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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은자 문학서재

ㆍ작성자	문은자
ㆍ작성일	2013-10-02 18:22

ㆍIP: 118.xxx.237

어느 휴일의 창문 밖 풍경

문은자

우리 집 창문밖에는 작은 공원이 있다.
휴일날 새벽부터 부지런한 새들이 잠을 깨우더니
노부부가 다정하게 천천히 운동을 즐긴다.
한낮 되니 동네꼬마들 도둑고양이 새끼 한 마리
종이상자에 넣고 주무르다 혹여 죽일까 겁나더니
밤잠을 설쳤는지 피로에 눈 그늘 낀 초보 엄마
유모차에 아기 태우고 연신 하품을 해댄다.
오후가 되니 인근 병원환자 산책길에 앉아서
휴대전화 뒤적거려도 심심한 표정 감출 수 없고
해거름 기웃하니 여고생 서너 명 모여
푸짐한 과자 파티에 무엇이 즐거운지 깔깔거린다.
한밤중 무슨 소릴까. 귀를 바짝 들여댄다.
젊은 여자가 훌쩍훌쩍 귀신같은 소릴 내고
남자는 담뱃재 풀풀 날리는 한숨에 땅만 꺼준다.

나는 어느 순간 공원의 낡은 벤치에 관심이 쏠려졌다.
저들의 온갖 사연을 침묵해주는 벤치가 마구 좋아졌다.

안정순 2013-10-02 19:42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 공원 벤치에 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안고 있을까요. 그 많은 사연 들어주고도 싫은 내색하지 않는... 그러니 좋아할 수 밖에요... 잘 지내시죠? 동기 시인님! 감기걸리셨나 봅니다. 환절기라 조심하셔야 하는데. 몸조리 잘 하시구요. 건강하시고 풍성한 가을이 되시길 빕니다.

송준혁 2013-10-02 20:56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도 벤치에 대한 글 하나 퇴고하고 있답니다. 공원에 벤치 사연도 많을듯합니다. 공원에 풍경 즐겁게 감상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김은식 2013-10-02 21:45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어느 휴일 창문에 비친 한가로운 시간들 저마다의 일상으로 비치는 표정들 시인님의 휴일풍경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이명숙 2013-10-02 22:08	공원의 그 벤취, 너그럽네요. 배우고 싶은 하나 ..

윤혜석 2013-10-03 19:59	휴일의 창문 밖 다양한 표정, 사연도 많은데 하나같이 들어주는 낡은 의자 은자님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할 것같은... 감사히 감상하고 갑니다~

김화영 2013-10-04 08:45	모든사연 말없이 온몸으로 받아주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공원 의자! 깊이 생각해 봅니다. 좋은시간 되소서!

문은자 2013-10-04 10:19	《Re》안정순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어제 대전 행사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몸이 아팠던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진주에 일이 있어서 못갔습니다. 다음 행사에는 빠지지 않아야지요. 들러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좋은날 되세요.

문은자 2013-10-04 10:21	《Re》송준혁 님 , 안녕하세요? 송시인님 어제는 못뵈엇지만 등단을 진심 축하드립니다. 이미 벌써 열정적인 시인이 되고 계시니 즐거운 나날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고운글로 자주 뵈어요, 감사합니다.

문은자 2013-10-04 10:23	《Re》김은식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공원안에서 비치는 여러 사람들의 일상은 너무 재밌기도 하고 놓칠수 없는 그림입니다. 가끔 보지만 우린 갖가지 생각과 상상으로 행동으로 표현을 하지요. 들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오늘 되십시오.

문은자 2013-10-04 10:24	《Re》이명숙 님 , 맞습니다. 시인님~ 너그러운 벤치.. 말없이 지켜주고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그 벤치 저도 가끔 찾아가거든요.. 시원한 바람이 쐬고 싶어질때.. 행복한 금욜 되세요. 감사합니다.

문은자 2013-10-04 10:28	《Re》윤혜석 님 , 아마도 틀림없이 저 벤치 좋아하실 거예요. 오래되어 낡고 초라하지만 앉아서 쉬는데는 문제 없거든요. ㅎㅎ 고운 흔적 길 감사드려요. 건강한 가을길 되십시오.

문은자 2013-10-04 10:30	《Re》김화영 님 , 안녕하세요? 즐겁고 좋은일만 잇음되는데 그렇지 못한 순간이 있지요. 울고 싸우고 때론 사랑하고... 온갖 일들을 지켜보는 공원지기가 문득 고맙게 느껴졌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행복하세요.

경대호 2013-10-04 12:17	공원 벤치는 희노애락을 받쳐주느라 늙어 뒤로 기울어졌습니다. 바라보시는 눈길이 한적합니다.

문은자 2013-10-04 21:07	《Re》경대호 님 , 시인님 즐거운 불금 되고 계신지요? 고운 저녁길 되세요.

김동수 2013-10-05 07:07	인생사 세상사의 모든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한몸에 받아주는 공원의 낡은 벤치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연에서 '관심이 쏠려졌다'라든가 '마구 좋아졌다' 같은 자신의 직설적인 표현만은 좀 ..

공재룡 2013-10-05 07:29	문은자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대가에서 뵈우니 더욱 반갑더군요 그고에 3년여 활동중입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가만히 공원을 바라보면 여러 형태에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속을 자세히 조명 하셨군요. 우리들 마음에도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나는 그공원에 어디에 머물고 있을까? 생각 해 봤습니다. 늘 건안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한송자 2013-10-05 19:59	공원 옆이 조용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지요 문열어 놓은 여름 밤은 더 심하고요 세상의 떠들썩함 요란함이 벤취와 함께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함께 행복한 주말 되세요

길상용 2013-10-05 23:03	어느 가을날의 주말풍경이 그림 그리듯 담담하게 그려집니다. 노부부의 산책. 유모차를 몰고가는 젊은 엄마의 느긋함이 가을 날 잘 어울리는 한폭의 수채화.

주일례 2013-10-06 11:01	창밖으로 오고가는 삶들... 벤치가 시인님 같지요.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일요일 되십시요.

문은자 2013-10-07 11:30	《Re》김동수 님 , 시인님 들려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직설적인 표현이 맘에 안드시나 봅니다. ㅋㅋ 저 글을 적어 올리면서 이건 시라고 하기보담 그냥 혼자 읊조림이라고 하는게 낫겠다. 그런거다.. 하고 생각했었지요. 아껴주시는 마음 감사드립니다. 자주 들려주십시오, 선배님~~

문은자 2013-10-07 11:32	《Re》공재룡 님 , 운봉시인님 안녕하세요? 3년이면 긴세월인데 애착을 가지시고 계실 것 같습니다. 매일 드나들어야 하기에 금방 정이들고 그만큼 애정도 남다르지요. 멋진 카페입니다. 자주 들릴께요. 행복한 날 되십시오.

문은자 2013-10-07 11:33	《Re》한송자 님 , 공원이 작답니다. 그래서인지 작은 일상들을 사람들이 쉽게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시인님 행복한 시간 되시고 건강한 한주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문은자 2013-10-07 11:40	《Re》길상용 님 , 시인님 들려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 좋은말씀 흔적으로 큰 힘이 됩니다. 새로운 한 주간이 또 시작됩니다. 내일 큰 태풍이 몰려온다더니 햇살이 너무 좋아서 실감이 나지 않네요. 행복한 한주간 되십시오.

문은자 2013-10-07 11:42	《Re》주일례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지는 시간입니다. 곧 점심시간이네요. 즐거운 식사 하시고 이번 한주간도 행복한 나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지숙 2013-10-07 14:47	문은자시인님 온갖 고통 슬픔을 안고있는 공원의 낡은 벤치.. 세상 모든 시름들을 다 알고 있는 기록들을 담아 놓느라 아마 그 벤치는 일어섰다 앉느라 니스칠을 한것처럼 빤질빤질 할것이미더 시인님 좋은 시간들이 되십시요

최홍연 2013-10-07 18:26	곱게 내리신 시향에 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오소서

김이진 2013-10-08 09:10	공원의 벤취 우리네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있나봅니다. 연인들의 이야기 때로는 버거운 삶의 이야기들 아름다운 꿈을 그리는 소녀들의 이야기 세상의 소리를 다 품어주고 들어주는 벤취 사랑하고 싶음입니다. 시인님이 그린 창 밖의 풍경에 마음 함께해봅니다. 비가 내리고 있어요. 이 비가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영양분이 되길 바래봅니다. 늘 행복하세요. 문은자 시인님^^

김미경 2013-10-08 09:40	여유있어 보이는 공원에 벤취... 한가롭게 앉아있던 때가 언제인지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운 가득하세요....

주응규 2013-10-09 11:18	가을 햇살처럼 감미롭게 스며드는 시향에 머뭅니다 깊어가는 계절에 건강 유의 하시고 두루 평안을 기원합니다.

문은자 2013-10-10 11:20	《Re》김지숙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마치 월요일 같은 목요일이네요. 날씨가 가을날씨 답게 우중충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오늘 되십시오.

문은자 2013-10-10 11:20	《Re》최홍연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고운흔적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날 되십시오.

문은자 2013-10-10 11:23	《Re》김이진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창문밖의 풍경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지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발걸음에서 사람들의 하루를 상상해보는 일도 가끔은 재밌는 일입니다. 저기 아기 고양이가 살았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되고 있답니다. ㅋㅋ 좋은날 되세요.

문은자 2013-10-10 11:25	《Re》김미경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삶의 여유는 마음에서 오지 싶습니다. 하루에 단 몇십분이라도 오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저두 그럴려고 노력하거든요. ㅎㅎ 기쁘고 좋은날 되십시오.

문은자 2013-10-10 11:25	《Re》주응규 님 , 고맙습니다. 주시인님. 시가 늘 감미롭고 아름다운 분. 찾아주시어 행복합니다. 고운날 되십시오.

배태성 2013-10-10 19:48	마지막에 헤어질려는 한쌍의 연인을 재밌게 표현 하셨군요, 시인님의 시향은 참 곱습니다,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표현, 난해한건 이젠,,복잡한 세상에서 사라질거예요~,ㅎ 아름다운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기대 늘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행동 통일 아셀님과 함께 할테니 암 각정, 뚝 하세요~,ㅎ,, 고마워요~,건필- 시인님, 화-이-팅~!

문은자 2013-10-11 09:37	《Re》배태성 님 , 네~~ 범진시인님. 여전히 건강해 뵈이셔서 참 다행입니다. 부족하지만 늘 힘이 되어주시는 말씀 깊이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금욜 되시고 좋은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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