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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수남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수남
ㆍ작성일	2011-08-14 17:16

ㆍIP: 59.xxx.48

금언
금언 // 정수남

너를 모기라 고만 부르지 못함이 참 미안쿠나
너를 파리라고 부르지 못하는 얄궂은 운명
하필이면 모기 새끼, 파리 새끼라 부르다니
저주받은 운명, 네 탓이거니 하려무나
이왕 짧게 태어난 운명 곱게 살다 갈 것이지
뭣 하러 사람들 손에 죽어 갈 짓을 하느뇨

사람들 도끼 들고 패 죽이지 않고
시퍼런 낫 들고 싹둑 잘라내지 않아도
한치도 되지 않는 혀끝으로 널 잘라내고 있다
서늘한 파리채 세워 널 죽이려 노려보고 있다
괜스레 가만히 있는 사람 갉죽거리지 말고
너희 서식지 시궁창으로 제발 떠나가 다오

잠시도 입을 다물지 않고 있는 저들을 좀 보라
종일 울어 제치는 매미들에게 누가 돌을 던지나
저희끼리 부르는 울음을 우린 노래로 듣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희를 귀찮아 싫다고 하니
쓰레기 태우는 굴뚝에선 타는 냄새가 난다
미물에 불과한 너희 때문에 말조심해야겠다.

박윤기 2011-08-14 20:12	`정수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쁘게 아양떨고 재롱떠는 개의 자식을 개거시기라 부르지 않고 강아지라 부르고 우리에게 유익한것만 주는 소의 거시기를 송아지라 하는군요! 그런데 우리에게 맛나는 삼겹살을 주는 돼지 거시기는 뭐라고 부른지?(알쏭달쏭) 옛날에나 짐수레 끌어주고 사람태우고 다녔지 지금은경마장 에서 사람들 일확천금 노리다 패가망신하는데 일조하는 말의 거시기는 망아지라 하면서 돼지 거시기에는 유익에 걸맞는 명칭을 주지 않는지 아쉽습니다. 혹 모기나 파리 어른이 되기도전에 겨울이오고 어미가 되기전에 죽기에 모두들 그렇게 부르는것은 아닌지 궁금하네요! 정수남시인님! 늘 평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주응규 2011-08-14 21:45	`정수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남의 탓은 잘하면서 본인의 자잘못을 모르고 당연으로 여기고 살아 가지요 뜻깊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한 여름 나십시요 시인님.

조한직 2011-08-15 00:42	`정수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수남 시인님 파리 모기는 우리 인간 들 앞에서는 태어나지 말아야 할 운명으로 태어났지요. 우리에게 병주고 귀찮게 하고 온 갖 못된짓만 골라서 하지요.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에게 이롭게 하는 짓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개체입니다. 그것들이 없어져도 우리가 사는데는 하등의 지장이 없는데 말이지요. 울음소리 시끄러운 매미는 인간에게 해를 주지 않으니 사람도 해치는 일이 거의 없지요. 모두 자기하기 나름인 것을요..늘 평안하시길 빕니다.

정수남 2011-08-15 20:35	《Re》박윤기 님 , 안녕하세요? 잠자리에 드는데 모기 한 마리가 신경을 쓰게 합니다 새벽녘에 단잠을 이루고 있는데 파리 한 마리가 무척 귀찮게 굽니다 문득 파리, 모기 만도 못하다고 마을 사람들 한테 왕따 당하는 어떤 사람이 떠 올랐습니다 사람이나 곤충이나 짐승이나 이름 지어진데로 사는 모습이 묘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돼지는 왜? 다른 이름이 없을까요? 그리고 모기나, 파리는 어른이 되기전에 죽으니까 애기 취급 받는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시인님의 생각에 동감을 해보았습니다 ^^ 시인님! 감사합니다 ^^

정수남 2011-08-15 20:44	《Re》주응규 님 , 교육의 시대에 살고 있어서 그러는지 요즘은 남의 탓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솔직하게 표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파리나 모기 같은 사람이 눈에 뜨이는 이유가 바로 그런거 같아요 시인님! 부족한 글이지만 뜻깊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정수남 2011-08-15 20:51	《Re》조한직 님 ,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살기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손가락질 받고 지탄 받는 일은 최소 없었으면 좋겠어요 모기나 파리 처럼 살아가려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게 훨씬 낳지요 시인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 시인님! 우기에 항상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정해경 2011-08-16 00:07	안녕하시렵니까 시인님~^^* ㅎㅎㅎ저 방금 불꺼진 방 희미한 불빛 사이로 시야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발견하고 충천 시키던 전기 채를 사정없이 휘둘러 모기를 잡았답니다 시인님의 글을 보니 참으로 그렇네요 직장생활을 하며 모처럼 쉬니 시간이 참 귀하다는 생각에 힘들어 눕고 싶었던 마음 부추겨 산행도 했더랍니다 여름내내 비가 오니 매미들도 기를 못펴다 오늘 맘껏 합창을 하더군요 시인님...언제나 건강 유의 하시어요~^^*

강승희 2011-08-16 07:52	정수남 시우님 숲속 마을엔 유달리 모기 파리가 많은가보죠 곱게 풀어내신 글속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길상용 2011-08-16 22:26	글을 읽는 내내 웃음 가득.. 미소 한모금 그렇구나~.. 공감의 박수 힘차게 쳐봅니다. ㅎㅎ 그러게말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해충이지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면 중간이나 갈텐데 그넘의 파리 모기들 특히 무더운 여름밤 간신히 잠이 들만하면 꿈결에서 매서운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서 온몸이 따끔하여 깨어보면 새빨갛게 부어오른 내 팔뚝, 종아리, 귀여운 내 코(?).. 음 ~ 드디어 에프킬라 온 방안 자다 깨서 뿌려대면 에공 모기 한마리 잡으려다 시인 한명 잡겠네요.. ^^*

서현숙 2011-08-17 09:55	정수남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잠시도 입을 다물지 않고 있는 저들을 좀 보라 종일 울어 제치는 매미들에게 누가 돌을 던지나 저희끼리 부르는 울음을 우린 노래로 듣는다 사람들은 모기, 파리 귀찮아 멀리하고" 금언의 글 많이 머물고 마음에 담습니다. 인사가 늦었네요. 그날 서울 모임에서의 정 시인님의 온화하신 그 모습에 저는 반했습니다. 늦어서 잘 가셨는지 제가 가기 바빠 인사도 못드리고 온 것 같습니다. 또 만나는 날 함께 웃어 보아요. 언제나 고운 날 되시고 평안하시길 비옵니다.

김계자 2011-08-17 12:55	며칠 전 회사에서 파리세마리가 나란이 오수를 즐기고 있는것을 그저 습관적으로 손으로 내리쳐 죽여 놓고는 좋아라 한 적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파리새끼 잡았다며 자랑삼아 말하기도 하고 사람들도 덩달아 이유없이 파리를 향해 곱지 않은 시선과 말투였답니다. 죽어있는 파리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선입견만으로 싫어하고 함부로 살생하고 하는 제 모습이 잠시나마 부끄러웠습니다. 올해는 모기나 하루살이를 많이 보지 못했네요 아무래도 비가 많이 내린탓인가 봅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비록 해충이라는 이름을 가진 벌레들도 나름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에 함부로 말하거나 함부로 죽이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수남 2011-08-18 21:01	《Re》정해경 님 , 항상 시간을 잘 활용하시는 정해경 시인님! 무더위 잘 이겨내고 계시는군요 건강한 모습으로 곧 만납시다 저녁 바람이 시원합니다 안녕히 ~~~

정수남 2011-08-18 21:06	《Re》강승희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시겠다고 벼르시기만 하셨는데 오셨으면 모기, 파리들 등살에 아마 도망가셨을거 같아요 ㅎㅎㅎ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오는바람에 주변정리가 덜 되어서 그런지 유난히 저들이 판을쳐서 지겨웠습니다 숲이 우거진 이유도 되겠지만요... ^^ 시인님! 감사합니다 ^^

정수남 2011-08-18 21:10	《Re》길상용 님 , 시인님! 해학으로 공감을 주심 감사합니다 ^^ 긴 장마에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정수남 2011-08-18 21:14	《Re》서현숙 님 ,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아프신 다리는 다 낳으셨는지요? 시인님의 열정적인 참여의식에 감탄했습니다 ^^ 축복이 가득 하시기를 바라겠어요 ^^ 감사합니다.

정수남 2011-08-18 21:19	《Re》김계자 님 , 천사 같으신 시인님! 그래서 그 동래는 파리, 모기도 꼬이지를 않는가 봅니다 우리집은 저들 때문에 살 수가 없는데요 저들을 너무 함부로 불러서 그러나... ㅎㅎㅎ

정재선 2011-08-19 20:31	정수남 시인님/ 미물의 죽음 앞에서 시인님의 감수성이 숨쉬는 시향을 보노라니 가슴 뭉클함을 느낄수가 있네요. 항상 건강 하시고. 고우신 심성 가슴에 담아 두렵니다.

정수남 2011-08-20 21:15	《Re》정재선 님 , 정재선 시인님!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으시고 함께 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인님께도 늘 좋은일만 가득하시기 바라겠어요 ^^

최화철 2011-08-21 08:11	옷을 입고 있는데도 모기의 침은 교묘하게 파고 들어옵니다. 가만히 아래를 살펴보니 새까만 것이 날개를 파닥거리면서 여기저기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파리는 차 안에까지 따라와서 아무리 나가라 해도 끝까지 달아납니다. 매미는 죽으라고 하루 종일 발성 연습에 열을 올립니다. 그래도 살아있는 모습들은 아름답게 보입니다. 죽었다면 그저 고요밖에 없을 것인데 살아 있으니 모기, 파리를 잡으려 하고 매미도 목이 빠져라 울고 있지요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요 곤충 학자들에게는 조그마한 생물들이 귀하게 부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 무더위도 많이 꺾인 듯합니다. 늘 평안하시고 기쁨 가득한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방천 2011-08-21 10:11	파리색기 모기색기 다큰놈도 색기 어린것도색기 오직못나고인간을괴롶이니까그러한 가보내요 재미나는시 재미있게보고감니다 건강하십시요

정수남 2011-08-23 17:55	《Re》최화철 님 , 어느 시인님 왈 시인은 사물에 관찰을 잘 해야 한답니다 파리도 모기도 관찰 하고 눈여겨 들여다 보면 너무 귀여워요 단지 사람들을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천대를 받는거지요 시인님께서 시인의 안목으로 보아 저네들이 살아났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수남 2011-08-23 18:02	《Re》사방천 님 , 시인님의 혜량이 하늘 같고 바다 같습니다 ^^ 여인네 좁은 소견을 환히 들여다 보셨군요 천지가 뒤숭숭한데 시인님의 아우름 폭 넓은 교량 역활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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