10-01 16:51	유학수 시인님! 저도 가끔 그리움에 허기가 지면 빛 바랜 사진첩을 보게 됩니다. 아주 오래된 얼굴까지 흐릿해진 흑백 사진을 만나게 되지요. 환하게 웃고 있는 부모님들이 살아 오신 듯한 기분에ᆢ 1000배를 하고 나면 일어설 수도 없지 싶네요. 멋진 글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황금 연휴 되셔요~~

김인숙 2016-10-01 18:58	유학수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마음의 글 가슴 뭉쿨하고 아쉬운 마음 가득합니다 향필하시옵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배정이 2016-10-01 19:30	비는 가끔 멋진 휴식을 선사하나 봅니다. 바빠서 잊고 있었던 기억을 세세히 펼쳐주니까요. 그리움이 물든 고운 글 고맙게 보고 갑니다. 유학수 시인님, 편안하시고 행복한 시월 되세요. ^^

이정규 2016-10-02 08:10	유학수 시인님 ~~ 글 속에서 묻어나는 애뜻한 어머니의 마음을 담으셨습니다 ...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10월에는 행운,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오며 강건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 즐건 휴일이 되십시요 !

김광섭 2016-10-02 11:25	곱게 내린 詩 공감합니다 아~~~! 비도 추적추적 계속 내리고 ... 가을의 마음마저 스산한데 ... 맑은 햇살이 그리워지네요 씩씩한 10월을 맞이합시다요 유학수 시인님!

오석주 2016-10-02 13:05	유학수 시인님 빛바랜 사진첩을 보시면서 가족들이 뇌리에 스쳐지나갔군요 읽는 내내 마음이 짠 해답니다 "강해,,라는 법명을 자세히 올려 주신 글 읽으면서요 단상에서 낭송가님의 낭송에 고개 숙이고 계신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마~ 어머님생각에 고개 숙이고 계신것 아닌가 싶습니다 시인님 응원 합니다 화~팅!!! 서재에서 고운글 자주 뵙길 바래요 "사진첩,, 감사히 보았습니다 시월도 행복한 달 되시고 웃음 만끽한 날만 되시길요 시인님~^^

홍대복 2016-10-02 17:04	시인님! 가을비 적시는 시월의 초입에서 시인님의 글 향과 함께 아름다운 감성에 촉촉이 젖어들게 하는 오후입니다 늘 고운 시향 가득 지피시길 기원합니다.

석옥자 2016-10-02 17:41	어머님의 사진첩 어머니를 기리셨군요 저도 한번씩 빛바랜 사진첩은 께내서 보곤 한답니다 멋진 시향에 한참 머물고 감사히 갑니다 늘 좋은날 되십시요 시인님!

조충생 2016-10-02 20:00	유학수 시인님 안녕 하세요.. 어머니의 사진첩 어니님의 애절한 삶에 애환이 깊게 서려 있군요.. 좋은 시향에 향기 머금고 갑니다 시인님.. 좋은 휴일 행복 하세요..

김기전 2016-10-03 19:01	유학수시인님 사진첩~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애잔한 시향에 오래도록 쉬어봅니다 연휴 즐겁게 보내고계시는지요? 행복한 월요일 저녁 보내시고 늘 건안 건필하십시요

박미향 2016-10-05 03:43	어머니의 그리움은 지울수 없습니다 늘 곁에 있으이까요 ,, 이 멋진가을에 행복하시고 추억이 가득하시면 좋겠습니다,,

주응규 2016-10-07 08:59	파란 가을 하늘아래 곱게 단풍드는 나무잎새가 눈부시는 날에 곱게 내린신 좋은 글에 흠씬 물들어봅니다 산들이 천연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좋은 계절에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시인님 건필을 기도합니다.

교문

포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