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문은자
ㆍ작성일	2013-03-22 17:37

ㆍIP: 118.xxx.237

슬픔은 별이 되

문은자

제 슬픔이 별이 된 것은
어린 아이 시절의
뻐꾸기소리 때문입니다.

사량도 양지마을
고기 잡던 아버지는
네 살배기 어린 딸이
울새라 등에 업고

바닷가에 갓 삶아 말려 늘어둔
싱싱한 멸치를 보여주러
콧노래 부르며 자주 가셨지요

개울이 흐르던 초가집 건너에는
석양이 고개 넘어
어스름 깔린 저녁마다
뻐꾸기 울음소리 청승맞게 들려왔고

동네 산기슭 어귀에는
가끔 강냉이튀밥 장수의
요란한 뻥튀기 소리가
동네 아낙들의 발걸음을 불렀지요

그러던 팔월의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밤
아버지는 병마로 홀로 하늘가 시고
울 엄마 배고픈 자식 넷 데리고 어이 살까
밤마다 뻐꾸기 울음소리 울 제

밤하늘 별 보며 숨죽여 함께 울었지요.

정행호 2013-03-23 12:31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에메랄드 빛 현요(眩耀)한 감성이 거미줄을 형성하는 시인님 정 금 미 옥(精金美玉)의 미로 속 산책로를 선도하는 아름다운 이상향을 감명 깊게 구독하였습니다. 아울러 조심스레 제 마음도 살며시 내려놓고 다녀갑니다. 내려주신 좋은 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내, 건승하소서.

김잔디 2013-03-23 11:09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밤마다 울어대는 뻐꾸기 소리에 밤 하는 별 보며 숨죽여 울었다 감동적인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하세요

조한직 2013-03-24 12:35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문은자 시인님 슬픈 별이 아버님이라시니 너무 일찍 여의셨네요. 그러니 힘잃지 않고 키워주신 어머니 생각이 짙겠습니다. 아름다운 날 되시길요~

김화영 2013-03-23 12:55	아픈추억 별이 되고도 남겠지요! 시인님 가슴속에 도사리는 아픈 추억 영롱한 행복의 꿈으로 자리바꿈을 빕니다.

문은자 2013-03-24 00:09	《Re》김잔디 님 , 저 뻐꾸기는 어릴적 소리만 듣고 머리와 눈만 큰 괴물같이 큰 새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저희 고향집 앞산 나무에 숨어서 크게 소리를 내고 있었으니까요~` 어려서 더 크게 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어른이 되어서 그런지 저희집앞 놀이터에서 고양이울음소리만 간혹 들리더군요~ ㅎㅎ 아직은 침묵만이 남은 깊어가는 밤이네요~ 행복한 꿈 꾸십시오 감사합니다.

문은자 2013-03-24 00:15	《Re》정행호 님 , 감사드립니다. 잠시 이 시를 생각하며 클레멘타인노래가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한채~~ 어쩌면 저를 업고 우는 딸을 달래며 가시던 저희 아버지가 오막살이 집을 지키고 계신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오랜세월을 고향을 지키고 계셨으니까요.. 바다를 바라보며~~ 아마도 사랑하던 가족들을 떠올리고 계셨을 것입니다. 고운댓글 감사드리오며 행복한 여정 되십시오~~

문은자 2013-03-24 00:19	《Re》김화영 님 , 별은 추억도 품어주고 아픔도 품어주고 때때로 제겐 위로와 안식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다른 그 무엇은 제게 사치로만 느껴졌으니까요~~~ 밤도 깊어 고요한 시간 고운꿈 꾸십시오 감사드립니다.

길상용 2013-03-24 21:00	고향과 뻐꾸기 울음소리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 그 모든것이 동화처럼 담담하게 풀어놓은 글에 오히려 맑은 슬픔입니다. 그 슬픔이 별이 되어 늘 하늘에 떠 있으니 이제는 슬픔보다 희망과 기쁜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은자 2013-03-25 09:06	《Re》조한직 시인님 고맙습니다. 제가 부모가 되고보니 홀로 저희를 키워주신 어머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희생이셨는지 이제야 알게 됩니다. 고운발걸음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한주간 되십시오~

문은자 2013-03-25 09:12	《Re》길상용 시인님~ 고맙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늘 어머니의 사랑이 함께 채워져 있었지요~ 그러면서도 고상함을 잃지 않은 울어머니 이제 돌아가신지 벌써 5년의 시간이 넘어갑니다 ~~ 그 사랑 보고 배웠음에도 어머니처럼은 힘들더군요. 어찌 흉내를 낼수가 있을까요.. 고운 흔적 감사드리며 행복한 한 주간 열어가십시오~~

김대희 2013-03-25 09:28	진솔한 글이라는 게, 아니면 설정된 시 세계였을지라도 진솔한 표현은 누구에게나 감동이 되는구나 하고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문은자 2013-03-25 09:57	《Re》김대희 시인님 저의 글밭에 방문해주시어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고향 통영 사량도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제가 5살에 고성으로 이사를 가서 살았지요~ 몇년전 어머니 돌아가시고서야 홀로 섬에 계시던 아버지와 함께 두 분은 고향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고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간 열어가십시오~

김이진 2013-03-25 11:12	울 엄마 배고픈 자식 넷 데리고 어이 살까 밤마다 뻐꾸기 울음소리 울 제 밤하늘 별 보며 숨죽여 함께 울었지요. // 밤마다 울어대던 뻐꾸기 소리 어쩌면 잠자는 아이들 바라보며 속으로 울음 삼키던 어머니의 소리가 아닐런지요. 사량도 양지마을 고향의 아픔은 다 잊어버리시고 고향의 바닷바람에 마음 잠시 쉬어가심도 좋을 듯 싶습니다. 날마다 새콤달콤 행복비타민이시길 바래봅니다.^^

홍대복 2013-03-25 14:34	깊은 시심에 마음 내려 쉬어갑니다 시인님! 시인님의 마음 닮은 고운 꽃망울의 작은 속삭임이 들리는 듯 하네요 즐거운 시간 행복 가득 지으세요^^*

문은자 2013-03-25 18:40	《Re》김이진 님 , 새콤달콤 비타민처럼 맛있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지난 아픔이 이렇게 글로 남겨질지 저또한 미처 몰랐지만 김이진시인님의 말씀에 큰 위로가 됩니다. 편히 쉬는 저녁 되십시오~

문은자 2013-03-25 18:42	《Re》홍대복 님 ,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 가네요~` 지금쯤 저 뻐꾸기 한마리 노래부를 채비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운 흔적 감사드리며 행복을 짓는 저녁 되십시오~~

류우식 2013-03-25 21:31	문은자 시인님, 내 일인 듯 가씀 짠해 오네요. 조개는 속살의 아픔을 견뎌 내고 진주알을 키워 낸다지요. 별이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일까요. 별은 영원한 희망이고 이상이고.... 곻은 글 많이 많이 펼쳐놓으시기를!

문은자 2013-03-25 21:42	《Re》류우식 님 , 멀리 있는 친척보다 좋다는 이웃사촌 어르신 시인님~~감사드립니다. 저희 부모님도 이웃을 사랑하고 챙기는 좋은 분이셨어요.. 틀림없이 예쁜 별이 되셨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건강한 봄날 되시옵고 행복한 밤 따스하게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목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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