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문은자
ㆍ작성일	2013-02-07 22:10

ㆍIP: 118.xxx.237

어느 가난한 밤에

문은자

고요한 적막을 지나 별똥별이 쏟아진다.

늦은 밤 이제나저제나 남편을 기다리는

착한 아내의 한숨 소리에

마당 평상 한 모서리가 흔들거린다.

대보름도 아닌데 달빛은 밝고

하염없는 별천지에

밤하늘은 바닥까지 눈부시다.

언제쯤 올려나

식어버린 못 대 위 전어비린내만

도둑고양이 정지문 밖을 서성이게 한다.

밤바람이 차다던 아내의 걱정이

유행 지난 목도리 속에 칭칭 감겨있다.

겨울밤이 주는 찬 기운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에 움킨 전화벨 소리만

애타게 기다리는 어느 가난한 밤

누군지도 모를 만취한 짧은 인연을 싣고

희뿌연 자동차 전등 불빛만 쫓는다.

좁은 골목길에 박힌 희뿌연 가로등 하나

어느새 꾸벅꾸벅 졸음만 힘겨운데....

김잔디 2013-02-13 01:17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고닲은 삶과 졸음에 지친 육신과 영혼을 기다리고 달래줄 이 그가 있어 행복할 겁니다

강승희 2013-02-13 10:48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문은자 시우님 가로등 마저 졸고 있는 깊은 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의 심성 어쩌면 오십년전 자화상을 보는것 같은 환상의 세계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문은자 2013-02-08 10:39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모두 가난한 밤을 보내시는 건 아닐터인데.. 제가 혹시 그런 오해를 드리지 않을까.. 염려도 생깁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가장들의 짐은 모두 참으로 무거워 보입니다. 명절이라 하지만 예전과 같은 풍성함이 조금씩 메말라 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대리운전을 굳이 하시는 분보다 생고를 책임진 이 세상의 모든 가장들을 생각합니다..

김화일 2013-02-08 20:54	남편을 기다리는 착한 아내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의 사랑 시인님의 시심이 추위속에 사랑이 함박눈이 되어 내리네요 행복한 저녁되세요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

홍대복 2013-02-09 02:24	문은자 시인님! 내리신 옥고 마음에 새깁니다 한파와 함께 찿아온 설 명절 건강 유의 하시고 온 가족과 함께 웃음 꽃 활짝 피우시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시인님!

김화영 2013-02-09 07:28	지아비를 기다리는 아내의 지극한 사랑! 아름다운 사랑속에 마음뺏기고 갑니다 좋은시간 되세요!

문은자 2013-02-09 08:07	《Re》김화일 님 ,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온 가족이 함께 하시는 설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문은자 2013-02-09 08:10	《Re》홍대복 님 , 홍대복시인님 감사합니다. 명절의 행복이 새해 새소망으로 잘 피어나시길 빕니다. 행복한 날 되십시오.

문은자 2013-02-09 08:13	《Re》김화영 님 , 예전엔 어렵고 힘들수록 부부사랑이 더 애틋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 사랑이 원망이 되는 분들을 봅니다. 진정한 부부애가 새해에 꽃피어 나시길 빕니다.

이명숙 2013-02-09 19:30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살가운 정이 쌓일 수도 있죠. 마음 먹기 나름, 시인님처럼 고운 마음이래야,,,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문은자 2013-02-09 21:19	《Re》이명숙 님 ,감사합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고운밤 되십시오~♥

김동수 2013-02-10 11:03	등단과 서재 개설을 축하합니다! 시인님의 작품에는 아직 오염되지 않은 순수가 묻어납니다. 동시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오늘은 설날입니다. 즐거운 명절, 복 많이 받으시고 대박시 한 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곽종철 2013-02-10 23:38	문은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어느 가난한 밤에"의 깊은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 힘겨운 삶을 짊어진 무거운 어께 공감이 가네요. 설날은 즐겁게 보냈는지요 시인님! 건강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문은자 2013-02-11 11:33	《Re》김동수 시인님 설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ㅎㅎ 제가 언제쯤 멋진시로 시인님 말씀에 화답할 수 있을까요? 방문에 고마움을 전하오며 좋은날 되시길 빕니다.

문은자 2013-02-11 11:36	《Re》곽종철 님 , 설명절은 가족과 함께 따스한 시간 되셨는지요? 착한 아내와 성실한 가장이 희망을 가지며 그 댓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기원합니다. 좋은날 되십시오~~

경대호 2013-02-11 20:55	직업은 대리운전이지만 삶은 진정한 주체인 가난한 부부의 서정.. 참 아름답게 감상합니다..

문은자 2013-02-12 11:16	《Re》경대호 님 , 귀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설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약간의 비가 내린다하더니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건강챙기시는 화요일 되십시오~~♥

문은자 2013-02-13 10:47	《Re》김잔디 시인님 설날여행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따뜻한 소식들도 갖고 오셨을까? 궁금합니다. 어제는 반갑지 않은 싸락눈이 내리더니 오늘은 오전부터 햇살이 숨어있는 눈흔적을 지워주네요. 건강한 날 되십시오.

문은자 2013-02-13 15:36	《Re》강승희 시인님~ 저의 서재를 방문해주시어 고맙습니다. 낡은 평상이 흔들거리고 도둑고양이가 제집마냥 들락거리는 이 집은 저희 시부모님 사시던 시골집을 생각하며 그렸고, 그 주인공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어느 가장을 떠올려서 그린 글입니다. 함께 머물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나날 되십시오~~

류우식 2013-02-27 18:08	방문이 늦었습니다. 평상이 흔들릴 만큼 깊은 아내의 한숨을 남편들은 어느 만큼 느낄까? 반성해 봅니다. 좋은 나날, 그리고 건필하십시오.

문은자 2013-02-28 10:58	《Re》류우식 님 , 이렇게 발걸음해 주시어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부터 날씨가 포근해졌습니다. 저 평상위에서 도둑고양이 하품하는 따스한 봄이 곧 삼월을 안고 오겠군요~~ 행복한 삼월맞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